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 . . . 120 matches
죽은 자에게 머릿속은 있었던 것이요, 의식도 무의식도 과거의 유산이었다. 현시점에서 그 살인자에게 당한 피해자를 떠올려도 피해자 본인에게로 향하는 그 어떤 길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에 나오는 것들은, 현재에 남겨진 사람들, 유족들과 친구들의 길. 길들이 손을 뻗어오는 것 같았다. 길 하나하나가 손가락이 되어 그를 덮치려는 모양과도 같았으나, 그저 앞다투어 먼저 저의 분함을 알아달라는 너울거림일 뿐이었다. 오늘 가야할 곳은 너무 많았다. 물론, 가장 마지막 피해자의 곁에 있던 자들에게만 갈 것임에도 말이다.
꿈에서의 무언가를 현실로 이끌어 내려면 생명에 위협이 되는 수준의 고통이 꼭 뒤따라 붙었다. 저번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혹시 순서가 바뀌어도 상관이 없는 건가. 꿈에서 생명에 위협이 되는 수준의 고통을 느끼면 현실에 반드시 어떤 영향을 준다. 연금술이 성행했던 시절의 등가교환은 왜 현대에 와서 이렇게 적용이 되는건지. 그는 스크랩 한 신문기사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노크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오늘 하루는 휴강이었다. 그 새벽에 랩에 남아있던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이 갈 줄이야. 지금이 몇 시지? …오후다. 수면제 4배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었나 보다. 그는 오늘 그래도, 학교에서까지 죽은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안도를 느끼고, 오늘 자체휴강이 될 뻔 했으나 학교 자체가 이렇게 된 점에 안도를 했다. 그러고서 그는 자조를 했다, 난 쓰레기야.
…그는 이렇게 깊은 살인충동이 자신의 것인지 아니면 이 살인마의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분리해야 해. 나가야 해. 저 개 같은 것들, 아니, 경찰들의 시점으로 가야 해. 분리해야 해. 이건 내 살의가 아니야, 내 게 아니야, 내가 아니야, 아니야. 순간의 떨림을 뒤로 한 채 공권력의 시점으로 가려던 그의 시도는 다음 순간 들려온 총소리들로 인해 무참히 실패하고 말았다.
조팝나무의 꽃말이 참 잘 어울리는 말들이었다. 헛소리. 검색결과에 나온 것이니 그는 그저 싱글거리기만 했다. 그리고 그는 어제 상냥한 꽃집 알바생의 늦은 시간까지의 노고를 집어 들었다. 거절, 사랑을 믿지 않아요, 접근하지 마세요, 경멸. 아주 완벽한 조합이야. 내 생애 그 작자들에게 이렇게 뭔가를 주고 싶다니.
처음에는 솔직히 호의랑 측은한 거 정도의 옅은 감정이었다. 니네가 같은 클래스 애가 노숙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내 집에 방 남는다는 생각이 문득 들 때 얼마나 욕이 나오는 지… 그래 몰라도 되기는 해. 그리고 솔직히 나는 이 괴짜 같은 놈이 알아서 경찰에 잡히거나 집에 기어들어가거나 할 줄 알았다. 근데 얘가 2주를 버티더라.
특수부대인가? 그 중 몇 사람은 맞으나, 나머지는 연구자들이다. 컴퓨터의 타자 소리와 사각거리는 볼펜의 잉크 냄새와 온갖 약품과 결과를 그리는 곡선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들. 대학교 랩에도 있을 법한 사람들에게서 피냄새가 났다. 정확히는 시체 냄새가, 그 썩어가기 시작하는 냄새가. 죽은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들이 이따금 흥분했을 무렵의 기억에 분명히 심장 고동이 느껴졌다. 혹시 내 호흡곤란에 의한 내 것이었나? 그렇다고 하더라고 죽은 이의 기억은 이렇게 쉽게 들어갈 수 없잖아. 새벽 4시 53분, 숨을 다시 갈무리한다. 그는 다시 수면제를 찾아야 했다.
4월 1일, 그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핸드폰부터 제 아버지에게 빼앗겼다. 늙은 것 치고 아직 무언갈 마저 빼앗아갈 힘은 있나 보다. 아버지는 그의 길고 긴 가출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 전혀. 그랬다면 경호원들이 저렇게 바퀴벌레 붙듯이 한 밤중에 이렇게 득실거리진 않았을 것이다. 아들래미의 탈주가 그렇게 꼴 보기 싫었나. 그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
손아귀에 힘을 너무 많이 쥐었는지 손이 떨렸다. 다시 걸 어나오는 그 앞 광경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호원들이었다. 총을 가급적 쓰지 말 것. 고용주가 그의 아들이 발작하는 것을 보고 나서 신신당부한 것이었다. 저래도 쓰면 안 되는 건가?
그것은 제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월세방을 구할 수 있을까? …지나오는 길에 보였던 것 중 하나가 퇴원한 대학생들을 위한 반값짜리 월세방들 홍보 현수막들이지 않았나. 동료들은 직감적으로, 다같이 그 현수막을 떠올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내 대학 근처의 모든 곳을 쥐 잡듯이 뒤지기 시작하겠지. 나는 힌트가 툭툭 나오는 마법의 핸드폰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확인해 본 결과, 한 쪽은 대저택 지역 너머의 녹지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지, 거기가 제일 숨기 쉽지. 다른 한 쪽은 대저택 지역의 중심부, 커다란 잔디밭 공원에. 미친건가? 그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는 새삼 그가 도망칠 방향은 그가 정하는 게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이렇게 막혀 있다면 필연적으로 북쪽의 산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녹지는 대저택 지역 동쪽, 잔디 공원은 그의 집 남쪽, 그리고 그의 집 서쪽엔 반대편 누군가의 집이 있었다. 경로는 이미 정해졌다.
그는 수많은 쇠사슬들이 새긴 말 중에 하나 정도는 지울 수 있었다. 이것은 아주 최악은 아니었다. 아마 최악은 그 일이 벌어지고서도 자신이 제가 있었던 곳에 있는 것이겠지. 그리고 또 이런 일이 반복되고. 차라리 이렇게 격리되는 것이 나아, 그렇지? 들을 이는 자신밖에 없었다.
세는 것이 분명히 가능한 시간동안 그는 세는 것을 포기한 죽음을 맞이했다. 처음에는 그 자신이 죽음을 세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껴 포기했으나 현재 지나쳐 온 죽음의 수는 생각보다도 아득했다. 최소한 그의 세상의 기원 후의 연도보다는 많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는 문득 ‘지나쳐 왔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는 무수한 죽음의 기억에 파묻혀 현재 자신의 모습을 구현도 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나오는 것 치고는 거의 형체를 잃어버리고 있잖아.
그들이 옳았어? 난 또 이렇게 죽은 듯이 있어야 했을까.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는 아니다, 익숙해 진다면 어쩌면 또 그들을 어떻게 할 기회가 생겼을 지도 모른다. 분노를 꾸역꾸역 누르다가 홧김에 그들을 죽였을 지도, 한 자리를 꿰찬 다음 그들을 내쫓았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했어야 했어? 내가, 꿈에 있는 건 잘못한 거야? 당신들의 원망을 이렇게 들어주고 있잖아. 이렇게, 인형처럼 순순히 받아주고 있잖아. 너가 죽였잖아,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온다.
