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 ||<-2><#fffff0> {{{#000000 '''프로키온'''}}} || ||<-2> https://cuuxyhbockitmnhytwax.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chamchijs/images/situplay/4682/cf7ef9ba-8967-4762-9604-9672106f1052.png [*네카 [https://www.neka.cc/composer/13719 이용한 neka 주소]] || ||<-2><#fffff0> '''상태 메세지''' || ||<-2> (없음) || ||<-2><#fffff0> '''최초 레스 작성일''' || ||<-2> 2025-2-9 (일) 오후 10:28:58 || ||<-2><#fffff0> '''캐릭터 소개''' || ||<-2> 자칭 소마왕. 잠이 들면 분신에 빙의해 돌아다닐 수 있다. 다른 차원까지도! || || 본명 || 프로키온 || || 나이 || 자칭 16세 / 실제 나이 만 ■세 || || 성별 || 시스젠더 남성 || || 국적 || 모이사 왕국 || || 종족 || 인조인간 || || 생일 || 7월 3일 || || 직업 || 없음 || || 상태 || 생존 || [[목차]] == 소개 == 자신이 꿈 속을 헤매고 있는 줄 알았지만, 그것은 사실 꿈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인조인간 마법사(자칭 소마왕小魔王) --그리고 초톡방의 마법스크롤 상인-- 약칭/애칭은 '로키'. == 특징 == 공용 톡방에서는 기본적으로 반말. ~다 체와 음슴체를 섞어쓴다. 주로 가벼운 상황에서 음슴체, 진지하거나 허세부릴 때 ~다 체를 쓰는 경우가 많다. 본체와 똑같이 생긴 분신을 만들고 분신에 의식을 옮겨 조종할 수 있다. 이는 그의 목에 있는 초커형 마도구의 기능 중 하나이다. 이 분신을 통해 다른 차원에서 활동할 수 있음을 자각한 순간 초톡방에 초대되었다. 관심받는 것은 좋지만 사람 대하는 건 미숙함. 톡방에서는 잘 떠들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는 사실이지만, (어려서 끓는 점이 낮아 더욱 그렇다) 사실 겁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의 약점을 감추려 한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마왕이라 지칭하며 허세를 부리기도 한다. 자신의 나이를 16세로 주장하며 속이고 있으나, 외형상으로는 많아봐야 만 14세 정도로만 보이며 실제 나이는 이보다도 더 어리다(만 5세 미만). 정신연령은 그 사이 어디쯤(평균적으로 12살~16살?). 나이 속이기도 허세의 일환이다. 거짓말의 이유에는 스스로가 인공적으로 배양된 인간이었음을 숨기기 위해서도 있다. 진짜 마왕은 아니지만, 아주 뜬금없는 호칭은 아닌지 타고난 마력량도 높고, 무영창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태어날 때부터 마법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다만 현재는 초커 형태의 마도구에 의해 능력이 일부 봉인되어 여러 제약이 가해진 상태이다. 마법이 없는 차원에서 머물고 있을 때는 지나치게 눈에 띌 만한 행동은 하지 못하는 듯 하다... 최근 현 세대의 '마왕'으로 밝혀진 대마법사의 가르침을 받고 있기에 스스로를 '소마왕(작은 마왕)'이라 자칭하게 되었다. 스승을 향한 존경과, 언젠가 스승의 뒤를 잇는 대마법사가 되겠다는 바람을 담아서. 마법카드(=로키네 차원의 마법 스크롤)를 만들 수 있게 된 후 친한 사람이나 도움이 필요해보이는 사람에게 나누어준다든지, 혹은 다른 인원에게 마법카드와 다른 물품을 교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 외형 === https://cuuxyhbockitmnhytwax.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chamchijs/images/situplay/2404/96228d55-1f6e-49de-86c3-b89a09fc8e30.png 외형 참고용 픽크루(임시) (+봄꽃정모 시 착장) [https://picrew.me/en/image_maker/701767 사용한 메이커] 스스로 주장하는 나이보다 적어도 한두어살은 더 앳되어 보이는 마른 체형의 소년. 백금발, 같은 색의 눈. 본체는 머리카락이 짧게 잘려있으나 분신체일 때는 등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어진다. 검은 초커 형태의 마도구를 착용하고 있다. === 차원별 복장 === - 공통 : 검은 초커(+분신체일 시 등을 덮는 긴 백금발) +용사가 준 크로스백형 마도구(인벤토리). - 본래 차원 : 면 재질 위주의 얇은 잠옷 혹은 실내복. 맨발 또는 슬리퍼. 최근 외출복을 입고 머리를 묶는 일도 늘었다. 본래 차원은 리온이 사는 한국에 비해 계절별 기온 차가 적은 편인듯 하다. - 리온과 소나의 차원 - 리얼 월드 : 면으로 된 셔츠와 바지, 양말과 로퍼를 기본으로 하는, 계절별 기후에 맞는 외출복. 겨울에는 망토와 부츠를 덧입는다. 리온이 편의점에서 사준 머리끈으로 포니테일을 하기도 한다. - 사이버 월드 : 마법을 이용해 넷 내비로 의태한 형상(목 이하 전신 바디슈트+ 뿔 달린 헬멧) 위에 망토. - 에즈의 초차원 투기장, Liberius와 랑의 거주 차원 : 리온네 차원-리얼 월드의 외출복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긴 머리가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올려묶고 온다. - 초톡방 봄꽃 정모 : 로우포니로 머리를 묶음. 흰 셔츠와 7부 바지 위에 숄을 걸치고 부츠를 신음. (임시 외형 이미지 참고) == 인간관계 == {{{#!folding 글리제 가 (용사 일가) 프로키온이 탄생한 차원의 '용사'와 그 가족들. 집주인. 프로키온에게 초커를 채운 사람들. 초커의 블랙박스 기능을 통해 초톡방의 존재를 대강 눈치챘으나 접속 권한이 없어 안에서 무슨 대화를 하는지는 잘 모른다. 프로키온이 리온, 소나와 대면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도 파악했다. 리온네 차원의 기후에 맞는 옷을 준비해주는 등 이를 장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은 과거 생명의 위협을 받고 폭주하고 있던 프로키온을 제압한 후 거두어준 사람들이기도 하다. 본래 프로키온은 (단순히 낯설거나 자기보다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들 모두와의 교류를 꺼렸으나, 리온&소나 및 다른 초톡방 인원들과의 교류를 계기로 객관적인 사실을 파악한 후 이들과 대화를 포함한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시작했다. 입양 절차가 끝나 호적상으로 가족이 되었다. {{{#!folding '용사' 시리우스 글리제 나이 만 9세(세는 나이 11살). 남성. 나잇대와 일치하는 외형. 글리제 가의 장남. 어린 나이에도 불과하고 프로키온보다 강하다. 실제 나이도 이쪽이 형이다. 입양 및 입적 절차가 끝나 프로키온의 의붓형제가 되었다. 현 마왕처럼 특수한 체질 및 재능을 가지고 있으나 프로키온은 되려 그에게 이질감을 느끼는데, 정화력 자체가 마력을 상쇄하는 성질이 있는 기운인 것도 있지만, 시리우스가 단순히 막대한 양의 정화력을 보유한 '용사 체질'인 것 뿐만 아니라 이를 통제하고 다루는 능력까지 타고났기 때문이다. 즉 자기를 뛰어념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나름대로 프로키온을 챙겨주려 하지만 프로키온은 때때로 이를 귀찮거나 불편하게 여기곤 한다. 차차 합의점을 찾아나가고 있다. 확고한 민초 불호파인 것 같다. }}} {{{#!folding 시리우스의 부모 (=양부모) 시리우스의 친부모. 시리우스가 아직 어려서 잘 하지 못하는 일들은 주로 이 사람들이 담당한다. 호적상 프로키온의 양부모이기도 하다. 프로키온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려고 하지만, 프로키온 본인은 스스로가 인조인간임을 인지하고 있기에 자연적으로 탄생한 인간인 이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으나...요즘은 꽤 가까워진 듯 하다. 양친 중에서는 양부 쪽을 더 친밀하게 느끼는 듯 하다. --일단 같은 민초파라서-- }}} }}} {{{#!folding 현 마왕 (=스승님) 로키네 차원의 진짜 현 마왕. 여성. 자신이 '마족의 후손'임을 자처하는 현 세대의 '마왕'이라는 것과, 성별 외의 모든 신원을 철저히 숨기고 활동 중인 대마법사. 프로키온이 소나에게 줄 '선물'(=소나.EXE에게 기능 '신기루'를 설치하는 술식)을 만들고 있을 때 찾아와 관심을 보였다. 사적인 공간에 무단 침입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라는 것을 학습한 프로키온이, 이 일로 무단 침입에 대한 항의 편지를 보내자 이에 대해 사과하며 프로키온에게 방에 결계를 치는 법과 '선물'을 보완하기 위한 조언이 포함된 답장을 남겼다. 이후 프로키온의 보호자들에 의해 초빙되어 정식으로 사제관계가 되었다. 그들과는 꽤 가까운 사이인 듯 하다. 