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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풍경

last modified: 2025-10-02 12:08:24 Contributors

 
 

 
 

 
 
 
 

닉네임 흑백풍경
본명 애덤 크래프트(Adam Craft)
연령 외형 상 20세, 실제 나이 최소 10억 년 이상
성별 무성, 주로 인간 남성의 육체를 사용함.
종족 세피라
외형 안개. 무채색 일색. 머리통 눈깔 천쪼가리 문신 어디 하나 흑백 아닌 부분 없다. 심지어 피부도 색조 거의 띄지 않아 햇빛 본 적 없는 생활 눈에 띈다. 그 와중에 회색 부분 없는 게 참 뚝심 있다. 흑백논리의 활유법. 이진법 자연수가 살기는 편해. 깨우친 자는 빛이요 깨우치지 못한 자는 어둠이니 머리통 새하얀 게 빛 속으로 대가리 쳐박는 모양새다. 왼쪽 머리칼 수직하강하고 앞머리 오른쪽으로 추락한다. 머리칼 매끄러워 낙하에 지장 없음. 눈깔 두 개 색깔 반전되다 말았다. 한쪽 희고 한쪽 꺼먼데 한쪽 동공 꺼멓고 한쪽 동공 하얗다. 어느 게 어느 속성이야? 샌 건 오른눈 못 보는 건 왼눈. 반대던가? 애덤 크래프트 자기 설정 헷갈리는 일 빈번하다. 동그랗고 완만하게 타고 내려오는 눈꺼풀 끔벅끔벅거릴 뿐이라 세상 만사에 관심이 없다. 외부 자극에 대한 신체적 반응 전무함. 웃지 않습니다 울지 않습니다. 그 세피라 분명 자기 몸에 문신 새길 때도 눈 하나 깜짝 안 했다. 기하학적 문신. 추상화(캔버스, 2000년 작). 사용을 원하신다면 나의 삶의 주인에게 연락 주세요.
성격

Big 5 성격 모델 기반 평가. 0-5 수치화. positive 요인과 negative 요인 병기.
인간 기준으로 만든 성격 모델을 왜 세피라한테 적용해?



외향성 ■■□□□

positive

  • 필요 시 타 개체와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 타인보다 자신이 지적, 지위적으로 우위에 있다 생각한다. 오, 이건 아니야. 누가 날 평가했는진 잘 모르겠는데 잘못된 관찰을 한 게 아닐까? 나는 세피라와 피조물이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negative

  •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상대방의 의견을 묻고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
  • 사교 상황에서 본인을 드러내기보단 모임과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한다.
  • 활동성이 낮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신체적, 정신적 활동을 기피한다.

신경성 ■□□□□

positive

  • 자아정체성과 존재 의의에 관한 혼란과 불안 수준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미안. 그거 없어진지 오래야.
  • 본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개체와 이후 원활한 상호작용을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보고하였다.

negative

  • 일반적인 지적 개체 평균보다 감정 기복의 정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긍정적, 부정적 정서를 거의 경험하지 않는다. (그럼 애덤 크래프트 말하는 좋고 싫음은 무어지? 바닥에 떨어진 물방울 보고 이것은 강이라 말하는 꼴.)
  • 타인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개체 존속에 영향 가지 않는 위협은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 외부 자극에 느리게 반응하거나 평온한 상태를 유지한다.
  • 불안의 원인을 내부 귀인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

우호성 ■■□□□

positive

  • 갈등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대화로 먼저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 모든 개체에게 평등한 우호적 자세를 취한다. 공격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다.

negative

  • 타인과 사적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정도가 타 개체 평균보다 낮다.
  • 부정적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 권력과 지위를 중요한 가치관으로 두지 않는다.

성실성 ■■■□□

positive

  • 타인의 요청과 자신의 욕구를 처리하기 위해 신중하게 조언 혹은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 높은 수준의 능률과 성취를 기록하고 있다.
  • 사회 규칙에 반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negative

  • 궁금한 사항이 생겼을 때 질문하기를 참지 못한다.
  • 본인이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 모든 활동에서, 깊게 생각하기보단 메뉴얼과 기존 방식대로 대충 처리하기를 희망한다.