누구라도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해방감을 느끼다가도, 도덕성은 버리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했기에 그는 스스로를 다시 죽였다. 죽은 상태이니 다시 죽어버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속삭임에게 보여주기 위해 좀 더 자신을 괴롭혀 보았다. 자, 나도 너희와 똑같은걸. 나 스스로에게 죽었는걸. 아하하, 이렇게 상쾌하게 웃은 게 얼마만이었지? 그릇은 원망을 한 손바닥에 다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커져 있었다.
내 추측으로는 아마도, '심안의 살덩이'의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파괴적인 개조 강화판이라고 생각한다. 즉 내면에 침입하려는 순간 바로 방어를 빙자한 뭔가가 튀어나오는 거겠지. 내 경우는 인격을 지워버리고 거기에 내 인격을 덧씌울 정도로 강력하므로... 그래. 그래도 뚫을 수는 없군.
내가 질 짐이 이렇게 많은 걸까. 어쩌면 미래에 질 짐일지도 모르지. 장미 덩굴이 파고 들어도 그는 그것이 제 죽은 혈액이 될 것을 알았다. 극독이 제 심장 안에 도로 얌전히 잘 것을 알았다. 오늘도 고통은 그의, 운명은 아니야, 짓씹었다. 대비를 철저하게 할 뿐이었다. 모든 종류의, 모든 차원의 죽음을 느끼고 해답을 찾으라는.
아니네. 잔뜩 갈라진 목소리였으나 정상적으로 나오는, 목을 다 긁는 듯한 낯선 목소리를 내뱉고 한차례 그는 다시 기침을 하였다. 숨이 크게 들어오고 나간다. 막혔다가, 나간다. 그는 기침하는 동안에도 객체화된 듯이 자신의 몸을 느끼고 있었다. 뼈가 움직이고 근육이 움직인다. 기쁜가? 혹은 슬픈가? 신기하다 이상의 무언가가 떠오르질 않는 결과로 조금 슬플지도 모르겠다.
아, 생각해보니 저는 죽은 것은 아니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그는 스틱스 강을 건너지 않았다. 그저 그 물에 몸을 맡겼다가, 강물을 건너는 뱃사공의 권위마저 찬탈하고, 최후에는 그 모든 강물을 마셔버린 것이지. 나중에 톡방 사람들에게는 죽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순간 팔랑이는 기록들이 베드 테이블에 날아들었다. 그의 육체가 죽은 횟수는 두 자릿수였다. 39번. 저기서 6번을 제외하곤 전부 펜실베니아 주에서 복제를 하던 것이었겠지. 이렇게 건넌 사람이라고 버젓이 인증해 주지 말라고. 도로 탁자에 돌려놓았다.
친구를 잘못 둔 건가? 아니, 아니야. 내가 친구를 잘못 뒀다면 이런 물건들을 고이 모셔둘 리 없다. 그것도 이렇게 묻어두는 식으로 감춘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기억들, 솔직히 꿈인가 싶은 몇몇 기억들에서 나는 적어도 후회하지 않았다. 걔 때문에 짜증은 났어도!
신더 . . . . 107 matches
아무튼 신더는 붉은 머리에 노란 눈을 한 친구입니다 왜 이렇게 디자인했냐면
#자캐가_부끄러울_때_가장_먼저_튀어나오는_대사
아무튼 신더는 붉은 머리에 노란 눈을 한 친구입니다 왜 이렇게 디자인했냐면
잿더미는 오늘도 검푸른 밤에 스스로를 흩날렸다. 자경단이란 이름의 작은 파랑새는 불어오는 바람에 희망을 실었다. 그러다가 문득 전봇대에 기대서서는, 짜여진 판의 스위치 역할을 할 자를 신호 차단하듯 억류하고, 오늘의 선물은 이렇게 생겼네요 하며 경찰에게 물어다 주는 것이었다.
붉은 머리의 남자는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톡방에서 채팅을 하다가도 그 별명이 보이면 킥키거리고는 했다. 어쩔 수 없나? 그의 닉네임이기도 한 데다가, 자경단 일로 보통 12시 전에는 사라져 버렸으니.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을 넘지 않는 사람인 만큼 꽤 어울릴 지도 모르겠어. 신데렐라의 동화에 나오는 노동량을 생각해 보았다.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정비소 가서 일 하고, 운동 짬내서 하고. 이런 행동 루틴이 전에도. 문득 회한에 잠기고는 한다. 이 별명을 처음 듣는 건 아니었으니까, 갈라진 동료들에게 맨 처음 들었으니까.
…사실은 이렇게 계획 없이 기약 없이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제 옛 동료들은 언젠가 이런 일을 하고 다니는 자를 추적하려 들 것이다. 또는 은퇴한 영웅들을 쫓기 시작할 지도 모르겠지. 연락망을 미리 만들어 두지 않은 건 그의 실책이었다. 바쁨을 핑계로 댈 수는 없었다. 주말이 되면 휴가를 내 볼까. 음, 아니, 좀 더 미뤄도 괜찮을 것 같아. 뉴스를 보며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겨우 생각해 낸 게 그거라면 난 정말 고마운데. 이렇게 의심이 늘어난 이유가 뭐였더라. 한창 안전파와 은퇴파가 합쳐지고, 정치파와 활동파가 합쳐져서 극단적으로 언쟁을 높이다가 별안간 조용해지기 시작했을 때였나.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하고 서로의 눈치를 보던 무렵에, 아직 파가 그렇게 갈렸다고 여겨지지 않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을 때마저, 눈치를 보며 적인지 아군인지 판단하기 급급했다.
아 저런. 그는 소리를 쫓아 달리다가 순간 멈췄다. 그 말엔 근본적으로 동의하니까. 그러니까 더더욱 말려야 했다. 그는 제 옛 동료들을 이렇게 공격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여기서까지 사상 차이가 발생할 줄은 몰랐다. 또한 옛 동료 하나를 잡으러 가는구나. 배신과 배신이 꼬리를 무는 것도 같았다.
그녀의 양아들은 히어로라는 직업에서 자진 탈퇴를 선언하고 사라졌다. 얼마 뒤 다시 나타나, 나는 트레이라는 성을 버리겠다고, 소리를 쳤었지. 그 이후로 연락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가끔씩 이렇게 나타나서는 종달새가 종알거리듯 오늘은 이랬고 어제는 저랬다며 수도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파랑새, 작은 파랑새야. 아이의 머리카락은 붉었지만 희망을 가져다 주는 아이는 파랑새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았다.
순간 열풍 수준이 아닌, 말 그대로의 불바람이 일었다. 보이는 거라곤 감각 교란에 당하고 있는 자신의 불이였던 자와, 이 축축한 증기의 주인일 터인 자. 그 마저도 실루엣도 무엇도 아닌 생체 전기의 도움을 받은 한 순간의 신경계적 모습이었다. 이 불바람은 당연히 그의 불이였던 자의 것일 터였고, 지금 이 상황은 적어도 솔라리움의 계획이진 않겠다는 추측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큼지막하게 계속해서 불이 일어나면 점점 고립되니까. 그새 불이 전보다 강해졌네, 그래도 누군 안 강해졌을까, 조금 더 기다리다가 시선이 많이 줄어들면, 아니 이 쪽이 불에 가려졌구나.
“만나고 싶긴 했는데, 연락도 안 닿고, 이렇게 만날 줄도 몰랐지.”
그는 제 사이드킥이었고 제 형제인 그가 이렇게 강해질 줄은 몰랐고, 더불어 지금 그는 팬텀과 제 형제를 동일선상에 올려 빌런으로 봐야 하는지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그때 그를 전기로 지져버리고 수갑에서 기어이 손을 빼낸 순간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합법적 사적 제재는 솔라리움 그를 포함해 현재의 이데아 정권에 합류한 히어로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었다. 그 외에는 전부 빌런일까.