평일 오전동안 프로키온을 가르치기 위해 찾아오는 것 같다. 프로키온의 특수한 태생을 알고 있기에 신경써주려 하며, 프로키온도 이 사람을 잘 따른다. 프로키온이 도망쳐나온 마탑을 친히 박살내주었다고 한다...해당 마탑이 현 마왕에게도 무언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듯 하다. 최근 이차원 교류에 관심을 보이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요즈음의 목표는 프로키온에게 발생한 의식의 이차원 연결 현상을 다른 사람에게도 재현하는 것이다. 성과가 있다면 어쩌면 로키 외의 다른 주변인물들도 리온의 차원에 건너갈 수 있을지도. }}} {{{#!folding Sonar.EXE & ○Rion 초톡방에서 만났으나 프로키온의 실친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분리함. 프로키온이 생애 처음으로 사귄 친구들. 그렇기 때문에 친해지고 싶어해 자주 놀러간다. 화면 뒤에서 잦은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자각 없이 단순히 꿈인 줄만 알고 다른 차원을 돌아다니던 프로키온에게 자신이(정확히는, 초커로 인해 생성된 프로키온의 분신체가) 차원이동을 할 수 있는 특이점임을 자각한 계기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특이점 두 명이 동행하기 때문에 유독 '공통 신호'가 강했다는 모양이다. 프로키온은 이들과 마주한 직후의 시점부터 초톡방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키온이 톡방에서 범상치 않은 사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아 주변인물들을 당황 내지 걱정하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리온과 소나는 그가 정확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알기 위해 자초지종을 캐내었다. 이때의 일로 인해 이들은 프로키온이 숨기고 있는 비밀 몇 가지를 알게 되었다.... }}} === 초톡방 내 === 프로키온의 초톡방 내 인간관계는 크게 ''' '친구', '형님/누님', '빵꾸똥꾸',''' 그리고 그 외 인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프로키온이 친애적 호감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가 친구라고 확신할 수 있으면 '''친구'''(신뢰하는 친구 범위) 목록에 해당된다. (*목록에 없어도 일방적인 친애를 가진 인물은 있음.) 위의 친구 및 후술할 은인 범위에 해당되는 인원들(내지는 그럴 가능성이 높은 인물)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직접적인 위해가 아니어도 불쾌감, 공포,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다면 (특히 그의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한 경우 반드시) '''빵꾸똥꾸'''로 정의한다. (껄끄러움~적대함, 경계 대상, 블랙리스트.) 또한 프로키온이 누군가에게 상당히 큰 은혜를 입었고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평소 다른 이용자에게 형/누나 호칭을 거의 쓰지 않는 프로키온이 그 인원만 예외적으로 '''형님/누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친구인진 애매하지만 기억해둘 만한 은인) 관계 변동이 잦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로키 본인이 단순히 변덕스럽기보단 소중한 사람들 혹은 친해지고 싶었던 사람들의 안위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관계 || 해당 인원 || || 친구 || 리온&소나, 랑 || || 형님/누님 (은인) || ■-사백오십삼 || || 빵꾸똥꾸 || 흑백풍경^^(영구)^^, (백이)네 차원의 세피라^^(npc/영구)^^, 月見里(야마나시)^^영구^^ || ||그 외 특이사항|| || -196인 위원회 : 부분적 빵꾸똥꾸 판정. '196인 빵꾸 위원회'로 호칭한 적 있다. '리케이오스'가 '빵꾸똥꾸' 범위. 리케이오스가 아닌 빛의 전사들은 빵꾸똥꾸라고 하지 않는다. || == 스토리 & 독백 모음 == {{{#!folding 크로스오버 스토리(with.소나&리온) - 이상한 만남 * [Sonar.EXE & ○Rion(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 Sonar.EXE & ○Rion]과의 자체 크로스오버 스진 독백. 리온, 소나, 그리고 프로키온 셋의 첫 만남. - 리온과 소나가 이용자 '로키'를 처음 발견한 것은 일요일 오후, 해변가 산책로에서였다. 해변가에 긴 백금발과 같은 색의 눈을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장발과 더불어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흰 천옷과 맨발이라는...눈에 띌래야 띄지 않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 심지어 몇 초간 시선을 마주친 후, 언제 그 자리에 있었냐는 듯 사라지기까지 했었으니. 귀신이라면 리온 자신에게만 보여야했다. 그러한 것들을 인지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것은 둘 중 리온 뿐이었으니까. 그런데 더 기이한 것은 소나에게도 그 존재가 보였다는 것이다. "귀신이 아니면 뭐지? 이차원의 사람? 아니면 정령? 아니면 지나가던 세피라님?" "....어느 쪽인진 모르겠지만 타차원 침략의 징조는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집으로 돌아온 리온의 표정이 호기심에 차 있는 반면, 소나의 표정에는 우려의 기색이 떠올랐다.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으니까 초톡방에 한번 물어볼까?" "으응." 그 우려의 기색을 읽은 리온의 제안에 소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게 해서 몇 시간 후, 초톡방에 '긴 백금발의 소년'에 대해 물어본 결과. {{{[난 리온이야. 인간이고...쟤는 소나야. 내 파트너 넷 내비.] [너는?]}}} 리온과 소나는 아마도 그 시도로 인해 관심을 끌어버린 듯한 정체불명의 존재를 마주해, 문답을 주고받고 있었다. {{{[로키.] [또는 프로키온.] [또는 '마왕'.]}}} 뻔뻔하게 리온의 침대 한 쪽 끝을 차지한 '로키'라는 소년이, 자신의 눈 앞에 뜬 홀로그램을 조작해 답장한다. {{{[사람들은 날 그렇게 부르더군.]}}} 소년에게 목소리는 없는 듯 했다. 그러나 목소리가 없고 말이 통하지 않는 것과, 대화를 할 의지를 가지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는 듯, 로키의 백금색 눈이 리온과 그 옆 소나의 홀로그램을 향한다. 리온과 소나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돌아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이차원의 여행자는 그들에게 피해를 끼칠 생각이 없고, 이차원을 침략할 의도도도 없으며, 오히려 리온과 소나가 마음에 들었다는 듯이 굴고 있다는 것이지만. 잠시간의 신변잡기를 교환하는 대화는, 그 외에 리온과 소나가 특별히 한 것이 없음에도 로키가 길을 잃었었는데 덕분에 돌아갈 방법을 찾았다며 다시 일어나면서 마무리되었다. 그는 또 다시 나타났을 때처럼 제멋대로 리온의 방에서 사라졌다가, 리온의 방 창문 바깥, 해변가에 다시 나타났었다가, 팔을 흔들어 보이더니 또 다시 아주 시야에서 사라진다. }}} {{{#!folding 크로스오버 스토리(with.리온&소나) - 초차원적 고민과 마왕의 선물 * [Sonar.EXE & ○Rion(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 Sonar.EXE & ○Rion]과의 자체 크로스오버 스진 독백. {{{#!folding 1편 프로키온의 분신이 리온과 소나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지 4일째의 일이었다. 눈 내리는 겨울날 아침이었다. '정월 대보름'이라 했다. 그래서 아침부터 견과류를 먹는 거랬다. 그런 이국의 풍습 덕에, 프로키온은 아침부터 리온과 소나에게 놀러갔다가 땅콩, 호두, 아몬드를 얻어먹는 중이었다. 문득 프로키온은 알아차렸다. 그들은 제멋대로 접근해 온 자신을 받아준 것뿐만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누어주기도 하고 있는데, 자신은 받기만 하고 있을 뿐 뭔가 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옷 주머니와 가방을 뒤져보았으나 마땅히 둘에게 줄 만한 게 나오지 않았다. 이미 받은 것이라도 다시 줄까 생각해보았으나 그에게 (아마도 초커를 통해서, 모르는 사이) 주입된 예의범절이 이를 만류했다. 땅콩이나 마저 먹어야 하나. 가볍게 손가락을 대니 땅콩의 불그스름한 속껍질이 벗겨져 노란 알맹이가 드러났다. "어 뭐야! 