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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님 처음에 사이버 공간에 생긴 물웅덩이를 써서 신기루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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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ar.EXE & ○Rion . . . . 51 matches
         사이버펑크 세계관에서 유령을 보는 소년. ||
         사이버펑크 장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을법한 해킹 사건부터 민간인들의 상식을 초월할 만한 것까지 온갖 사건사고가 태풍처럼 지나간 후 안정을 찾아가는 세계.
         - 아바타 같은 인간형 형체를 가지고 사이버 가상 공간 내에서 활동할 수 있다.
         현실의 스마트폰과 기능 및 지위가 유사한 휴대형 통신 디바이스를 통해 초톡방에 접속한다. 이 디바이스는 소나의 활동 거점이기도 하다. 파트너 내비(소나)가 다른 전자기기 혹은 인터넷 망의 사이버 월드로 이동했을 때 내비의 상황을 관측하고, 후술한 배틀칩 전송 등을 통해 내비의 활동을 보조하는 기능도 있다.
         - 소나는 평소 리온의 디바이스에 상주하고 있다가 필요 시 다른 인터넷 망을 통해서, 혹은 리온의 '플러그 인' 절차를 거쳐 네트워크 망에 형성된 가상세계(소나와 리온의 세계관에선 사이버 월드라고 부른다)로 이동해 활동할 수 있다.
         처음에는 테디베어조의 폭딜에 소나가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으나, 리온소나 조가 소나의 특성에 맞는 전투법을 익히고 약점을 보완해 실력이 늘어난 지금은 전력으로 승부해도 승률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듯 하다.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는 넷 내비에게 사이버 푸드는 그냥 일종의 상호작용 가능한 장난감이다.
         아쿠아미러 (*오리지널) / 프로키온이 리온과 소나에게 만들어준 칩. 그저 발밑에 물웅덩이를 만들 뿐 자체적인 실전성은 없어 배틀칩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물건이다. 이 칩의 진짜 용도는 어빌리티 '신기루'의 발동 조건을 만족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물거울이 소나를 비추고 있어야 신기루를 발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리온 측에서 '아쿠아 미러 칩'을 슬롯 인 하여, 즉시 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다만 이 칩 자체는 필수 조건이 아니다. 신기루의 발동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저 소나의 발 밑에 얕은 물웅덩이를 만드는 칩일 뿐이다.
         - 리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을 조사했으나 바다에 빠진 것이 사람이 아니라 '카피로이드'라는 특수한 로봇을 사용한 넷 내비임을 알게 되었기에 함부로 다가가지 못함. 카피로이드는 넷 내비가 자신의 몸처럼 사용해 단순히 사이버월드에서 나와 현실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전투 능력까지 발휘하게 해주는 위험한 로봇이기 때문에.
         - 어른들은 처음에는 어린아이인 리온에게 위의 사실을 은폐하려 했으나 은폐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미 주변의 영적인 존재들이 '귀신 아닌 것이 귀신 흉내를 내 바다에 뛰어들었다'며 동요하거나 고스트맨이 산 존재인지 죽은 존재인지로 갑론을박하며 실컷 쑥덕이고 있었기에, 조건만 갖춰지면 이들을 인지할 수 있는 리온 또한 바다에 빠진 것이 넷 내비임을 눈치채버린 것이다.
         다만 지금의 소나는 고스트맨 시절과는 이름뿐만 아니라 내비마크를 포함한 외형까지 달라졌으며 인간 오퍼레이터도 따로 생긴 상태이기 때문에, 소나 쪽에서 대놓고 찾아다니지만 않는다면 제작자로부터 소멸의 위협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실에서 혼자 깨어난 고스트맨은 곧 안 그래도 불안정한 상태인데 존재할 이유도 없어졌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어 큰 혼란과 절망에 빠지게 되고, 신체적 및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반쯤 미쳐버립니다. 그래서 개발실에 남아있던 카피로이드(넷 내비가 이것을 사용하면 실체화해 사이버 월드 밖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됩니다.)를 사용해서 멋대로 돌아다니다가 바다에 뛰어들게 된 거죠. 자신이 물귀신 타입 내비니까 그나마 어울리는 곳에라도 가 있으려고 했던 겁니다.
         그의 차원을 지옥으로 몰아넣을 뻔했던 어떤 존재 아니 재해(*)를 떠오르게 하지 않을 수 없는 특징을 가진 자. 아무런 악의가 없음에도 그런 일을 행할 수 있는 자가. 사이버월드를 통으로 삼킬 수 있는 존재가 사이버월드 상에서 활동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에게 위협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기반작 애니에 실제로 사이버 월드 전체를 삼키려 했거나. 혹은 아예 전 인류를 통으로 데이터화해서 삼키려고 했거나...그런 류의 재해와 그를 일으키려 한 존재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친구들 외의 다른 사람이 보고 있을 때는 초커에 제지당해서 쓰지 못했으나, 이따금 리온의 부모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청소를 하고, 바닷바람에 날아가는 목도리를 도로 잡아다 주고, 소나가 있는 사이버월드에 가서 바이러스 퇴치를 거드는, 그런 사소한 도움 정도는 줄 수 있었다.
         {{{[내가 지금껏 의지대로 마법을 쓰지 못했던 일이 생긴다면 그건 이 봉인구 때문이었지, 내 능력이 부족해서는 아니었단 말이지.]