그는 옛날에, 형제가 처음 생긴 날을 기억했다. 그리고 그 형제가 사랑받고 싶어서 온 집안을 어지르고 말썽꾸러기 짓을 하던 것도, 그리고 왜 이렇게 늦었냐면서, 기다리는 게 익숙했던 어릴 때의 저와는 달리 불안해하다 못해 울음을 참지 못한 것을 생각했다. 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제 나름대로 성장했고, 컸으며, 이제는 제 가치관을 그깟 게 가치관이냐고 비웃을 정도로 커버렸다. 동갑이라는 걸 매번 잊어버렸던 그는 이제야 온전히 머릿속의 우는 아이를 지울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듣기엔 가치가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죽어야만 하는 것들이라니. 그는 팬텀이 하는 말이 어떤 말인지, 과연 저 말의 무게는 알고 있으며 애초에 ‘죽어야만 하는 것들’이라고 칭하는 것이 어떤 사람들일지도 궁금해졌다. 무엇인가에 골몰히 심취하면, 결국 자신과 적대하는 모든 이가 적으로 보이기 마련이었다. 어림짐작이었으나, 그 또한 저 범위에 아슬아슬하게 포함되기 시작했을 지도 모르겠다고 느꼈다. 그는 제 동료였던 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잠깐 슬픔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사실, 남아돌긴 했다.
그는 이렇게 갱단 청소를 하는 것도 하는 것이었으나, 판을 조금씩 어그러뜨리려면 탈옥을 빙자한 협의와 계약관계 안의 빌런 하나를 선수 치는 것을 원하기도 하였다. 조급한 것은 아니었으나, 끊임없이 캐내고 있는데도 새는 것이 없는 게 여간 답답하다 못해 수상하다고 느낄 지경이었다. 말 그대로 제 수족 하나 없이 사지가 묶인 머리는 가장 단단한 뼈가 괴한의 발 밑에서 짓눌리는 것을 참고 있었다. 그 발에 힘이 들어가는 것과 비례하게, 공포는 무럭무럭 차올랐다.
광장은 저 녀석에겐 분명히 불리했다. 워낙에 넓어서, 벽과 사물을 잘 이용해야 하는 저 녀석에겐 꽤 곤란한 장소이기도 했다. 물론, 이렇게, 그는 날아오는 쓰레기통 하나를 피했다. 이렇게 집기가 있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지기도 했다만, 애석하게도 이렇게 날이 벼린 물건은 저 녀석뿐만이 아니라 그 또한 쓸 수는 있었다. 그는 오늘 꽤 튼튼한 장갑을 가져왔다. 전깃줄을 끊을 때나 사용할 멋진 녀석이라고. 원반 모양의 커터-마치 정원사들이 선호할 모양새가 된 쓰레기톤 뚜껑을 집어들었고, 바람에 태워 던졌다. 그 쪽 가지 마, 경고야.
솔라리움은 난처했다. 그리고 눈 앞의 사람도 충분히 난처해하는 것 같았다. 돈은 돈대로 주고 계획은 계획대로 짰는데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솔라리움은 이 이상 함구해야 하나 싶었으나, 팬텀을 잡았던 그의 짓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했으나…
별개로, 시민들을 집에서 못 나오게 의도적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는 않았다. 그는 오늘 벌써 세 번째로 튀어나오는 사람을 봤으니. 그는 마스크 안에서 한숨이 겉도는 것을 느꼈다. 하고 싶은 말은 아마 그 안에서 훨씬 많이 겉돌고 있을 것이다.
네 명 중 세 명. 네 명 전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리에 없는 한 명은 그들의 우두머리일 터였다. 그들이 돌아다닐 무렵에는 이렇게 돌아다니질 않았다. 우두머리인 블루 블러드는 한 명 이상을 대동하고 다녔으니까. 그는 가까이에 있는 짚이는 점들을 생각했고, 방향을 틀었다. 가까이에는 그가 기억하는 한 은퇴한 이 한 명이 살았다.
겁나 딴딴하네, 발로 명치를 걷어찼는데도 쓰러지지 않자 끊어질락 말락한 밧줄과 흐르는 피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렇게 시야를 순간 흘리면, 저쪽이 들어오겠지. 자세는 순식간에 바뀌고, 들어올 만한 방향은 짚어놓았다. 나이프가 질긴 옷감을 꿰뚫고, 한 명을 거뜬히 기절시킬 스파크가 튀었다. 그는 흐른 피를 수습한 뒤에 걸음을 옮겼다.
Liberius . . . . 65 matches
둘 중 더 중요한 건 없어요. 둘 다 리베리가 리베리답게,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만드는 가치라서요. 교육쪽을 왜 이렇게 강조하는지 과거사를 풀어야 하는데 쓰고싶은 게 너무 많아서 뭘 먼저 쓸지 결정을 못 하겠... (ノдヽ)<br>
리베리가 먼저 "내 말을 하나도 안 들어처먹으면서 쌈박질만 하자고 설치는 꼴이 마음에 안 든다" 라고 말하면<br>
2-(1). 마음에 대해: 문자로만 소통하고 있을 때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없습니다. 마음을 읽는 경우는 제 기억이 맞다면 음성으로 소통할 때만 발동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br>
... 원래 처음 여기 들어왔을 땐 리베리 시점을 6.0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이 친구가 나오는 시점이 6.1 이후다보니까 이게... 좀... 7.0 스토리를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리베리가 이 친구를 만났다고 할지 못 만났다고 할지가 좀 애매합니다. 슈뢰딩거 상태예요.<br>
타로리더분: 그래서 제노스 살려도 됨?< 이렇게 갈게요<br>
대신 양부모들이 "아우라족은 다들 이렇게 한다던데..." 하고 애기리베리한테 뺨을 자주 문질러줬어요<br>
리베리: 욕망운 가운 입고 나오게 하자고 하는데 여행지에서 옷 입고 나오는 게 습관 되어서 안에서 다 차려입고 나올듯요<br>
에르킨은 억울하다. 이렇게 허접한 애송이한테 패배할 에르킨이 아니었다.<br>
이번에는 불타는 감정의 맛을 꽤 오랫동안 음미하다가 군인들한테서 시선을 피했다. 지금은 아니다, 나 혼자만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노역장에 혹사당하는 노역꾼들이 아주 많았다. 내가 보복을 했다가 괜히 다른 사람들한테 불똥이 튀면 안 된다. 이걸 두고 우리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었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느냐고.<br>
왜 나한테 지랄이실까요들. 이라고 말하면 안 되겠지. 사실 유난히 나만 건들려 하는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간다. 안그래도 보기 드물고 이질적으로 생긴 아우라족인 데다가 여기에 입소했을 때부터 몸이 거의 반송장인 상태였어서 그럴 거다. 여기 끌려온 사람들이 어디 한 군데 성치 않은 거야 흔한 일이라지만 나만큼 심각한 부상을 달고 있는 건 또 드물다는 말을 들었다. 요컨대, 괴롭히기 만만해보여서 찍혔다는 거다. 지긋지긋한 갈레말인들.<br>
어쩌라고. 내가 반말하면 여기서 바로 온몸에 숨구멍 나는 거 모르냐?<br>
'질이 낮은 교본'이라 할 때 제노스는 에르킨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감히 나한테서 칼 쓰는 법을 훔쳐가려 한 건가, 에르킨이 눈살을 왈칵 찌푸렸다. 어쩜 이렇게까지 건방질까!<br>