방금 어떻게 깐 거야!" "마왕이랬으니 마법인건가-." 속껍질까지 까진 땅콩 알맹이를 입에 넣는 순간 침대에 엎드려 있던 리온이 화들짝 놀라 일어나며 외치고, 작은 홀로그램 형태로 있던 소나도 프로키온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오, 그런가? 그, 그럼 나 이것도 까줄 수 있어?" 리온이 속껍질이 아직 붙어있는 견과를 더 내밀었다. 프로키온은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까달라는 대로 다 까줬다. 그렇게 마력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었다(프로키온의 입장에서는). 땅콩에 이어 호두 껍질까지 말끔히 벗겨주자 방에 리온과 소나의 박수 소리가 울려퍼졌다. 사소한 경험이었으나, 동시에 프로키온이 친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힌트를 제공한 하나의 계기였다. 그 날 이후에도 프로키온은 친구들을 위해 마법을 썼다. 자신의 친구들 외의 다른 사람이 보고 있을 때는 초커에 제지당해서 쓰지 못했으나, 이따금 리온의 부모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청소를 하고, 바닷바람에 날아가는 목도리를 도로 잡아다 주고, 소나가 있는 사이버월드에 가서 바이러스 퇴치를 거드는, 그런 사소한 도움 정도는 줄 수 있었다. 그런 일로 리온을 웃게 하거나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은 쉬웠으나, 소나를 웃게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웃어주는 모습을 아예 보여주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그런 모습이 오래 가질 않았다. 그 즈음의 소나는 종종 혼자 초톡방을 보며 생각에 빠져있거나, 리온이 보지 않고 있을 때 걱정스런 표정을 중간중간에 지어보이곤 했었던 것이다. - {{{[너는 뭔가 소원 같은 거 없음?]}}} "...소원?" 그래서 그로부터 며칠 뒤, 리온과 소나만 주변에 있을 때, 프로키온은 소나를 붙잡고 메세지를 띄워보이며 물었다. 평소의 실내복이나 겨울 외출복 대신 다른 내비들처럼 바디슈트로 몸을 덮어 대강 넷 내비로 의태하고 그 위에 망토를 덮은 형상이었으나 긴 백금발과 검은 초커는 그대로였다. {{{[너 걱정 많잖음. 겁도 많고.] [비록 내가 이런 초커에 묶여 사는 처지라 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지만...]}}} 이때의 프로키온은, 그동안 이루었던 작은 성취들 덕에 은근 우쭐해져 있었다. {{{[내가 지금껏 의지대로 마법을 쓰지 못했던 일이 생긴다면 그건 이 봉인구 때문이었지, 내 능력이 부족해서는 아니었단 말이지.] [못 해도 소원 하나나 걱정거리 하나 정도는 내가 해결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궁금했다. 소나가 무엇을 그렇게 고민했는지. 또 그렇게 물었을 때 그가 어떤 소원을 빌어올지. "소원이라면...." 소나는 프로키온이 띄운 화면 속에서 떠오른 1:1 메세지들을 보고 잠깐 생각하는 듯 하다가, 프로키온을 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프로키온의 머릿속에 그러한 소나의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을 즈음 소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당장은 모르겠네. 생각해볼게." 거짓말도 참말도 아닌 답변이다. 소나는 이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대강 알았다. 다만 그것을 소원 하나로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 {{{#!folding 2편 프로키온이 소나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한 지 약 하루 뒤. 그 답변은 다소 갑작스레 돌아왔다. "강해지고 싶어. 힘을 빌려줘." 소나의 농담인지 진담일지 모를 말에, 침대에 엎드려서 휴대 통신기기로 게임을 하고 있던 리온이 화들짝 놀라 돌아보았다. 하지만 소나는 리온을 한 번 힐끗 돌아보기만 할 뿐 다시, 리온의 침대 옆 방바닥에 앉아있는 프로키온을 마주보며 말을 계속했다. "아무때나는 말고, 우리 차원 외부로부터 위협이 닥쳤을 때만.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땐, 그런 힘이 지나치게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어." 프로키온과 리온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나의 표정을 살폈다. 그 표정은 진지했다. 마냥 실없이 기뻐하는 것도 아니었으나 또 마냥 상대의 말을 가볍게 흘려듣거나 농담하는 기색도 아니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너...진담이구나." "응. " "아직도 신경쓰고 있는거야? 몇몇 이용자들은 요즘 잘 보이지도 않던데." 소나가 작게 한숨을 쉬며, 그동안 그를 답답하게 했던 것들을 털어놓았다. "그냥. 짜증나. 나는....'초톡방' 때문에 굳이 알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알게 되었어. 이 밖에는 무수한 수의 차원들이 있다는 것과...그 차원을 마음대로 건너다니고, 또 마음대로 지배할 수도 있는, 우리 같은 피조물들이라면 상대도 되지 않을 수준의 초월자들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도 알았지. 게다가 이차원의 존재들이 때로 우리에게 접근해 오기까지 해. 그런 것들 때문에 나와 리온이의 행복이나, 평소대로의 평화로운 일상...그런 것들이 깨질까봐. 혹시라도 저 밖의 누군가가 나쁜 마음을 먹어서 그런 위기가 또 다시 우리 차원에 생겨나는 게 무서워. 그리고 그런 상황이 벌어져서 그런 존재들을 적대하게 되었을 때 내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을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사실이 짜증나." 소나의 반투명한 형상이 그 자리에서 한숨을 내쉬며 주저앉는다. 실제로 그에게도 침대의 푹신한 감각이 느껴지는 것은 아닐테지만. 리온은 실행하던 게임을 중지한 후 소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프로키온 또한 앉은 자리에서 몸을 돌려 소나에게 집중한다. 리온은 그런 걱정은 지금 우리에겐 너무 먼 일이라고 말하기 위해 입을 떼려 했지만, 이조차 예상했다는 듯 소나의 말이 이어진다. "나도 알고 있어. 내가 걱정하는 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이 멸망한다면'이나 '하늘이 갑자기 무너지면 어떡하지'와 같은 부류의...아니 사실상 거의 똑같은 고민이네. 단지, 하늘을 무너뜨릴 수 있는 존재들이 실존하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지 아니면 그럴 수 없는지라는 전제조건이 달라졌을 뿐이야. 우리가 초톡방에서 만난 존재들은 실제로 우리에게 위협을 가한 적이 없어. 그럴 의사와 수단을 가진 존재들은 진작에 악의 필터에 걸려 차단되었을테고. 나도 알지만...." 그래서 리온은 결국 잠자코 듣기를 택했다. 도저히 반박할 말도 위로할 말도 찾을 수 없을 땐 때로 가만히 듣고만 있는 게 가장 나은 법이었다. "...그래도 세상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들, 아무도 모르는 가능성이 남아있는 거잖아. 우리가 세상의 모든 걸 알진 않으니까. 알려 할 수도 없고. 당장 여기에 프로키온 군이 와 있고 우리랑 친구가 될 거라는 것도 그런 아무도 예상 못한 일이지 않아?" 실제로 이 차원에선 그런 예측할 수 없었던 일들이 갑자기 터지곤 했으니까. 누가 예상했을까. 평행차원에서 인공지능의 반란이 일어나서 그들이 심지어 우리 차원에까지 처들어올 것이라고. 그 인공지능 빌런 세력들이 버리고 간 미완성의 넷내비가 바다에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그리고 언젠가 그 내비가 여러 차원의 특이점 개체들이 모이는 오픈 톡방의 접속권한을 얻을 것이라고는. 또 두 명의 특이점이 함께 다닌다는 그들의 특이성이 그들의 앞에 또 다른 예비 특이점을 끌어들였을 것이라고는.... 이 차원에서는 '현실'의 장벽이 굳건하지 못했다. 그것은 언제 깨져버릴지 모른다. 그것이 소나가 깨달아버렸고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여태껏 자신의 오퍼레이터의 행복을 위해 속으로만 간직한 걱정이기도 했다. "내가 이해한 대로라면 그런 걸 막아주는 게 본래 각 차원의 관리자로써 세피라가 해야 할 일이었을 테지만...정황상 거의 확실해. 우리 차원에는...그런 일들을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는 존재가 없어. 영웅들이 아니었더라면...우린 진작에 멸망했을거야. 그래서 생각했어. 계속 생각했어. 그런 일이 닥쳐온다면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하고." 