지적개방성 ■■■□□

positive

  • 개체를 종족 등의 개인 특성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모든 개체가 평등하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 적극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고, 지식 습득을 반긴다.
  • '엉뚱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한다.

negative

  • 창의력이 없어 새로운 것을 스스로 창조하지 못한다. 내 그림 본 적 없지? 나중에 보여줄게.
  • 불확실한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한다고 보고하였다.
  • 판단과 결정을 '모 아니면 도'로 하려는 양상을 보인다.
특징
  • ※ 세피라가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을 위한 설명: 초카방 전체를 망라하는 세계관에 속하는 종족으로, 이야기로 대표되는 차원을 생성 및 관리하는 '관리자' 종족입니다.
  • 당신의 엉뚱한 세피라. 심심할 때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나타나긴 하겠으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

  • 표준-지구기반 폐기 차원 출신의 세피라이다. 뉴욕 맨해튼에서 인간으로서 썩어가다가 '깨달음'을 얻고 세피라로 탈피한 케이스.
  • 애덤 본모습 따로 있다. 아무한테도 보이지 않으려 한다. 이유인 즉슨 시각매체로 표현하기 힘들어서 그렇다 한다. 크툴루적인 의미가 아니라 연출적인 의미.
  • 한때는 인간과 세피라로서의 정체성을 둘 다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부여된 의무를 버리고 공백의 불확실성을 즐기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렸다.
  • 세피라라는 종족을 별로 안 좋아한다. 지금까지 애덤이 만난 세피라들 하나같이 오만하고 다른 개체들 아랫사람으로 보고 찍어누르려 한다. 애덤이 보기에 세피라나 피조물이나 세상 원리 위에서 춤추는 인형인 건 변하지 않는데. 자기 분수를 모른다고 생각해서 싫어한다.
  • 그렇다면 자기 자신은 좋아하느냐, 하면 놀랍게도 그렇다. 본인은 싫어하지 않는 것이라 주장하나 자기애가 심장 위에 싹 하나 피어있다.
  • 자기중심성 애덤의 두 눈 위에 피막 씌워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회사의 제작부-해피엔딩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애덤은 해피엔딩을 극단적으로 추구한다. 해피엔딩 말고 입에 들어가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난다나 뭐라나.
  • 회사 내에서 평판은 좋지 못한 편. 사회성 부족하게 태어난 기질과 세피라 싫어하는 성정이 사회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
  • 맡은 일은 꾸역꾸역 해내고 있으나 대충 처리할 때가 부지기수. 적어도 상사들에게 좋은 모습 보이기는 힘들다.
  • 동료나 후배들한텐 본인이 관심이 없다. 이름도 안 외우고 다닌다. 심지어 가끔은 책상 마주본 사수가 고향 차원 세피라라는 것도 잊는다.
  • 회사 일 끝나고 쉬는 시간 생겼을 때는 자기 몫의 임시 차원으로 돌아간다. 바닥과 벽의 경계도 없이 마냥 새하얀 공간에 침대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다. 원래는 친형의 껍데기도 있었으나 필요 없어서 치워버렸다.
  • 초차원 오픈 카톡방 접속은 이 임시차원에서만 한다.

  • 호기심 해소가 인생의 낙이다.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 물어보아야 한다.
  • 질문과 답변에 가치를 많이 둔다. 질문이 있으면 당연히 대답이 있어야 하고, 이 원칙을 지키지 않는 개체의 호감도는 내심 깎일 것이다.
  • 산파법은 진리 추구의 기본이지 않은가.
  • 공감 능력이 아예 전무한 것은 아니나 그것보다 자기 호기심 해소가 먼저다. 사회성 지키지 않으면 질문에 대한 답변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필요에 의해 친절하고 배려하는 척 하는 것이다. (그거 배려였어?)

  • 신의 절대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세피라가 거의 신적인 존재 아니야? 무슨 말이야. 애덤 크래프트 화낸다. 세피라 따위보다 더 상위의 개념, 세상 만물의 작동 원리, 모든 원자에 공정한 존재가 세피라일 리가 없어.
  • 지고의 행복은 신에게 영혼 위탁해 안식 찾는 것이다. 그것 말곤 삶의 의미를 가질 수 없고 가져서도 안 되었다.
  • 예전에는 절대적 신을 만나는 걸 평생의 목표로 삼은 적이 있었다.
  • 애덤은 신에게 나아가 질문하고자 하였다. 내가 살아있는 이유, 살아야 할 이유, 내가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이며 세피라가 무엇이고 세상 만물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 지금은 그 답을 찾았니? 애덤 그저 행복하게 미소 짓는다.