"대체 왜 이렇게까지 우릴 고깝게 보는 거야? 우리 너한테 뭐 했어?"<br>
"샬레이안의 현인들을 이렇게 바글바글 모아두고 이야기하면 내가 기뻐할줄 알았나봐요."<br>
리베리우스는 미련 없이 몸을 돌려 새벽의 방에서 빠져나왔다. 문이 닫히는 사이, 문틈 너머로 자신에 대한 불평의 말이 튀어나오는 것 같았으나 리베리우스는 괘념치 않기로 했다. 이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내놓고 싶은 건 자신 또한 마찬가지였다.<br>
제노스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겨우 해낼 수 있는 전부였다. 제노스를 저지해야 한다는 건 안다. 그가 이끌고 들어온 제국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동료가 너무 많다. 우리가 흘린 피가 이렇게나 많단 말이다.<br>
"자네가 지금 이렇게 서두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든 게 괜찮을 거라는 뜻일세."<br>
"야만족의 마을에서 처음 다시 만났을 때에는 실망이 컸다, 한 때 나를 능가했던 실력자가 이렇게까지 이빨이 무뎌졌다는 사실에 한탄까지 나오더군. 그런데 싸움을 거듭하며 이렇게까지 발톱을 갈았을 줄이야...!"<br>
"이런...... 후후...... 말이 너무 많았나? 이해해다오. 살면서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거든!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면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귀기울여 듣고 싶은 마음까지 드는군."<br>
거짓말하지 말라고 비꼬고 싶었다. 제노스가 리베리우스의 말을 귀담아 들은 적이 얼마나 된다고? 리베리우스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줬다면 그들의 관계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겠지. 그 부분에 관해선 리베리우스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였다.<br>
공개된 극비 . . . . 46 matches
푸른 꿈 사건의 범인이자 호숫가 납치 사건의 피해자. 발견 당시 자신의 능력 파악을 미처 못 하고 있던 탓에 피해자를 이렇게 대해도 되냐고 열불을 낸 데다가, 사태 파악 이후에도 자신의 힘이 위협적임을 알고 딜을 건 또라이로 소문이 나 있다.
이 곳을 특히 자주 사용하였고, 지금도 사용하는 사람이 자주 그런 비유를 했다. 그녀가 가는 곳은 특히 더 그렇게 칭했다. 정보의 방공호 같다고, 왜 이렇게 튼튼하게 만들어 놨는지 잘 모르겠다고. 그 때마다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언젠가 쓸 일이 있으니까 그렇겠지, 아니면 보고 싶을 때 한 번 열람해도 되는 거잖아.
그들이 체력 소진으로 인해 경찰들에게 양해를 구해 인근 경찰서 실내에서 잠깐 쉬고 있을 쯤에, 신고가 들어왔다. 하늘이 남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때였다. 신고자는 새벽까지 일을 하다가 잠에 들기 위해 집으로 향한 것인지, 아니면 이 새벽부터 일하려 나가려는 사람이었는지는 몰라도, 일을 위해 바깥에 나갔다가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었다고 한다. 비명을 지른 사람은 거구의 사람 한 명에게 끌려가 차에 쳐박혔는데, 그 차는 근처 호수로 향하는 외길로 빠졌다고 하였다. 앨리스는, 이렇게 된 김에 이 일을 도와줘도 괜찮겠느냐 하였고, 경찰들은 수긍하였다.
서리 낀 머리카락이 버석거린다. 입술도, 눈꺼풀도, 전부.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얼어붙은 호수 근처의 낚시를 위한 작은 통나무 오두막이었다. 차는 버려져 있었으니 금방 사용한 듯 엔진이 채 열을 식히지 못하고 있었으며, 차에서부터 이어지는 두 개의 발자국이 영락없었다. 이렇게 흔적을 많이 남겼다는 건, ‘납치가 문제가 아니라 납치당한 쪽이 이미 죽었을 수도 있다.’ 판단은 빠르게, 행동은 그보다 더 빠르게. 그 곳에 있는 모두는 즉시 오두막으로 향했다.
“…그래,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알겠군. 당신들이 왜 나를 이렇게 압박하고 있는지도… 뭘 걱정하는지도.”
이제는 제법 모자랄 것 없는 사람이 된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다니엘은 멋진 팔짱을 껴 본다. 잭도 그것을 따라한다. 노란 눈이 다니엘을 향한다. 자신이 멋지냐고 물어보는 것 같다. 다니엘은 슬며시, 느리게 손을 잭의 뺨 가까이에 가져가서, 아이가 눈을 꼭 감으면 그제가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다니엘은 그렇게 말하면서 책의 표지를 펼쳤다. 음, 제법 글씨가 빽빽한데. 글씨 공부 용으로 가져올 만한 거였는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웃는 아이의 눈은 햇볕이 들지 않아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흠… 이렇게 하자. 어차피 난 네가 하교를 해도 계속 여기서 있을 거거든. 그러니까, 네가 학교에 있는 동안은 나한테 맡기는 게 어때.”
어, 잠깐. 이렇게 외통수를 맞을 줄은 몰랐는데.
진료 기록으로는, 탈수와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여러 증세가 적혀 있었다. 특이사항으로는 눈곱이 눈병으로 착각할 정도로 많이 껴 있었는데, 꽃가루로 인해 눈물을 흘려 이렇게 되었다고 진단된 점이다. 개들도 꽃가루 알러지가 있나? 앨리스는 그리 생각하며 회복중인 경찰견들을 살펴보았다. 가엾게도, 자신의 파트너를 잃은 개들은 힘 없이 낑낑거리며 제 자리를 맴돌 뿐이었다.
경찰이 돼서는 담력이 이렇게 약해졌다 중얼거리는 사람의 어깨가 한없이 떨리고 있었다. 앨리스는 그런 어깨를 한 사람의 표정과 얼굴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이렇게 묻을 정도로 많았나?”
앨리스는 자신의 어깨를 살피며, 그리고 털어낸 손을 보며 대답했다. 이렇게 가루처럼 나올 정도로 뭐가 많다고? 그냥 나무들일 뿐이다. 아니 물론 나무들이 꽃을 피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말을 흘리면 그게 누구인지는 나온다. 너무 타인에게 관심이 없지 않느냐 해도, 현장팀의 아지트는 훈련장이거나 기숙사 로비인지라 쉽게 전부 모일 수 없으니 말이다. 이렇게 어떤 사람이 어떻고, 를 모아도 손에 잡히는 것은 모래처럼 흩어지는 기분이었다. 뜬구름을 손에 잡겠다고 팔을 뻗는 것과 같았다. 짚이는 게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연결하는 다리도 목적지도 없이 헤매고 있었다.
그들은 한동안 침묵에 빠졌다. 정보는 대체 왜 그렇게 만들었는가? 이렇게 고립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서로 다른 이가 지시한 것인가? 아니다, 같은 이가 한 것이다. 무엇을 위해? 펜으로 두 문장을 슥슥 잇던 다니엘이 손을 멈췄다. 내부 사정이 어땠더라?
펜의 끝을 슬쩍 깨물며 새어 나오는 목소리는 상쾌했다.