그러나 다행인 것은 소나의 목소리가 말하는 내용에 비해 침착했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 결론을 내렸다는 뜻이었다. "그 결과 내 결론은 이거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처법은 두 가지. 하나는 우리가 그러한 상황에 대항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진다. 그리고 최대한 살아남으며 소중한 것을 위해 저항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그런 최후의 순간이 오더라도, 마지막 남은 미련이 없도록 현재의 평화를 즐기는 것." "그럼...너는 지금 둘 중에 전자를 고르자고 말하려고 하는거야? 그래서 로키한테 힘을 빌려달라고 하는 거고...?" {{{[나는 네가 말하는 그런 차원 관리자가 아님. 나 또한 일개 피조물에 불과함. 심지어 우리 차원에서 가장 강한 자도 아니었고. 그런 내 능력을 벗어난...그 정도씩이나 되는 힘은 주지 못해.]}}} "상관없어. 내가 내리려는 결론은 그 절충안이니까. 강해지고 싶은 건 맞지만, 이 일상적인 평화가 망가질 정도로 지나치게 강해지고 싶은 건 아니야. 내가 갑자기 지나치게 강해지거나 그런 지나치게 강력한 존재가 내 주변에 나타나서 모두에게 알려지게 된다면, 내가 말했던 우리 차원의 영웅들이나 다른 어른들의 주목을 받게 될거야. 어쩌면 그들이 우리를 잠재적 위협으로 여기게 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곤란하니까. 아마 네 봉인구가 우리 외의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을 때는 마법을 쓰지 못하게 막는 것도 그런 이유일거야. 네가 지나치게 눈에 띄어서 곤란해지지 않도록 해주려고." 친구의 고민이 생각보다 거대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 프로키온이 올린 침울한 답변에, 소나는 옅게 웃어보였다. "물론 이차원에서 넘어온 침략자들로부터 내가 내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단이 생긴다면 그것도 좋겠지만...그런 힘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진 나도 모르겠으니까. 그냥, 평소라면 드러나지 않을 작은 변수만으로도 좋아. 가장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어서, 마지막으로 단 한 가지를 할 수 있는 기회라도 생기도록. 내가 볼 때 너는 그 정도는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프로키온은 잠시 답이 없었다. 친구의 불안을 부추긴 것이 자신임을 약간 늦게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게 내 소원이야. 우리 차원 외부로부터의 위협이 닥치면...우리를 반드시 도와주러 오겠다고 약속해줘." "그거 좋다. 고민 수준은 초차원적인데 결론은 단순하네!" 소나가 프로키온에게 손을 내밀며 결론을 말했다(새끼손가락을 걸고 싶었으나 지금 소나의 손은 너무 작았다). 소나의 결론에 납득하고 또 감탄한 듯 고개를 끄덕여보인 리온도 손을 뻗어 내밀었다. {{{[너의 소원이 정말 그런 것이라면....약속하지.]}}} 프로키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양 손을 내밀었다. 한 손으로 리온과 새끼손가락을 서로 맞걸고 다른 한 손 새끼손가락을 소나가 내민 손에 대며. {{{[너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겠다.]}}} "내 소원은 선물을 달라는 뜻이 아니었는데." 비록 리온은 이 때 프로키온의 말을 가볍게 넘겼고, 소나는 상대가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잠깐 의아해했으나, 프로키온은 진지했다. 그에게 비록 이 세계의 화폐나, 친구에게 선물할 만한 물품이나, 그런 것으로 교환할만한 가치있는 물건은 없지만.... 그 대신 마법이 있었다. {{{[물론 여차하면, 약속대로 도와주러 오기도 할 거다. 선물은 덤이다.]}}} "응. 약속한거야." "하하, 든든하네! 고마워 로키!" }}} }}} {{{#!folding 프로키온은 책상에 엎드린 채 잠이 들었다 노을이 끝나가는 하늘 어두워지는 방 책상 앞의 불빛 놓여진 종이 스스로 낸 과제 고민과 연구의 흔적 다가오는 그림자 검은 드레스 자락 검은 머리카락 진짜 마왕이 다가온다 진짜 마왕도 아닌 녀석이 다른 녀석에게 마법을 나눠주려고 하네 친구가 생기니 그리도 좋더냐? 방에 웃음소리 퍼진다 사실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 네가 마왕이라 불린 것은 너를 버린 자들이 너를 책임지기 싫어서 버리려고 댄 핑계에 불과했다는 걸 진짜 마왕이라면 모를까 진짜도 아닌데 족쇄까지 달렸으니 쉽게 될 리가 없지! 그래도 제법 재미있는 장난을 꾸미고 있구나 막히면 저택 뒷뜰로 오거라 가르침을 주겠다 전서 까마귀에게 물으면 답을 주리라. 결계로 막혀있는 것도 아니던데 방을 나가는 게 두려우냐 다른 세상의 바다는 무서운 줄 모르면서 고작 저 방 문 저 발코니 난간을 넘는 것이 두렵다고? 이 저택에 굳이 너를 해칠 자가 누가 있단 말이냐 용사도 너를 해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 아직도 모르겠니 아이야 실제로 너를 가두고 있는 것은 너 자신이란 것을?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 돌아보니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창문 밖으로 웃음소리만이 열린 발코니 문 너머 바람소리에 희미하게 섞여들릴 뿐- "꿈결에 제대로 듣지 못한 듯 하니 다시 말하겠다. 가르침을 구하고자 한다면 언제든 뒷뜰로 오거라. 전서 까마귀를 그 곳에 두겠다." - 인 줄 알았던 순간 선명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와 웃음소리에 프로키온은 결국 놀라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 {{{#!folding 어딘가의 초차원 교우관계와 신기루 (with. 리온&소나) *소나주의 1차창작 자캐 '프로키온'과의 자체 크로스오버 스진 독백. 길어서 한줄요약 : 위의 '소나에게 줄 선물' 떡밥 회수 결과 소나.EXE에게 특수기능 '신기루'가 추가됨. {{{#!folding 본편 "선물이 다 준비되었다고?" {{{[ㅇㅇ]}}} 리온과 소나네 차원, 그 중에서도 사이버 월드 쪽. 자연적이라기보다는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그 가상 공간 안에서 소나의 앞에 나타난 프로키온(의 분신)은, 자신이 바닥에 그린 동그라미를 소나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얼핏 그저, 하나의 원으로 보였다. 소나가 허리 양 옆에 늘어뜨려진 리본 파츠를 신경쓰지 않아도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원. 프로키온이 진지한 표정으로 소나를 원 안으로 들여보내고, 소나가 영문을 몰라 얼떨떨한 상태로 발을 디디기 직전까지는. 그러나 소나가 완전히 들어오는 그 순간, 백금색으로 빛나는 선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은 뻗어지고 교차하고 이어지며 원의 안을 채웠다. 가장자리의 한 점은 원의 테두리를 한 바퀴 도는 선이 되었다가, 바닥에서부터 소나를 훑고 올라가는 반투명하고 옅은 원형의 면이 되었다. "...마법진?" 자신의 발 아래,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마법진의 형태를 내려다보다 다시 자신을 돌아보며 묻는 소나의 시선에, 프로키온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마법진 바닥에서 올라온 원형의 옅은 빛무리가, 긴장으로 굳어 있는 소나를 완전히 훑고 지나가 흩어지고 나니 여러 창들이 허공에 떠올라 부산스레 프롬프트를 띄웠다 사라졌다. 그 사이로 보이는 네모난 통신창에서는 리온이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 "지금 소나한테...마법을 걸고 있는 거야?" ]}}} {{{[그냥 거는 게 아니다. '심는' 거다.]}}} 곧 마법진의 선에서 백금색 빛이 빠져나와 하나의 작은 빛의 구처럼 뭉쳤다. 빛덩이는 떠올라 소나에게 다가가다, 소나의 가슴께 바로 앞에서 멈춘 채 떠 있었다. {{{[억지로는 심지 않는다. 선물이니까.] [주인이 있는 패밀리어라면, 주인의 동의를 받아야 마법을 심을 수 있다는 것도 있고.]}}} "프로키온 군의 차원에선 넷 내비는 패밀리어의 일종으로 정의되는 거구나...틀린 말은 아닌가." 그와 동시에, 소나와 리온의 시야 사이에 하나의 창이 떠올라 꺼지지 않고 남는다. {{{[ 'Sonar.EXE'에게 '신기루'를 설치합니다. 계속하시려면 다음을 눌러주세요. ] [ 취소 / 다음 ] }}} "이게 선물인 거야?" {{{[ "이거...'심는' 게 아니라 '까는' 거네?? 오...괜찮은 거려나?" ]}}} {{{[ㅇㅇ. 