  • 애덤 원래 반쪽짜리 세피라였다. 차원을 만드는 세피라 주제에 이야기를 창작할 수 없었다.
  • 애덤 개발될 때 창조기능 탑재한 채 제작되었나? 그렇지 않았다. 단순반복 알고리즘이 무어 창조까지 할 수 있겠나.
  • 애덤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으면 애덤의 설정과 행적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설정은 기본값. 창조될 때 지니고 있던 속성. 행적은 오류난 이후 애덤이 걸어온 길. 자아 찾으며 헤맨 흔적.
  • 애덤 창조될 때 20살로 만들어졌다. 원래는 백금발이었는데 교통사고 겪어 한쪽눈과 머리 하얗게 새었다는 것은 설정값이다. 실제로 애덤 크래프트가 백금발이었던 적은 없다. 그의 친형 그와 형제였던 적은 있나? 형은 "그렇다"라고 말하겠지만 애덤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 설정값들 그동안 애덤에게 무던히도 영향 끼쳤다. 애덤 원래 색을 못 보았다 한쪽 눈은 멀고 한쪽 눈은 색맹이라. 말 그대로 흑백풍경 속에서 살고 있었다. 지금? 레인보우 샤베트 보고 싸구려 맛 날 것 같다고 말했다가 뒤통수 맞는다.
  • 톡방에서 구르다보니 어느샌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단순반복 알고리즘으로서 정체성 버리고 지금 이 곳에 서 있는 나로서의 정체성 챙기기 시작한 덕분이었다.
  • 요즘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고향의 풍경을 그리고 있는데, 아무리 고치고 덧대도 불완전하게만 나오는 것이 요즘 애덤의 최대 고민이다.

  • 키는 177cm, 체중은 61.7kg.
  • 좋아하는 건 질답.
  • 싫어하는 건 세피라.
  • 호불호 그다지 큰 편 아니다.
  • 요즘은 길 가다가 예쁜 풍경이 보이면 사진을 찍는 취미가 생겼다. 나중에 그림 그릴 때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과거사 및 서사

설정값

  • Adam Craft, 크래프트 가의 3녀 2남 중 늦둥이 막내로 태어났다. 백금발 찰랑머리와 새까만 두 눈이 특징인 아이였다.
  • 달리아, 네펠리, 이안, 다이앤타, 애덤. 제일 윗누나하고 나이차이가 18살 가량 난다. 나이 차 많이 나는 동생이라 사랑 듬뿍 받고 자라서 세상 무서울 거 없는 아이였다.
  • 나 내 누나 목소리 들어본 적 없어.
  • 어릴 때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다. 다른 교과목도 그럭저럭 성적 얻어오긴 했으나 선생님들의 칭찬 제일 받는 건 미술 과목이었다. 시골 마을 제일 가는 화가는 옛적부터 애덤이었다.
  • 자라서 화가가 되고 싶었다. 소묘도 좋고 조소도 좋지. 무엇이든지 잘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남은 건 선택 뿐이었다.
  • SAT 치르기 몇 주 전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여기서 눈과 손을 다친다. 수전증 얻은 손이야 다른쪽 손으로 그리거나 발로 입으로 붓을 물면 되었으나 눈을 잃은 건 (애덤 생각에) 치명적이었다. 색을 잃고 보니 세상이 영 아름답지 않다. 지금 내가 그리는 게 옳게 그리는 건지도 확신이 안 드는데 그림을 더 그릴 수 있을리가.
  • 애덤은 다른 길은 눈길도 주지 않던 상태였다. 그게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린 것이다. 다른 길이야 있었겠지. 그러나 지금 당장 그게 눈에 보이겠는가? 낙담한 애덤은 무너진 돌무더기 앞에 앉아있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집에 틀어박혔다는 뜻이다.
  • 한 번만 더 완벽한 그림을 완성한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애덤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뒷산 창문 앞에 자리 잡아 캔버스 앞에서 붓을 움직였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나만의 풍경화를 완성하고 싶었다. 무작정 붓을 휘둘렀다.
  • 그게 아마 한, 1억 년 정도 되었을 것이다.