내부 사정이 이렇게 된 게 어쩌면 자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며 호소하는 말. 훈련장을 보수하기 위해 무리해서 의견을 냈더니 이렇게 됐다는 말. 가물거리는 것처럼 붉은 머리의 여자는 얼굴을 찌푸렸다. 괜찮느냐 말을 건네기 무섭게,
nutcase . . . . 36 matches
하 씨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강철직모인 사람이 애매하게 앞머리를 기르면 나오는 그거 이름 제보받습니다 좀 많이 필요함.
{{{#a6a3a3 "...그렇게 말하면, 정말로 좋아해도 되는줄 안다고 누님."}}}
자신을 싫어하기 때문에 도리어 좋게보고있다. 비뚫어진 관념에서 나오는 호감이란...}}}
넛케 비설중 1. 원래는 저것보다 훨씬 많이 마셨다 2. 그러고도 이렇게나 술쟁이 이미지가 붙을줄은 몰랐다 - 7스레 398레스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걷어봐. 아저씨가 밴드 붙혀줄게' 라는 대사의 그런 느낌으로 했는데
2의 차이가 이렇게나 큽니다☆ 기억은 했을까. 사내놈 사연따위
말하는쪽도 확신이 없잖아 그렇게 말하면 우리집 글러먹은 아저씨는 안믿는다고ㅋㅋㅋㅌㅌㅌ
넛케: 좋게 말하면 멘탈쎄고 실행력 좋고. 나쁘게 말하면 (검열) -80스레 825레스
움직이기 편하고 색 짙은것. 걸리적거리는것들(끈, 후드)이 없는것. 그 약간 미국 영화에서 하층민 캐릭터가 입고나오는 그것도 좀 닮았다 -4어장 191답글-
'주정뱅이가 하는 일은'에 나오는 비노네 사모님이나
'Elliot'에 나오는 대장이랑 비슷한 성격이지 않았을까 -24어장 353답글-
#자캐가_부끄러울_때_가장_먼저_튀어나오는_대사
빌어먹을 숙취..이럴땐 해장술 한병 마셔주면 특효약인데 말이지. 이왕 이렇게된거 진짜로 마누라나 만들까...
결국 너때문에 이렇게 된거니까
그리고 생각한다. 나도 아마 이렇게 죽겠지.}}}
"확실하구만. 다음에도 이렇게만 하면 되겠어. 다만 체스, 벌이 좋아졌다는 말은 하지마라. 내가 보수 올려달라고 하면 어쩌려 그러냐. 여전히 쓸데없는 말이 많구만"
머리에 밀려든 충격으로 잠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여자를 확인한 뒤 사내는 자신의 배를 내려다 보고 반사적으로 피가 새어나오는 상처를 손으로 눌렀다.
아. 그래. 결국 이렇게 뒈지는구나. 하긴 나따위는 이렇게 어이없이 뒤지는게 어울리긴 하지. 결국 마지막까지 한일이라곤 살인이었다.
"술팔아달라고 살려놨더니 이렇게 갚을줄은. 그냥 죽게 내버려둘걸 그랬어"
매일같이 입으로는 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껄이는 사내였지만 그건 사내 자신은 사랑이나 결혼같은것을 할수 있을리가 없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일종의 반발심 같은것이었기 때문에 사내는 별 미련도 없다는듯 툭 대꾸했다. 언젠가 그도 사랑을 했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그는 사랑을 하지 않으려 했다. 만약 또 다시 사랑을 하더라도 이번에도 최악의 형태로 끝날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에.
HiO . . . . 32 matches
“살기가 왜 이렇게 팍팍하니, 나는.”
아냑은 애써, 만약 그렇다면 레이더에 나비들을 실은 컨테이너든 무엇이든 잡혔어야 한다는 사실이나, 나비들이 진즉에 이 산소조차 제대로 마련이 안 된 작고 외로운 위성에서 날갯짓 한 번 못하고 죽었어야 했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것까지 말하면 위장이 위산으로 녹아내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엥.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 전원이 그런 소리를 냈다. 추리극에서 본격적으로 수상한 부분이 시작될 때 꼭 나오는 소리 같았다고 아냑은 생각했다. 그렇다고 아냑이 그런 바람 빠진 소리를 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냑은 테이블 위에서 쏟아져 나오는 온갖 헛소리를 바락바락 반박하면서 손을 붕붕 휘저었다. 와삭와삭, 싱싱하지 못하고 그저 영양소만 제대로 있는 야채가 매우 불만스럽게 아냑의 입속에서 신속하게 씹어 넘겨진다.
“어, 이번이 스물다섯 번째 듣는 말이네. 안 껴. 이렇게 말아서 묶으면.”
음울해 보이는 얼굴을 아냑은 보았으나 아냑은 순식간에 과부하가 오기 시작하는 머리를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아냑은 물어봐야 할 것이 자신에게 이렇게 많았는지 스스로에게 감탄하기까지 했다. 질문이 그의 입에서 폭풍처럼 튀어나왔다.
관리자의 관리 부실로 인해 차원이 이렇게 된 건 다 자신의 탓이었다.
아냑은 고민한다. 솔직히 원망을 하고는 싶었다. 자신도 이유 없는 어떤 억울함이 울렁거리고 있단 말이다. 그게 자꾸 열을 내게 만들어서 못된 말 하나하나를 성심성의껏 빚어 올릴 것 같았단 말이다. 그건 썩 내키지 않았다. 이렇게 위축된 존재한테, 괴롭히라고 넙죽 매를 받는 느낌은 굉장히... 불쾌하고 폭력적이었다. 설령 존재 자신이 아냑에게 스스로 매를 넘겨주었더래도. 아냑은 눈매를 찌푸렸다.
‘이렇게 계속 제 방 화장실에 이런 무시무시한 공간을 연결해 놓고요?’
아무튼 얻어두면 어딘가에 쓸 데가 있다니까. 이렇게 쓸 생각은 아니였던 것 같은데. 아냑의 보라색 눈은 그런 생각과는 달리, 당당하고 다채롭게 빛이 났다. 함장을 향해서.
그날 발급된 새 신분증의 얼굴은 오직 아냑만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아마, 곧 있으면, 며칠 내로, 여러 사람들이 알게 되겠지. 아냑은 이렇게 저돌적으로 돌격하는 게 얼마만의 일인가 생각하며 빙글빙글 웃었다.
아냑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던 말이었다. 아냑 자신도 세상이 어떻게 순식간에 급변하는 꼬라지는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그냥 자기가 이렇게... 다음 세대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하기 싫다는 이유 하나로! 아냑은 더 말을 꺼내는 대신에 의자에서 아예 흘러내리기로 결정했다. 관리자의 안타까운 시선을 마음껏 받으면서 말이다.
시작은 별다른 것이 없었다. 아냑은 얌전하다는 소리를 듣는 우주정거장 차세대 인류 그룹 내 우등생이었다. 매번 상위 그룹에 꼽히고, 대인 관계도 원만한 데다가, 우주정거장 내 필수적으로 실시하는 인격 테스트에서 인내심이 굉장히 높이 나오는 등, 그는 모로 봐도 전혀 문제를 일으킬 사람이 아니고 실제로도 그랬다. 그랬었다.
교육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냑에게 예시로 문제를 일으킨 여타 교육생들의 예시를 들어주었다. 고분고분하고 아직 말랑말랑한 머리를 가진 교육생들은 대개 이런 식의 예시를 들면 넘어갔다. 모든 매뉴얼이 그러했고, 교육자라는 어른도 그렇게 자랐다.
“그럼 교육자를 어떻게 할 거야? 막, 이렇게 뚜드려 팰 거야?”