적응하고 변화하는 마법.] [근데 영구적인 변화 아님. 그래서 신기루.]}}} "적응하고 변화하는 능력이라..." {{{[위험하진 않으니 써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예 무시하고 잊고 살아도 됨. 그냥 아무때나 쓰지는 못할 테니까.]}}} {{{[ "왜 아무때나 쓰진 못한다는 거야?" ]}}} {{{[소나가 지나치게 눈에 띄는 것을 원하지 않는댔으니까. 아무 일도 없으면 신기루도 일어나지 않는다.] [신기루를 꺼내 두르기 위해선 네가 이 차원이 아니라 다른 차원에 가 있거나, 아니면 당장 네 주변에 이 차원 출신이 아닌 자가 있거나 해야함]}}} "내가 빌었던 소원대로, 조건을 맞춰준 거구나." {{{[ㅇㅇ]}}} 띄워진 초톡방 화면 속, 목소리 없는 소년의 답을 읽은 소나의 얼굴에 흥미로워하는 기색이 퍼진다. 소나는 옆으로 약간 몸을 치워 리온에게도 내용을 보여주었다. "실수로라도 불필요한 상황에 발동될 일은 없겠네. 그렇다면 오히려 좋아. 리온 군은 어때?" {{{[ "오...소나도 괜찮다면...받아보자. 누른다?" ]}}} "응." 리온의 터치펜 끝이, 그가 보고 있던 홀로그램 화면에 나타난 메세지 창의 '다음' 선택지를 꾹 누른다. 그러자 떠 있던 빛의 구가 기다렸다는 듯 소나에게 들어간다. 이를 멍하니 바라보던 소나의 표정이 오묘해진다. 실시간으로 '신기능'이 추가되어 자리잡는 느낌이 기묘했던 탓이다. 다행히 오래가진 않았지만. {{{[ "어때? 괜찮아?" ]}}} "어, 응. 괜찮아." {{{[어디 아프거나 하진 않고?]}}} "으응." {{{[그럼 이제 끝났으니까 나와도 됨] [잘 작동하는지 보는 김에 사용방법 가르쳐줌. 거기서 나와보셈]}}} 소나에게 손짓해보이는 프로키온의 옆에 어느 새 바닥에 또 다른 원이 생겨있었다. 이번의 것은 그려져 있다기보다는... "물웅덩이...?" {{{[ "앗, 이런 건 또 언제 만든 거야." ]}}} ...현실세계에서는 비오는 날 길거리에서 한 번씩 보지만, 기상현상이 저절로는 발생하지 않는 사이버월드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었다. 동그란 웅덩이의 수면에 이를 내려다보는 프로키온과 소나의 얼굴이 비친다. {{{[너 그 탐지 능력 있잖음.] [그걸로 수면에 비친 상을 향해 신호를 보내라. 그러면 신기루가 잡힐 것이다.]}}} "능동형 음파탐지에 그런 형체가 없는 것이 잡히려나." {{{[이건 그런 마법이다. 그 마법을 불러오는 방법이 그렇단 소리다.] [우리 세상의 마법사들이라면 복잡한 마법을 쓸 때는 영창을 하거나 진을 긋거나 하겠지만, 그런 방식은 너한텐 낯설 테니까 상대적으로 간단한 방법으로 했음]}}} "그렇구나...일단 해볼게." 소나는 답장을 읽은 뒤 고개를 끄덕이며 물웅덩이 앞에 앉았다. 곧 소나의 헬멧 파츠의 붉은 지느러미와, 허리의 붉은 리본 파츠가 빛나며 삐이- 하는 다소 날카로운 고음과 함께 음파가 퍼진다. 평소 그들이 '소나 디텍션'이라고 불리는 능력이었다. 이 기능으로, 소나는 자신의 이름대로 전투 중에 적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도 주변에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었다. 여튼 본래라면 소나가 의문을 제기했던 대로, 수면 자체라면 모를까 수면에 비친 거울상이 '음파 탐지'에 잡히는 일은 없어야 했다. 그것은 형체를 가진 것이 아니라 단지 빛이 수면에 반사되어 맺힌 상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음파를 보내고 다시 받느라 집중하느라 감겼던 시안색의 눈이 놀라며 번뜩 떠진다. 정말, 소나의 형상이 비춰지고 있던 그 위치에서 무엇인가 반응이 있었다. {{{[ "어엇!" ]}}} 수면에 무언가 떨어진 것도 아닌데 그 위에 비친 거울상이 흔들린다, 그와 동시에 소나의 몸도 빛난다. 수면에 반사된 햇빛처럼 희기만 했던 빛은 이내, 백금빛으로 변화하다 꺼진다. 빛이 다시 잦아들었을 때 소나의 모습 또한 변화해 있었다. 소나의 은발은 허리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어졌고, 그 중간에는 백금색 고리가 묶여 있었다. 그는 세일러복 카라 상체 파츠 대신 마왕처럼 망토를 두르고, 헤드 파츠의 붉은 지느러미 또한 뿔처럼 한 바퀴 감겨 올라가는 형태로 바뀌어 있었다. "이건...그렇구나." 다시 수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다시 프로키온을 바라본 소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루가 있다는 건 그 원본도 어딘가에 있다는 것." 소나가 손짓할 때마다, 언젠가 로키가 바이러스 퇴치를 거들 때 일으켰던 마력의 화살이 쏘아졌고, 소나의 눈 앞에 있던 물웅덩이의 물이 순간 분수처럼 치솟았으며, 소나의 몸을 감싸는 오오라가 잠시 생겨나기도 했다. 그제서야, 리온도 자신의 화면에 평소 보이던 소나의 히트포인트 잔량 표시란 외에 또 다른 것을 가리키는 게이지가 추가된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소나가 이러한 '마법' 같은 동작을 할 때 깎였다가도 조금씩 다시 차오르는 '마력' 게이지가. {{{[ "소나가 마법사가 되었어!" ]}}} "이건 내가 만난 이차원의 존재를 비추는...즉 카피하는 능력인 거구나. 지금 이 힘은 프로키온 군의 신기루이고." {{{[ "그런거야?! 굉장하잖아! 초차원 카피 능력인가!" ]}}} 소나를 지켜보던 프로키온도 의기양양히 웃으며 박수로 긍정했고, 지켜보던 리온 또한 박수를 쳤다. 짝짝짝작. {{{[달리 말해서] [신기루를 두르기 위해선 네가 상대를 보고, 그럼으로써 알게 된 그 상대를 비춰야함.] [진짜 초차원 카피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전부를 완벽하게 베끼지는 못하겠지만, 일부만이라도 따라한다면 조금은 상대를 놀라게 할 수 있을지도. 혹은...친구의 능력을 나눠받는 용도로도 쓸 수 있겠지.] [너의 차원에 위기가 닥치면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혹시나 나한테도 문제가 생겨서 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 {{{[ "아~. 그렇네!! 그렇게도 쓸 수 있겠다. 우리 거기서...무서운 상대도 만났지만, 톡방에서 친구도 나름 좀 만들었었지?" ]}}} {{{[ㅇㅇ] [그러고보니 저번에 그 검은네모도 너 걱정하던데...아무튼 마음에 들음?]}}} "응. 고마워, 로키 군. 좋은 선물이네." {{{[ "대체 이런 걸 어떻게 구현한거야? 대박이다...! 로키는 천재인가봐! 선물 고마워!" ]}}} 리온과 소나의 감사 인사와 칭찬을 듣고 크흠 하는 헛기침 소리를 내는 로키의 얼굴이 약간 붉어진다. 소나 또한 빙긋 웃어보이고, 리온도 눈을 빛내며 감탄한다. {{{[혹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니 당분간은 내가 자주 와서 지켜보겠지만,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나 부르셈.]}}} "그래." 소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차원에서 온 친구의 모습을 눈에 담다, 문득 뭔가 생각난 듯 프로키온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네모 씨 하니까 생각난 거지만 너도 걱정하시는 거 같던데...괜히 다른 분들을 과하게 걱정하게 만든 거라면, 언젠가는 해명하는 게 좋지 않을까나아." {{{[ㅇㅇ...]}}} 그 말에 프로키온은 자신을 바라보는 리온과 소나의 시선을 슬슬 피했지만. {{{[ "뭔데 그 점점점은!" ]}}} {{{[언젠가는 할 거다. 아마도...]}}} "부담스러우면 그냥 웃고 떠들면서 잘 지내는 모습만 보여줘도 좀 안심할 거라고 생각해애." {{{[그런가.] }}} }}} {{{#!folding 보너스 : 프로키온은 리온에게 줄 선물도 준비했다 {{{[나 니 선물도 준비함] }}} 프로키온은 리온에게 손수건 같은 것을 내밀었다. 삐뚤빼뚤 다수 서투른 솜씨로, 흰 천에 백금빛 자수가 되어있었다. "오...이건 마법진...이랑은 다르지만 뭔가 신기한 문양이네. 아예 자수로 새긴거야?? 멋지다...!" {{{[ㅇㅇ] [대충 귀신이나 요괴 이런 게 너 못 건드리게 하는 거] [종이에 마법진 그린 것보다 이게 더 오래가긴 할 거임] }}} "오...! 고마워....!!" 기뻐하는 리온의 얼굴을 보며 프로키온은 의기양양히 웃었다, 자존심을 굽히고 손가락을 찔려가면서 시리우스에게 직물에 마법을 새기는 방법을 배운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 }}} {{{#!folding 어떤 하루 오전 6시 58분. 소년, 프로키온은 눈을 떠서 탁상시계의 시간을 확인한다. 얼추 제 시간에 일어난 것을 확인하고, 방에 딸린 욕실 겸 화장실에서 세수와 양치를 한 후 잠옷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는다. 홈스쿨링을 시작하기 전이었더라면 7시 30분쯤, 시리우스가 아침 식사를 가지고 와서 방문을 두드렸겠지만...요즈음 소년은 그보다 이른 시간에, 제 발로 아래층의 주방 겸 식당으로 향하는 편이었다. 목조 건물의 계단이 울리지 않도록 살짝 떠서 조용히 내려와, 모퉁이에서 고개를 쑥 내밀면, 먼저 와 있던 집주인 일가와 시선을 마주한다. "로키! 