맨해튼, 뉴욕.

  • 애덤의 형 이안이 고향 차원의 관리자 권한을 빼앗았다. 관리자 권한 뺏어서 무얼 했느냐 하면, 외부에서 이 차원에 간섭을 하지 못 하게 시간축을 뒤틀어버렸다. 애덤의 고향 차원은 2019년을 19억 회 가량 반복하고 있었다.
  • 그만큼 시뮬레이션이 돌아가자 차원이 점점 삐그덕대기 시작했다. 고장나기 시작한 차원이 오류를 생성하기 시작했다. 자유의지를 가질 수 없었던 애덤이 자유의지를 가져버렸다. '존재'를 부여받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 그러나 그것 뿐이었다. 애덤은 을 막을 수 없었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생각하는 것 뿐이었다. 아, 신이시여. 제발 듣고 계시다면 대답해주세요.
  • 움직일 의지를 상실한 애덤은 대답해주는 이 없는 질문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반추하였다.
  •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가 뭘까? 나는 왜 태어난 걸까? 이 고통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 반복되던 사고는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애덤이 태어난 우주의 목적, 우주에 창조된 인간의 목적, 그리고 애덤의 목적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리고, 말로서 다 표현할 수 없는 깨달음이 점점 애덤 안에 쌓여갔다.
  • 그러다보니 애덤은 점점 인간에서 멀어져갔다. 인간 거죽 탈피한다. 새로운 존재로 변모한다. 인간만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차원 무거워진다. 차원에 균열 생긴다. 아기새 알껍질 깨고 나온다. 차원이 거부한다.
  • 애덤 크래프트 폭발적 탄생.

회사

  • 애덤의 고향 차원은 '회사'에서 관리하는 차원이었다. 새롭게 탄생한 아기 세피라는 회사가 거두어갔다. 심심찮게 있는 일이었다.
  • 그래도 새롭게 태어난 세피라가 차원을 아예 만들 수 없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직 애덤은 답을 갈구하고 있었고, 완전히 인간에서 벗어나지 못한 애덤은 아직 본질에 얽매어 창조의의에 발목 붙잡힌 상태였다. 비창조자로 만들어졌으니 창조 못하는 건 당연지사.
  • 아기 세피라는 교육 받고 무럭무럭 자라 새내기 세피라로 부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 때쯤 되자 애덤도 주변 상황을 파악할 머리가 되었다.
  • 세피라가 차원을 관리한다 하였다. 그런데 그들 중 아무도 애덤의 신 기준에 부합하는 이 없었다. 애덤은 크게 낙담하고 실망하였다.
  • 세피라는 답을 줄 수 없다. 그걸 깨닫지 못하는 다른 동료들이 한심해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다.
  • 그렇다면 답은 무엇인가?
  • 자기 이 인간으로서 살길 원해 차원문을 닫았다는 사실 상기시킨다. 깨달음을 얻은 세피라보다 미쳐버린 인간이 훨씬 더 나아보였다. 애덤은 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다. 만나서 무얼 하고 싶었냐면, 질문을 하고 싶었다. 질문을 하고 무얼 하고 싶었냐면, 글쎄, 잘 모르겠다. 답을 얻은 후의 자신이 무얼 하고 싶어할지 답을 얻지 못한 자신이 어떻게 알겠는가.
  • 이러나 저러나 애덤의 고향 차원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다. 지나치게 꼬여있어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형을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라며, 고향 차원을 자신의 차원에 고이 모셔놓고, 의 껍데기를 눈에 닿는 곳에 놔두고 하염없이 바랐다.
  • 그러던 어느날, 애덤은 초차원 오픈 카톡방에 접속했다.
  • 꽤 오랫동안 카톡방에서 놀았다. 큰 목표는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시간 떼우기? 일적으로 만나지 않는 비세피라들은 애덤의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썩 괜찮은 존재들이었다.
  • 그러다가, 어쩌다가, 정말 우연찮게. 본인의 생일날에, 애덤은 자신의 질문에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 보아라, 나는 지금 이 곳에서 고통받고 있다. 존재함으로써 고통 받아 나는 자유로이 존재한다.
  • 대답을 얻은 애덤 크래프트는 우선 자신의 고향 차원을 먹어치웠다. (그 탓에 며칠동안 배탈로 앓았다.) 그리고 의 껍데기를 방에서 치워버렸다. 이제는 더 이상 고향 속 에게 매달릴 필요가 없다. 굳이 힘든 길 가지 않아도 난 이미 대답을 얻었는데 무엇 하러?
  • 그렇게 정리하고 보니 이제는 무언가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비창조자에 고정되어 있던 애덤 크래프트 창조자로 진화한다. 애덤은 붓을 든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고향 차원을 기억 속에 떠올려보며 불완전한 초기작을 그려나간다.
  • Adam Craft의 Happy Ending. 히든 루트 개방을 축하합니다.
세계관



뉴욕 맨해튼의 영원한 2019년.