아냑은 이런 일을 친구들끼리 하면서 생각보다 매우 재미있음을 느꼈다. 그동안 답답했던 게 풀린다고 해야 하나. 그 질리도록 간 교육공간에 가기 싫었음을 인정하고 이렇게 구는 게 괜찮아서 너무 좋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한편으로는 궁금했다.
“그치만 이렇게 넓은... 축구 같은 건 우리는 못할 것 같은데.”
“그, 로맨스 코미디 영화에 나오는데.”
“너희가 말하는 어른들은, 우리같은 연구자들은 너희가 무엇을 근거로 이렇게 행동하는지 모른다.”
아냑은 이제 바닥에 앉았다. 의문의 연구원도 바닥에 앉았다. 아냑은 어쩌다가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의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연구원은 꽤 진지한 태도로 그걸 들어주고 있었다. 아냑은, 어른이 이렇게 반응해 주는 게 정말 좋지만, 한편으로는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이러다가 친구들이 배신자라고 하는 거 아닐까? 라고.
♯include <stdio.h> . . . . 17 matches
체스의 문제는 사실 재능보다는 하고싶은걸 참는 자제력이 부족한거라. 자제력이 있었다면 이렇게는 안됐을것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누구말대로, 후회가 많은 삶이었습니다.
체스: 좋게 말하면 도전정신이 있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반달리스트고 -80스레 825레스
물론 이것은 호두도 체스수준으로 운동을 안했다는 가정하에 나오는 결론이지만 - 89스레 484레스
그 짤 어디갔지. 첫째날 지나니까 갑자기 한놈이 자기가 마피아라고 사람죽이고 이렇게 살수는 없다고 자백해서 죽였더니
"조금 더 유하게 말하는 편이 좋지 않아?" 체스: 내가 왜. 물론 돈내시면 이렇게 말해드립니다.
비스타즈에서 루이가 레고시처럼 말하면 그게 코드랑 비슷하다 -11어장 608답글-
#자캐가_부끄러울_때_가장_먼저_튀어나오는_대사
"확실하구만. 다음에도 이렇게만 하면 되겠어. 다만 체스, 벌이 좋아졌다는 말은 하지마라. 내가 보수 올려달라고 하면 어쩌려 그러냐. 여전히 쓸데없는 말이 많구만"
표정관리도 때려치우고 그렇게 말하자 상대방은 아차싶은 표정이 되더니 자기혼자 적당히 납득하고는 더이상 묻지 않았다.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습성이 있지만 유독 도시밖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은 이제 나간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어지는건지 이렇게 쓸데없는 질문을 하곤 했다.
"생일…. 벌써 내 생일이네. 설마 여기서 생일까지 맞을줄은 정말로 몰랐는데. 신나 죽겠다... 이렇게 기억해주는 사람도 없고, 축하해주는 건 게임 캐릭터들뿐이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나고..."
"그래도 이렇게 케이크 먹는 재미 정도는 있지 않나요?"
"비기너정도로 약한다고 말하면 비웃음사요."
<p style="margin: 5px 10px; line-height: 1.3em; word-break: break-all;">영화나 신문에서 나오는것처럼</p>
<p style="margin: 5px 10px; line-height: 1.3em; word-break: break-all;"><span style="color: blue; text-decoration: underline;">이 주제글의 19</span> 그건 말하면 특정되서</p>
<p style="margin: 5px 10px; line-height: 1.3em; word-break: break-all;">사람 죽이거나 밀거래때문 아닌데 경력 말하면 특정 되네ㄷㄷㄷㄷㄷㄷㄷ</p>
音街カンナ . . . . 15 matches
락바텀의 멤버들이 대체로 그런 타입이지만 한번 하고자 한 일은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등 실행력이 좋은 편이다. 실제로 배경 설정을 살펴보면 락바텀의 대외활동중 홍보를 제외한 기획등은 대체로 칸나와 유이의 머리에서 나오는 일이 잦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간혹 나오는 막간의 이야기 등에서도 싫다고 말하는 것 치고는 유이와 함께 가장 먼저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간관계나 성격 및 사회적인 문제를 겪고있는 멤버가 많은 락바텀의 특성상 심각한 상황임에도 괘념치 않고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칸나와 유이가 밴드 안의 주도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떨고있는 검은머리의 여자와 그리고 긴 붉은머리를 땋아놓은 여자. 쿠온과 이오리가 가게의 출입구쪽을 가로막고 서있었다. 어쩜 이렇게 순수하게 방해되는 년들일까 하고 놀라는 한편, 마감정리를 위해 나온만큼 일부러 그쪽에는 눈을 두지 않고 묵묵히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대화를 이어나갔다간 돌이킬수없게 될테니까. 하지만 그걸 아는 것은 나뿐이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를 잡고 거칠게 당기는 탓에 강제로 얼굴을 마주 할 수밖에 없었고 그대로 쓰러진건 이오리였다. 그대로 밀쳐버렸으니까.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건가, 는 이해했다. 미유의 경우 대부분은 흥미본위로 움직이다보니 지금 이렇게 한군데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것 자체가 신기할 노릇이기도 했고. 내 예상대로 아마 그냥 내 반응을 보고 놀리려고 하는 것일 확률이 무척이나 높았다. 그러니, 아마 별일은 없을것이다.
"이젠 그냥 기타를 치는 것도 싫어. 솔직히 말하면, 유이가 부탁한게 아니라면 기타교습도 안했을거야."
"그래서 뭐가 나쁜데? 이제 폐점시간이니까 거기서 내려와. 유이, 밴드 멤버를 찾는거라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어. 하지만 이런식으로 나오는건, 좋은 생각이라곤 못하겠네."
[...실력이 별로면 별로라고 말하면 되는데]
쭉쭉 뻗어나가는 누군가의 레스폴에서 울리는 중저음이 어느새 합류한 미유의 드럼소리가 섞여서 불안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듣기 싫을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되어간다는건 힘이 빠져간다는 소리였다. 이제 곧. 승부가 끝난다. 유이의 기타는 놀라울정도로 정확했으나, 그것을 뛰어넘을 체력도 경험도 부족했으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유이가 기타를 시작한건 얼마되지않았으니까. 이정도까지 따라온것도 다행스러운일이다. 이제부터는 어디가서 욕을 들어먹는 일은 없을것이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웃은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네오카는 진학교로 유명했지?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면 지금도 많이 늦었으니까 더 노력해야해. 같은 언제나 하던 말 뒤로 진심어린 웃음이 새어나오는 탓에 그만 비웃어버리고 말았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말하고있는 여자의 표정이 어떨지는 쉽게 상상할 수있었으니까. 구역질이 난다. 이런 여자에게 칭찬받은것 정도로 기뻐하는 내가 너무 역겨워서. 짜증이 났다.
가볍게 웅덩이를 밟아 파문을 일으키니 그런 형태마저도 이윽고 사라졌다. 나도 이렇게 사라지면 좋으련만.
가게를 닫고 나서 연습을 위해 이렇게 남아서 연습을 하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손은 빠르게 움직였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그리 따라주지 않았다.
그게 너무 무서웠다. 이렇게 얼굴에 철판 을 깐 채로 녀석들을 만날 자신이 없어서. 이렇게 될줄 알았다는듯.
그렇게 말하는 나의 어깨를 붙잡고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었다.
"사실, 이렇게 말하지만 딱히 채플린처럼 되고싶은건 아닙니다. 저도, 여기 울고 있는 오토하도. 채플린이나 길모어 처럼 되고 싶다던가하는 그런 커다란 꿈은 분명 처음 기타를 잡은 순간엔 없었을테니까요."