오늘도 왔네!" 프로키온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다른 소년의 목소리가 가장 먼저 달려나와 빈 의자를 빼주고, 의자에 앉아 고개를 꾸벅 숙이면 나머지 두 명-시리우스의 부모-도 "어서 오렴."이라는 인사말이나 묵묵하게 따뜻한 수프 그릇을 내어주는 행동으로 답해온다. 아침 시간대의 행동이 달라진 것은 프로키온이 '프로키온 글리제'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던 가방의 의미를 알고 난 뒤부터였다. 그 이름은 바로 이들 글리제 일가가 그를 정식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아니 그 준비가 이미 거의 끝났기에 새겨진 것이었다. 원래는 나중에 주려던 것이었으나, 마도구의 오작동으로 소년의 의식을 담은 분신이 이차원으로 보내졌음을 파악하고 급하게 내어주면서 미리 새긴 이름을 미처 고치지 못했다고 했다. 가족이 되기 위해 남은 마지막 절차는 소년 자신이 이 집안의 둘째 아들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뿐이었다. 그 마지막 과정이 굉장히 오래 걸렸고, 지금도 -일단 입적은 끝났어도 소년의 마음 속에서는- 완전히 끝났다곤 할 수 없지만...그들은 호의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었으며, 소년이 자신들에게 스스로 다가오자 따뜻하게 맞이해주었다. 지금처럼. 오전 8시 30분. 아침 식사와 뒷정리, 그리고 각자의 부산한 외출준비가 끝나면, 네 명은 인사를 주고받고는 각자의 일정을 위해 흩어진다. 어른들은 출근이나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시리우스는 공립 마법학교로 등교하러 갈 때...프로키온은, 약속 장소인 응접실 겸 간이 서재로 향한다.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는 손길에 뒤를 돌아보면. "오늘은 여기서 마주치는구나." 베일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여인이 미소짓고 있다. 이 시간에 만나기로 약속된 사람에게 소년은 고개를 꾸벅 숙여보인다. 일주일에 다섯 번, 오전 시간대에 찾아오는 가정교사이자...진짜 '마왕'. 그와는 이전에 그의 방에 멋대로 들어왔었던 일로 안면을 텄었다(여전히, 베일 아래의 얼굴은 모르지만, 그럼에도 목소리나 느껴지는 마력 등으로 같은 사람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보호자들이 가정교사로 초빙해온 사람의 정체를 알았을 때 처음에는 놀랐으나, 지금은 조금 익숙해졌다. 지난 숙제의 검사와 피드백, 그리고 오늘 수업 일정 및 학습할 것들에 대한 사전 안내가 끝나고, 오전 9시. 소년은 1층의 주방으로 스승과 같이 내려와 딸기를 꺼내 씻어서 꼭지를 따기 시작한다. 소년과 그 스승이 오늘 딸기를 씻고 있는 까닭은 이러했다. 요즈음은 상당히 극복했지만 소년이 과거에 방 밖을 나기는 것을 극히 꺼리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기에, 그의 스승은 한 번씩 '현장 체험학습'을 편성했다. 외출 시에는 필요에 따라 스승 자신과 제자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환각, 은신 등의 마법을 동반하였으며 소년의 컨디션이 불안정해지면 바로 휴식 또는 귀가했다. 얼마 전에는 딸기 농장으로 그런 현장체험을 갔었다. 프로키온이 랑에게 나눠 준 딸기의 출처였다. 농장 견학 및 수확 체험을 가서, 작은 욕심을 부려 덜 익은 딸기가 있는 덩굴에 식물 성장 촉진 마법을 쓴다는 것이 그만 그 구역의 딸기 덩굴 전체에 영향을 끼쳐버렸고, 그렇게 딸기가 마구마구 자라나버린 것을 스승이 밭 주인에게 배상차 전부 사들였다는 내막이 있었던 것이다...그리하여 글리제 가 식구들은 물론 소년의 스승까지도 실컷 생딸기를 먹었는데도 상하기 전에 전부 소비하지 못할만큼 남아도는 바람에, 남은 딸기가 상하기 전에 잼으로 만들어 둘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딸기를 다 씻고 나면 으깨서 레몬즙과 설탕을 넣고 끓일 예정이다. 오늘은 오전의 두 시간 가량을 이렇게 스승을 도와 딸기잼을 만드는 데 보내게 되었다. 딸기잼을 만드는 과정 중간중간에 스승은 소년에게 식품을 보존하는 마법적 및 비 마법적 방안을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딸기잼을 다 끓여서 병에 담아준 이후 오전 11시. 남은 시간은 응접실에서 마저 진행한다. 현장학습을 가지 않는 날의 수업은 지금처럼 실내에서 진행된다. 기초적인 지식은 이미 주입받은 후이기 때문에, 스승이 프로키온에게 가르치는 것들은 차후의 학교 생활에서 발생할 문제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짜여져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마법학교 초등부와 중등부 수업 내용 중 기존 지식에 없는 내용을 가르치거나, 머리로 아는 것과는 별개로 직접 해봐야 느는 것들을 연습하고, 그 외에도 독해 능력을 기르기 위해 독서 시간을 가지거나, 스트레스를 통제하기 위한 명상 등의 기타 활동을 하는 식으로도 이루어지곤 하였다. 오늘은 잠시 휴식한 후 남은 시간동안, 소리내어 말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음 훈련을 진행했다. 낮 12시 30분, 하루 4시간씩의 수업이 끝나면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점심식사는 늘 스승의 몫까지 준비되어 있곤 했다. 스승은 일정에 따라 점심을 먹지 않고 떠나기도 하고 소년과 같이 점심 식사를 하고 가기도 하였는데, 오늘은 여유가 있는지 스승이 구운 식빵 위에 오전에 만들었던 딸기잼으로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마법사의 형상을 그리는 장난을 선보였다. 머리에 베일을 쓰고 있는데 어떻게 식사를 하느냐면, 베일을 반으로 접어 올려 핀으로 잠시 고정하는 듯 하다. 오후 1시. 위치는 소년의 방으로 바뀌었지만, 소년과 제자가 점심을 먹으면서 사작한 대화가 아직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며칠 전에는 또 이 시간에, 소년에게 기묘한-이 차원의 것이 아닌- 꽃구경 정기모임 초대장이 왔었기에, 스승은 이를 신경쓰느라 소년에게 별 일이 없는지 지켜보다 돌아갈 모양이었다. 그래서 '초톡방'의 꽃구경 '정모'는 잘 다녀왔는지, 걱정하던 친구에게는 결계 카드를 잘 전달하였는지, 위험한 일은 없었는지, 새로운 친구는 만들었는지...그런 내용의 대화로 필담을 이어가던 소년의 글씨가 흐늘흐늘 춤을 추고 몸은 테이블에 엎드려 졸기 시작했을 때, 스승은 너무 오래 붙잡아서 미안하다는 사과와 내일 보자는 인사말로 대화를 마무리짓고는 소년을 방 안쪽으로 들여보내고 떠난다. 오늘따라 따뜻한 봄 날씨와 식곤증의 조합을 이기지 못한 소년은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자마자 잠에 빠져버린다. 오후 2시 30분. 낮잠에 들었던 소년이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보통 수업이 끝난 후 이 조용한 시간대에는 스승이 낸 숙제를 하곤 했지만, 다행히 오늘은 숙제가 없었기에 소년은 침대에서 뒹굴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중간중간에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톡방'을 경유해 친구들에게 말을 걸기도 하면서. 그러다 보면 3시 35분, "학교 다녀왔습니다!"하는 시리우스의 외침이 들린다, 우당탕 뛰어오는 소리와 함께. 그 소리에 방문 틈으로 얼굴을 내밀면 계단을 올라오는 시리우스가 보인다. "로키! 잘 있었어? 수업 잘 받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 정도는 손에 펜이 없어도 할 수 있으니 시리우스와 가볍게 안부를 교환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이번엔 시리우스가 방문 틈으로 얼굴을 들이민다. "들어가도 돼? 숙제 같이 하자. 너 오늘 숙제 없다고?! 부럽다..." 어쨌든 프로키온은 시리우스를 방에 들여보내주었다. 원래 응접용 티 테이블이지만, 몇 달 전엔 밥상으로도 쓰였고 가끔 책상이나 작업대로도 쓰이는 나무 테이블에서 숙제를 하는 시리우스를 곁에 두고 말상대를 해준다. 오후 4시 30분. 숙제를 마친 시리우스는 밖에 놀러나가고 없다. 프로키온도 슬슬 놀러나갈 준비를 한다. 외출복 차림으로 방 안쪽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으며, 눈꺼풀 안쪽으로는 목적지를 강하게 떠올린다. 목에 걸린 검은 가운데의 보석이 빛난다. 3, 2, 1, 섬광. 다시 눈을 뜨면 그 곳은 이차원의 어딘가다. 길어진 소년의 머리카락이 바닷바람에 휘날린다. "왔냐?" 소년의 생애 최초의 친구인 또 다른 소년, 리온이 집 창문에서 고개를 내밀고는 프로키온을 반기며 외친다. 소년은 리온을 따라다니며 근황을 교환하거나 잡담을 하는 등 같이 어울려 놀며 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리온의 방에서 만화책과, 리온이 보여준 흥미로운 동영상 몇 개를 보며 놀았다. 