Adam Craft의 고향은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은 어떤 게임의 개발을 위하여 만들어졌다. 게임의 주연과 조연을 포함하여, 이 곳의 모든 인간은 자유 의지가 주어지지 않아 사실상 저급 알고리즘과 구별할 수 없다. 그러나 Adam과 Adam의 형, Ian, 그들은 원인 불명의 오류로 인하여 자유의지를 학습하였다.

Ian에 의해 차원은 원래 세피라에게서 탈취되었다. 그가 차원 내부에서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에, Adam은 고향에 돌아갈 수 없고 그 차원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또한 알 수 없다.

여전히 19억 회를 넘게 2019년을 반복하고 있을지, 아니면 그들 또한 2021년으로 나아가고 있을지.
독백 백업

이스터 에그. 부활절 계란을 숨기는 것처럼 게임 내에 무언가를 숨겨놓는 행위 혹은 그렇게 숨긴 것. 이스터 에그를 발견한 사람은 놀라움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으며, 특히 개발자의 다른 작품과 연계된 이스터 에그의 경우 반가움과 친근감까지 얻어갈 수 있다. 세피라들이 차원을 만들 때도 이전에 만들었던 차원의 주요 인물들을 따와서 이스터 에그 삼아 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애덤 크래프트도 그 중 하나였다. 이것이 그가 엑스트라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많은 설정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애덤 크래프트는 재수생이다. 미술, 특히 회화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던 예술 지망생이었으나, 교통사고를 당해 수전증을 얻고 색을 잃은 이후로 평생 가졌던 꿈을 포기했다. 그의 온몸을 수놓은 기하학적인 검은 문신 아래에는 수술 흉터가 숨어 있다. 새하얀 오른쪽 눈은 색을 보지 못했으나 새까만 왼쪽 눈은 세상을 보지 못했다. 사고를 당한 이후로 애덤의 세상은 흑백으로만 채워져 버렸다.

한 번만 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그림을 완성시키고 싶어. 애덤은 뒷산에 오색찬란한 단풍이 든 풍경을 그대로 그려내고 싶었다. 그 색을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정말로 소원이 없을 텐데. 염원하는 사람은 뒷산이 오롯이 보이는 창가에서 캔버스에 붓질하기를 반복했다. 봄이 한참 지나 겨울이 되어도, 2019년이 끝나 다시 2019년으로 돌아오길 몇 번을 반복해도 애덤은 그 자리에서 계속 붓만 움직였다. 그것이 애덤의 설정이자 알고리즘이었으니까. 그 차원에서 애덤의 역할은 존재하지 않는 과거를 끊임없이 반추하며 붓을 움직이는 것이 끝이였다.

의미없는 2019년을 반복한 횟수가 억 자릿수를 넘어갈 무렵이었다. 애덤은 문득 기시감을 느꼈다. 예전에 이 그림을 그린 적이 있지 않았나?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도록 설정된 알고리즘이 자의식이라는 오류를 생성하기 시작했다.

2019년이 점차 쌓일 수록 중구난방이었던 물감들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하늘은 푸르게, 단풍잎은 붉게, 자신의 색을 잃었던 물체들이 원래 가져야 했을 색을 띄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수십수백 번 2019년이 반복되고 마침내 애덤의 풍경화가 완성된 날.

"나는..."

눈에 보이는 세상은 여전히 흑백 뿐이었으나 애덤은 직감적으로 자신의 풍경화가 완벽히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인지할 수 없는 색을 인지한 그 날, 완성할 수 없는 그림을 완성한 그 날. 애덤 크래프트는 세계의 구조를 깨달았다.

"나는 대체 이 그림을 몇억 번째 그린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