모르가나 . . . . 13 matches
지금 소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랫가락과도 같은 어떤것이 자신을 향한것이 아니기를.
"말해. 당신이 꾸민일이야? 솔직하게 말하면 살려줄게"
역시나, 이 여자는 숨길 생각도 없었다. 상대하기 귀찮아서 대충 나오는대로 지껄인것에 불과하다.
아니면 이미 전부 알고있기에 이리 직설적으로 나오는것인가?
미래를 말하면 말할수록 인과의 댓가에 의해 몸이 망가지건만. 그러한 자신의 사정을 알리가 없는 저 자들은 또 쓸모없는 입씨름이나 하려 들고있다.
아무리 기이한 능력이 있다지만 혈혈단신으로 이곳이 찾아온것은 '저것'의 실책이다. 심지어 이런 대 제국과의 밀회에서 이렇게 대응하다니.
"그렇게 한 나라를 이렇게까지 키우면서 죽이려했다면 분명 상상도 못할 이유겠지."
'그때도 이렇게 앉아있었던것 같은데...'
열심히 대접해주면 어...그래...! 고마워! 라고 말하면서 '나한테 이딴걸 먹여?' 라는 표정지을듯 - 34스레 261레스
모르가나: 좋게말하면 노력가고 나쁘게 말하면... 시야가 너무 좁고 -80스레 825레스
다 죽인것 같네~ 이정도면, 한동안은 조용하겠지. 이렇게까지 하는데 덤비는 사람은, 정말로 드물테니까? -14어장 769답글-
#자캐가_부끄러울_때_가장_먼저_튀어나오는_대사
Sonar.EXE & ○Rion . . . . 12 matches
- 결국 해외에서 파견된 넷 세이버(특정한 수단으로 파트너 내비의 전투력을 현실에서 발현할 수 있는 특수 전투인원)가 출동해 해당 개체를 바다에서 건져내 생포했다. 이렇게 해서 생포된 물귀신 타입 내비 '고스트맨.EXE'가 바로 과거의 소나.
소나의 농담인지 진담일지 모를 말에, 침대에 엎드려서 휴대 통신기기로 게임을 하고 있던 리온이 화들짝 놀라 돌아보았다.
"이렇게말하면 일반적인 음성 발화. 바로 옆에 있는 경우."
{{{["이렇게말하면통신기기스피커를거쳐서나오는음성."]}}}
月 . . . . 7 matches
유에: 뭐가 나오는거지
유에의 발언이나 행동은 다 계산 하고 나오는거다 -29어장 107답글-
#자캐가_부끄러울_때_가장_먼저_튀어나오는_대사
"아아~하필 이런 재미없는 새끼랑 이런데 처박히다니!! 아무리 그녀석이 그런 취향이라지만 씨발 왜 나까지 이런 녀석이랑 단 둘이 썩어야 하는건데!! 저기 즈베, 네 말대로면 저기 저 '외부 인자' 들도 용납되지 않는 존재잖아! 처단하러가자. 응? 즈베.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틀린말도 아니잖아? 응? 으응??"
그러나 유에의 저러한 주장에 이렇게 대답했다는것은 즈베즈다또한 유배당한 세피라라는것을 나타내는셈이 되겠지. 이렇게 기술하면 되나요?}}}
''저 밖에 있는 누군가'가 내가 이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거라면?'
196인 위원회 . . . . 6 matches
잠기운에 취한 목소리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가 머무르는 올드 샬레이안의 건축 양식은 이렇게 폐쇄적이지 않았고, 이만큼 어두침침하지도 않았다. 건물이 모두 밝아 눈이 아프면 아팠지. 당황한 리베리우스는 침대 옆 협탁을 찾아 손을 허우적거렸다. 있어야 하는 협탁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았고, 그 위에 올려놨던 안경도 없었다.<br>
"'우리'는 그저 하고싶은 일을 할 뿐이란다! 어차피 죽어버린 거 거리낄 게 있겠니? 신경쓸 게 뭐 있어! 사실 이렇게 만날 일이 없었더라면 평생 말할 생각도 없었단다!"<br>
- 이렇게 지극히 허무하게 죽는 걸 보고싶었던 게 아니야.<br>
- 여기 모인 나들이 한꺼번에 말하면 시끄러우니까 말 하지 말라고.<br>
"이럴 때는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야.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를 나는 결국 깨우치게 해주지 못 했었지만⋯."<br>
하고싶은 말은 정말 많았다. 자신 또한 이런 운명을 바꾸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을 했다, 자기도 친구들을 떠나기 싫다, 끝까지 남아 너희를 막고 싶다, 혼자 죽으러 가기 싫다⋯⋯. 그런 수많은 미련을 제치고 나오는 본심은 딱 하나.<br>
звезда́ . . . . 6 matches
6. 제우스와 세멜레의 사이를 질투하던 헤라가 어느 날 세멜레의 유모로 변장하여 "제우스 님이 가짜일지도 모르니 올림포스에 계실 때의 진짜 본모습을 한 번 보여달라고 부탁해보세요." 라고 꼬드겼고[6], 이에 넘어간 세멜레는 실제로 그런 부탁을 해 제우스의 진짜 모습에서 나오는 광채에 새까맣게 타죽어버린다.
#자캐가_부끄러울_때_가장_먼저_튀어나오는_대사
"아아~하필 이런 재미없는 새끼랑 이런데 처박히다니!! 아무리 그녀석이 그런 취향이라지만 씨발 왜 나까지 이런 녀석이랑 단 둘이 썩어야 하는건데!! 저기 즈베, 네 말대로면 저기 저 '외부 인자' 들도 용납되지 않는 존재잖아! 처단하러가자. 응? 즈베.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틀린말도 아니잖아? 응? 으응??"
그러나 유에의 저러한 주장에 이렇게 대답했다는것은 즈베즈다또한 유배당한 세피라라는것을 나타내는셈이 되겠지. 이렇게 기술하면 되나요?}}}
''저 밖에 있는 누군가'가 내가 이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거라면?'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Lunacy . . . . 6 matches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에 나오는 사악한 잔해나 거대한 잔해와 같은 괴랄한 모양새를 자랑한다는 것뿐이다.
2. 어...애매하긴 한데 여왕개체는 그냥 가장 진화가 된, 낮의 아이들에 그나마 가까운 개체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다시 말하면, 이제 괴이랑 싸울 일도 얼마 안남았지만, 불을 다루는 루나를 볼 수 있다, 와!