그의 의식이 지금처럼 다른 차원을 보고 있을 때 프로키온에게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 줄여서 '초톡방'은 상당히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곤 했다. 가령, 너무 늦지 않게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한다거나. 7시는 저녁 먹을 시간이니, 그 시간이 가까워지면 슬슬 돌아가봐야 한다. 방금까지 같이 놀고 있던 이차원의 주민인 리온과 소나에게 작별인사를 한 후, 그들의 배웅을 받으면서...프로키온은 스스로 자기 볼을 꼬집는다. 분신의 접속을 종료하는 동작이었다(사실 의지만으로도 종료할 수는 있지만 동작 신호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빨랐다). 시야가 암전된다. 저녁 6시 20분, 소년은 다시 자신의 방 책상 앞에서 눈을 떴다. 조금 일찍 돌아왔기에 저린 팔을 주무르며 풀어주다 욕실로 향한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젖은 머리를 온풍 마법으로 말리다 내려가면 7시가 가까워진다.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보면 이번엔 어른들도 일을 마친 뒤라, 다시 네 명 모두가 모여앉는다. 프로키온은 시리우스가 부모와 다정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것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며 저녁을 먹는다. 문득 자신의 스승을 떠올리긴 했지만. 진짜 '마왕'의 갑작스러운 방문 사실과 그 존재감은, 처음에는 소년이 엉덩방아를 찧을 만큼 놀라게 했으나...지금의 소년에겐, 이제 글리제 일가의 세 사람보다 어쩐지 자신의 스승이 조금 더 편하게 느껴지곤 했다. 글리제 가 사람들은 소년 자신처럼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출생한 인간이라 소년이 보기엔 공통점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스승에게는, '통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만큼의, 평균치를 크게 초과하는 마력통과 마법적 재능'을 선천적으로 타고났으며, 비밀을 품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그렇기에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시리우스도 '마왕 체질'과 유사하면서 대조되는 재능을 가진 '용사 체질'이었지만 기이하게도 그는 타고난 정화력을 제어하는 능력마저 같이 타고난 듯 보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존재인 그보다도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는데 숨겨야 할 것조차 없는 존재였기에, 그는 '용사' 시리우스에게는 그 부모와는 다른 의미로 강한 이질감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소년은, 이따금 식사 중에 글리제 가 식구들이 오늘 하루 잘 보냈는지 물어오는 질문에 짧은 몸짓으로 답하다가도, 만약 이들이 아니라 자신의 스승이 자신을 거두었더라면 어땠을까를 조용히 상상하다 식사를 마쳤다. 저녁식사를 마치면 다시 취침시간 전까지 자유시간이다. 저녁 8시, 뒤뜰 정자에 조용히 앉아 있던 소년은 이 쪽으로 걸어오는 시리우스와 마주친다. 시리우스가 주변을 둘러보다 어른들이 시야 범위 내에 없음을 확인하고는 하는 말이... "나 사실 찐 마왕님의 정체 누구신지 안다?" 프로키온의 스승인 현 마왕은, 자신이 '마족의 후손'임을 자처하는 현 세대의 '마왕'이라는 것과 '여성'이라는 성별 이외의 모든 신원을 철저히 숨기고 대마법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는 자신의 제자인 프로키온 앞에서도 그러했다. 그런데 그런 프로키온도 모르는 마왕의 정체를 지금 시리우스가 알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프로키온은 뻥치지 말라고 눈으로 욕하면서 앉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혹시나 시리우스가 정말 무언가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망설임에 곧바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을 때, 그 직후 시리우스의 아버지가 두 소년에게 디저트로 줄 아이스크림 콘을 들고 나타났기에 대화는 거기서 끊어지고 만다. 하필이면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라, 시리우스가 왜 그런 걸 먹냐고 기겁하며 자리를 피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남은 하나를 아깝다고 자신이 먹게 된 시리우스의 아버지와 같이, 소년은 뒤뜰의 정자에서 밤하늘을 보며 콘에 담긴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소년의 옆 사람은 무뚝뚝한 인상이지만, 말을 많이 시키기보단 그저 묵묵히 소년에게 호의와 호감을 드러내곤 했다. 그런 점 때문에 이 사람은 소년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세 사람 중에선 가장 대하기 편한 사람이었다. 지금처럼 은근히 취향이 잘 맞는다는 이유도 있었다. 소년은 아이스크림 콘까지 다 먹고선 걷는 것 대신 날아서, 열려 있는 창문을 통해 방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마법으로 가볍게 몸을 띄워 방에 돌아간 후, 혹여 떨어질세라 아래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호적 상의 양아버지와 마주 팔을 흔들어주다 창문을 닫는다. "자기 전에 양치하는 거 잊지 말고." 창문을 닫는 순간 들려온 양아버지의 말에 소년은 순순히 욕실로 향했다. 저녁 8시 30분. 소년이 잘 준비를 미리 해두는 시간이었다. 샤워는 저녁 먹기 전에 미리 했으니 넘기고, 세안과 양치도 방금 했으니, 방을 간단히 정리한 후 잠옷으로 갈아입고 조명은 탁상 램프만 켜둔 채 침대에 대강 눕는다. 마법을 쓸 때처럼 의식을 집중하면, 초커의 몇 가지 기능을 자신의 의지대로 쓸 수 있었다. 앞서 리온네 집에 찾아갈 때 뿐만 아니라 '초톡방'에 접속할 때도 그러했다. 톡방에 쌓인 톡을 읽어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일대일 메세지를 주고 받다보면 시간이 잘 갔다. 때로는 그러다가 잠들어야 할 시간을 넘기면, 자신도 모르게 누운 자세 그대로 잠들어버리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평소대로 적당히 놀다 10시쯤 접속을 끊고 알아서 잠에 드는 것으로 하루를 마쳤다. 잠들기 전 시리우스가 했던 말이 잠깐 떠올랐으나, 프로키온은 그에 대해서는 데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평소처럼 관심을 끌기 위해 장난친 것이겠지. }}} == 기타 설정 == - 초커는 본체와 분신을 연결하는 기능 외에도 지나치게 비이성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걸 막는 기능도 하고 있다. 분신을 조종하고 있을 때 명백하게 하면 안 되는 행동이나 악의를 가진 언행을 하려 시도할 시 경고 신호를 보내거나 연결을 잠시 끊어버린다. - 초톡방의 악의 필터와 유사한 이 금제로 인해 프로키온은 초톡방에 악의 필터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낼 수 있었다. - 분신은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만들어진다. 연결이 끊어진 분신은 그대로 순식간에 소멸하기에 타인의 시야에서는 프로키온이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된다. - 마법이나 초능력이 없는 차원에서 특이점 외의 다른 거주민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초커에 의해 마법 사용이 제한되었다. - 프로키온이 최근 사용한 마법이나, 생성한 마법카드의 목록을 자동으로 기록하며 보호자들이 이를 조회할 수 있다. 마법카드를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마구 만들어줬다간 꾸지람을 듣는다. - 마왕의 힘을 억누르기 위한 봉인구...인 것 치곤 편리기능이 많다(수시로 마력을 흡수해 그 동력으로 이것저것 해낸다). 주변 사람들과 통신하기도 하고 본체의 위치와 주변 정보를 기록해 저장하기도 한다(GPS 및 블랙박스). 프로키온에게 기초적인 상식을 주입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 상태창 비슷한 것을 띄우고 프로키온의 의사를 텍스트의 형태로 추출 및 출력할 수 있기에 프로키온이 초톡방에 접속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 분신을 통한 간접적 차원이동 현상은 초커가 프로키온으로부터 고출력의 에너지를 계속적으로 흡수하면서 발생한 의도치 않은 동작이었다. 현재는 의식의 무작위 이차원 전송이 일어나지 않고 기존에 이동했던 곳으로만 갈 수 있게 보완된 버전으로 교체되었다. - 소리내어서 말을 하지 못했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은 원활히 가능한 듯 하다. - 타인과 대화할 때에는 프로키온이 상대의 말을 듣고 초톡방을 통해 1:1 메세지로 답한 뒤 그것을 보여주는 식으로 대화하거나, 소지품(펜과 공책, 혹은 상황에 따라 마법)을 이용해 하고자 하는 말을 써서 보여주거나 한다. - 성대에는 이상이 없으나 발음이 미숙하다. 살아온 시간이 겉으로 보이는 연령대에 비해 짧다는 것이 표가 나는 부분이라, 본인이 이를 숨기기 위해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있다. - 스승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특훈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덕에 자신의 기억을 지우고 초톡방을 피해 도피하려는 랑을 붙잡아 설득할 때 랑과 육성으로 대화할 수 있었다. - 사실은 방 밖을 나가는 것을 무서워했다. 초톡방에서 이 사실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을 회피하여 자신이 유폐되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바람에 다른 이용자들의 걱정을 산 듯 하다... - 진짜 마왕과의 조우를 계기로 조금 극복한 것 같다. - 동거인 시리우스와는 달리 아직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다. 최근 홈스쿨링을 시작한 듯 하다. '스승님'으로 부르는 인물이나 숙제 등을 언급하기도. === 소지품 === - 초커와 연동되는 가방형 마도구(아공간 인벤토리)를 받았다. 크로스백 형태로, 굳이 메고 잠들지 않아도 알아서 분신에 복제품이 장착된다. 원본과 복제품은 수납 공간을 공유한다. --이걸로 리온이랑 간식 밀거래를 하고 다닌다-- - ■-사백오십삼으로부터 푸른 열매가 매달린 나뭇가지 모양의 비녀를 선물받았다! 위험할 때 한 번은 지켜준다고 한다. 아직은 착용하고 있지 않지만 가방에 항상 넣어다니고 있다. - 자신이 만들거나 주변사람들에게 받은 마법카드(=로키네 차원의 마법스크롤) 몇 장을 종종 가지고 다닌다. === 세계관 === '용사'와 '마왕'과 마법이 있는 차원. 근현대풍 아케인펑크 비슷. 마법을 일으키는 힘이 정화력과 마력 두 가지. 어느 쪽을 주로 사용하느냐와 무관하게 마법을 발동시킬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기술이 발달해있다. 마법진 혹은 마법 자수 등. 마법과 그 마법 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해 원하는 때에 발동할 수 있게 하는 일회용 마법 스크롤이 있다. 요즘은 스크롤을 개량한 '마법 카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크기는 현실의 트럼프 카드~타로 카드 정도. 이 차원에서는 인간 중에 '용사'와 '마왕'이 자연적으로 태어난다. 먼 과거에는 '용사'와 '마왕'이 서로 반목하고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토벌대상으로 삼기도 했다는 듯 하지만....현대에 와서는 어떤 직업이나 의무가 아니라, 단순히 정화력 또는 마력의 사용과 제어 및 축적에 평균치를 훨씬 초과하는 적합성(특이체질 및 재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게 되었다. 정화력이 무시무시하게 많고 본능적으로 다룰 수 있으면 '용사'. 용사와 비슷하지만 정화력 대신 마력을 타고난 경우에는 '마왕'. 공통적으로는 양 쪽 모두 마법을 본능적으로 영창 없이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남.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있는 것처럼 '마력잡이'(마력을 다루는 것이 익숙함)와 '정화력잡이'(정화력을 다루는 것이 익숙함)가 있다. '마력잡이'는 체내 가용 마력이 많을 때 뭔가 부수고 싶다/낙서하고 싶다/변형하고 싶다 내지 그럴 수 있을 거 같다는 느낌을, '정화력잡이'는 체내 가용 정화력이 많을 때 집중하면 깨끗하게 만들거나 다듬을 수 있을 거 같다, 엉킨 것을 풀 수 있을 거 같다는 느낌을 무의식적으로 받는 편이다. 이 차원의 마법은 시전자에게 익숙하거나, 또렷하고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는 현상일수록 구현하기 쉬워지고 시전 비용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프로키온의 신기루를 두른 소나가 신기루의 능력을 프로키온네 차원의 마법 주문보다, 자기 차원의 전투용 프로그램 구현에 더 자주 쓰는 이유가 이것 때문.) == TMI == - 집 뒤뜰에 정자와 꽃밭이 있다. 현 마왕과 전서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 프로키온의 방 === - 용사가 방에 몰래 들어와 종종 챙겨주곤 했었다. 프로키온이 잠들어 있거나 분신에 빙의해있는 사이 본체의 손발톱을 깎고 머리카락을 다듬어줬다는 듯 듯 하다... 그러나 이후 프로키온이 리온과 소나로부터 '타인의 사적인 공간에 무단 침입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다'는 것을 학습했고, 자기 차원에서 진짜 마왕에게 지속되는 결계를 치는 법을 배워와서 곧장 자기 방에 써먹었다. 그 결과, 거주하는 방의 안쪽 절반에는 프로키온의 허락이 없으면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한다. 처음에는 방 전체가 결계의 범위에 포함되어 시리우스를 경악하게 만드는 소동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동거인들로부터 허락없이 방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결계 범위를 현재 상태(방 전체 면적의 약 50%, 안쪽 절반부분)로 좁혔다. - 안쪽에는 침대, 옷장(+화장실 겸 욕실 문)이 있고 바깥쪽에는 테이블, 의자, 책상이 있다. 방에 누군가 찾아오면 방의 바깥쪽 부분에서 주로 대화한다. === 잡담방에서 풀린 설정 === {{{#!folding open 분명하게 말해두자면 얘는 감금된 게 아닙니다...(GPS-본체 한정-랑 블랙박스는 달려있긴 하지만...) 얼마전에 올린 독백에서 찐마왕이 언급한 대로 얘가 밖이 무섭고 낯설어서 응애 안 나갈래...하고 있었던 거에요...(근데 왜 밖이 무섭다고 곧바로 말을 안했냐면 제딴엔 센척 한다고...) 아마 전체적으로 설정 정비에 들어갈 듯 해서 레트콘이 발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거는 확실한 부분입니닷 애초에 평범한 인간이었으면 진작 평범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단란한 가족이 되었을 것이지만, 로키가 '가족'이라는 개념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상황을 꼬아서 보고 있는 것...이라는 서술트릭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가족 설정이 반전요소였다는 것인데...이게 표현을 잘 못하면 진짜 크리피하게 보일수도 있다는 걸 풀고나서 깨달았습니다... 형제가 쌍으로 사기캐입니닷. 로키도 사기캐이긴 한데 로키는 응애라서 분야가 좀 한정되어 있고 시리우스는 학교를 다니는 등의 외부활동을 하기 때문에 좀 더 할 줄 아는 범위가 넓은 느낌입니닷 - #자캐의_음식량 로키 : 기본적으로 입이 짧아서 150g~200g정도? 조금씩 자주 먹습니다. 실제 나이가 신체 외형 나이를 따라잡을 때까지는 신체가 매우 천천히 자라고 있기 때문에... - 로키도 누군가의 토감(유전자 조작됨)이긴 해도 일단 인간이 맞긴 맞거든요... - 얘네 차원 인류. 원래 그 차원 토착 인류+담당 세피라가 다른차원에서 데려온 인류의 혼혈입니닷 토착민들이 마력 기반 마법사 인류에게 밀리지 말라고 쥐어준 게 정화력. - Q. 근데 로키군 자기 인조인간인거 숨기는 이유가 먼가요 A. 한 4~5할쯤은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는(=어리고 약해보이지 않으려는) 방어본능이고...(아마 이건 갈수록 약해질 거에요) 나머지 이유로는...스승님이 그러라고 시켰습니다! 얘네 차원에서 인공적으로 인간을 탄생시키는 건 중대한 금기이기 때문에! (*사실 그것도 얘를 계기로 불법으로 규정된 것이긴 합니닷. 목적부터 수단까지 거의 모든 게 불순한 프로젝트였기도 했고요!) 아마도 로키가 폭주한 사건도...관계자 외의 사람들에게는 'XX마탑에서 자행한 불법적 마법 실험 결과 탄생한 실험체가 폭주하였으나 제압됨' 정도는 알려져있으나 로키가 그 실험체였다는 건 비밀에 부쳐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게 밝혀지면 평범하게 살아가기 어려울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