#자캐가_부끄러울_때_가장_먼저_튀어나오는_대사
(욕부터 튀어나오는 타입) -30어장 552답글-
루나는 고질병이....누구한테 기대지도 못하고 심지어 알파벳 패밀리(전 괴이 사냥 당시 동료들)과 있을 때도 메모에서 나오듯 짐이 되기 싫다, 는 식으로 자주 언급되니까요. 한번 확 터지고 멘탈 흔들려야지 겨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털어놓는 타입(심지어 멘탈이...나가서 이야기가 나오는 거지....그렇게 안 나갔으면 하지도 않음) -42어장 80답글-
MIST . . . . 5 matches
귀족가의 평범한 아가씨로 태어난 그 세계의 키아라는 부모님의 부단한 노력으로 황자의 아내 자리를 꿰찰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사랑이라는 감정은 없었더라도 그녀는 황자를 좋아했고, 황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곧 황자는 제 아버지의 뒤를 따라 황제로 즉위했고 그녀도 첫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이제 앞으로도 그녀는 행복하게,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고 걸어가겠지. 현재의 자신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반면에 말이다. 구역질이 한 차례 더 밀려올라왔다. 역류하는 위액에 목이 다 쓰려왔다. 키아라는 흐느끼며 토악질을 했다. 식도가 뒤집히고 위장이 꼬이는 느낌이었다.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여인은 천천히 걸어와 키아라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 눈빛은 명백히 사랑스러운 딸을 보는 어머니의 것이어서, 키아라는 잠시 울컥했다. 이런 모습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만 같았다. 행복이란 것은 이제 영영 제 손을 떠나버린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금 행복했던 시절의 날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
벨벳 커튼이 쳐진 창문 너머로 새하얀 눈이 펑펑 쏟아져내린다. 가끔씩 거센 바람이 창을 강하게 때리기도 한다. 그런데도 키아라는 마냥 태평하게 책상 앞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책상 위 펼쳐진 책 속에는 여러 산수 문제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키아라가 이렇게 책상 앞에 앉게 된 것은 가정교사 메리의 성화에 이기지 못해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지금 책 위로는 연필로 죽죽 그어진 지렁이들만이 지나가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고개를 까딱이던 키아라가 마침내,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처들었다.
소녀의 오늘 업무는 이렇게 또 마무리되었다.
이 모든 상황을 생전의 자신이 보았다면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red 인간을 벗어나는 건 너 하나로 충분했잖아. 왜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든 거야? 불쌍한 라이카, 이건 너무 끔찍해. 너는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이야.}}} 분명히 그렇게 말했겠지. 하지만 인간성을 버린 안개에게 그런 말들은 전혀 와닿지 않을 것이다. 그래, 나는 괴물이야. 안개는 속으로 자조하며 웃었다.
버려진 도시 . . . . 5 matches
세계적으로 유명한 슬럼도시가 되었기 때문에 '버려진 도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갔고 결국 3국은 '버려진 도시' 에서 나오는 주민은 밀입국자로 규명. 탈출시 무차별 발포를 허가하기에 이른다. 이렇게만 들으면 흉악범죄자들만 모여있는것 같지만 실제로는 주민의 절반 이상은 단순 노동자다. 도시의 특성상 값싼 땅값과 인건비를 노리고 세운 불법 공장에서 일하거나 이곳도 사람사는 동네니 평범하게 가게를 차리는 사람도 많다.
이 세계에서 마법이 시동되는 기준을 굳이 잡아보자면 사람들의 시선이다. 마법도 이능력도 없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뭔가 이상하다'라고 느낄법한 마법은 사용할 수 없다. 반대로 말하면 정말로 마법이더라도 이러한 '시선'을 속여 넘길수만 있다면 사용 가능하다.
버려진 도시의 마법 무효화 판정 방식은 결국 이야기 시리즈의 '어둠'이랑 흡사하려나. 라고 설명해도 이거 꽤나 뒷부분에 나오는거라 전달력 낮겠지...
반대로말하면 들어가는것도 나름 목숨걸고 들어가는것
AU . . . . 4 matches
소감:가장 뒷맛이 나쁜 엔딩이 아닐지. 능력있는 사람이 타락하면 이렇게 되는군요.
본디 말해선 안되는 진실을 전했으나 돌아오는것은 비웃음이었다. 믿을 수 없다거나, 자포자기가 아닌 믿고싶지 않다는 마음에서 배어나오는 불신. 그래서 유일하게 진실을 아는 소녀는 생각했다. 중요한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그 외에도 게헨나 같은 것은 그저 열성적인 신앙에서 나오는 기적으로 적당히 넘어가겠...지?
궁극기인 섬광 갑옷은 그냥 뭐 교단이 준 갑옷의 기도문이랑 표식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적이라는걸로
프로키온 . . . . 3 matches
소나의 농담인지 진담일지 모를 말에, 침대에 엎드려서 휴대 통신기기로 게임을 하고 있던 리온이 화들짝 놀라 돌아보았다.
딸기를 다 씻고 나면 으깨서 레몬즙과 설탕을 넣고 끓일 예정이다. 오늘은 오전의 두 시간 가량을 이렇게 스승을 도와 딸기잼을 만드는 데 보내게 되었다. 딸기잼을 만드는 과정 중간중간에 스승은 소년에게 식품을 보존하는 마법적 및 비 마법적 방안을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진짜 '마왕'의 갑작스러운 방문 사실과 그 존재감은, 처음에는 소년이 엉덩방아를 찧을 만큼 놀라게 했으나...지금의 소년에겐, 이제 글리제 일가의 세 사람보다 어쩐지 자신의 스승이 조금 더 편하게 느껴지곤 했다. 글리제 가 사람들은 소년 자신처럼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출생한 인간이라 소년이 보기엔 공통점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스승에게는, '통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만큼의, 평균치를 크게 초과하는 마력통과 마법적 재능'을 선천적으로 타고났으며, 비밀을 품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그렇기에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시리우스도 '마왕 체질'과 유사하면서 대조되는 재능을 가진 '용사 체질'이었지만 기이하게도 그는 타고난 정화력을 제어하는 능력마저 같이 타고난 듯 보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존재인 그보다도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는데 숨겨야 할 것조차 없는 존재였기에, 그는 '용사' 시리우스에게는 그 부모와는 다른 의미로 강한 이질감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소년은, 이따금 식사 중에 글리제 가 식구들이 오늘 하루 잘 보냈는지 물어오는 질문에 짧은 몸짓으로 답하다가도, 만약 이들이 아니라 자신의 스승이 자신을 거두었더라면 어땠을까를 조용히 상상하다 식사를 마쳤다.
캐릭터 통합 목록/더미 . . . . 2 matches
1. 세계관이 인간 수인 엘프 뱀파이어 이렇게 있다보니 종족 다양성은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티나, 리테, 에스텔, 카밀, 이렇게 넷은 과거 팀을 이뤄 활동했다.
draconianLady . . . . 1 match
||<#DCDCDC> 검은 감정. 검은 사랑과 탐욕적 사랑에 속한다. 상대를 증오하면서도 성적 매력을 느끼는 감정이다. 인간식으로 말하면 애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F5F5F5> 잿빛 감정. 검은 사랑과 회유적 사랑에 속한다. 오스피스티스 관계는 한 명이 다른 두 명을 중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대문 . . . . 1 match
클리파의 전투 방식은 클리파가 되기 전과 동일하다. 하지만 그 강도가 초월적으로 강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 신체/마법 능력이 대폭 강화되어 의도치 않게 차원 절반을 부수는 경우도 가끔식 있다. <br> 그 외에도 클리파가 할 수 있는 '초월적 능력'은 여럿이 있다. 하나는 차원을 자신과 합체시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차원에 구멍을 내는 것 등. 다양한 것이 가능하다.<br> 법칙을 뛰어넘은 존재기 때문에 차원에 정해져있는 법칙으로는 아무런 피해를 줄수없다. 마법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곳에서도 마법을 쓸 수 있으며, 중력이 없는 곳에서도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등 자유로운 행동이 가능하다.<br> 이렇게 다양하고 강한 능력을 가진 존재이나, 몸에 부담이 많이 가는데다가 기본적으로 차원을 부수는 동안 세피라가 방해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마음대로 활개치기 힘들다. 일정 규격이상의 힘을 가진 자만이 자유자재로 차원을 부수고 다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