         "물론 이차원에서 넘어온 침략자들로부터 내가 내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단이 생긴다면 그것도 좋겠지만...그런 힘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진 나도 모르겠으니까. 그냥, 평소라면 드러나지 않을 작은 변수만으로도 좋아. 가장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어서, 마지막으로 단 한 가지를 할 수 있는 기회라도 생기도록. 내가 볼 때 너는 그 정도는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리온과 소나네 차원, 그 중에서도 사이버 월드 쪽.
         ...현실세계에서는 비오는 날 길거리에서 한 번씩 보지만, 기상현상이 저절로는 발생하지 않는 사이버월드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었다. 동그란 웅덩이의 수면에 이를 내려다보는 프로키온과 소나의 얼굴이 비친다.
  • 데이브 . . . . 50 matches
         또한, 이것이 살던 곳에서 생긴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이것이 일정 수준 이상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것이 감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사람의 정신 오염도를 급속도로 높여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이 보고되었다.
          * ~려나요, ~네요, ~도 될까요 를 자주 쓴다, 꽤 자주 써서 좀 기계적으로 보일 정도로.
         여유 공간에서 벗어났다고 여기면 길들이 일렁이면서 보인다고 한다. 아침밥을 생각하면 당장 아침밥을 먹고 있는 기억이 나타나기도 하고, 먹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담겼지만 굶은 사람의 기억이 나타나기도 한다. 느끼는 바로는 '무슨 검색도 아니고'.
         상담실에는 하얀 방으로 통하는 문 말고도 다른 공간으로 가기 위한 문이 수시로 생긴다. 예를 들어 영화 치료를 위한 공간이나, 아니면 미술 치료를 위한 공간. 하지만 대표적으로는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이 있다.
         그는, 사진 속에서 이상한 눈알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기억 속에 분명히 없던 것. 단 한 장면에만 있던 것. 거대한 공백을 마주하기 직전에 있던 인간처럼 생긴 괴물의 눈알이었다. 그리고 이 눈알은 지금 그가 오늘 꿈에서 찍은 모든 사진에 존재하고 있다. 꺼림칙함이 찰랑거렸고, 그는 꿈속의 정보를…
         굳이 그들의 슬픔과 분노를 느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최소한, 가장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던 사람은 누구인가를 알아보고자 한 것이었다. 그래야 위치 추적이 잘 될 테니까. 이게 본 목적이기도 했다. 접점 위주로, 뛰어넘을 건 뛰어넘자. 피해자는 벌써 넷이다. 아니, 다섯. 저 일렁거리는 길 몇 개는 아주 방금 생긴 것이다. 잠든 새에 누군가는 생애를 마감한 것이다.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고로 유족들의 사생활에 신경 쓸 여력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살인자를 찾아내는 거니까.
         팔랑팔랑, 모르페우스가 어딘가로 날아갔다. 또 끌리는 꿈이 생긴건가? 아마 그는 꿈에서 항상 가디건을 걸친 외형을 하고 있을 것이고, 그 가디건 또한 꿈나비의 날개처럼 팔랑거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주한 꿈은 가디건의 모든 움직임을 뒤로 움츠러들게 했다. 단지 꿈나비의 날갯짓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누군가가 죽는 꿈은 당분간 보고 싶지 않았다. 왜냐면, 그냥, 딱히. 클라이막스로 가는 꿈을 나비는 중간에 가로채어 배가 통통해지도록 먹어 치우고는 반짝임을 선물로 건네고 있었다. 그래, 잘했어, 응.
         이 꿈나그네가 꿈을 꾸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항상 꿈을 꾸지만 자신의 공간에서 무언가를 만들거나, 타인의 꿈이나 기억에 놀러가는 등의 일을 하는, 그러니까 꿈능력자로서의 꿈을 제외하고, 그는 꿈을 꿀 수 있다. 예컨대 타인의 꿈 모양새와 똑같은, 무의식의 침식을 고스란히 받는 그 꿈 말이다. 중요하고 자극적인 장면 외엔 기억조차 남지 않는 꿈. 그 또한 무의식의 바다에 빠져들면 그 개인의 꿈을 꾼다.
         그러나 그는 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를 십분 활용하여 제 공간에서 무작위의 무언가를 만드는 건 좋았으나, 주도권이라는 게 없는 그건 순전히 휘둘리는 것 같아 싫었다. 게다가 그의 머릿속에 있는 기억 중에 좋은 기억이 툭툭 생각나질 않는 상황에선 꿈을 꿔 봤자 모르페우스의 먹이 정도로 쓸 만한 악몽이 튀어나올 것이 눈에 선했다.
         그가 그 사람들의 기억을 들어가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살인자의 기억 때문이었다. 일주일도 더 전에, 그 살인자의 기억을 맨 처음 엿보았을 때, 그때 봤던 하얀색 가운이 눈에 밟혀서 였다. 그런 가운은 대학교 랩에도 있었고 당장 검색만 해도 나올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 두 기관이, 그러니까 이상 현상 조사하는 곳이랑 동물 보호 협회의 아류 같은 곳이 엮였는데, 놀랍게도 소속된 사람이 일치하는 것 같기에 의구심이 확 드는 것이다. 그는 그날 모든 사진에 찍혀 나왔던 이상한 눈알을 기억했다. 그 인간처럼 생긴 괴물이 있는 건 아니겠지.
         처음에는 솔직히 호의랑 측은한 거 정도의 옅은 감정이었다. 니네가 같은 클래스 애가 노숙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내 집에 방 남는다는 생각이 문득 들 때 얼마나 욕이 나오는 지… 그래 몰라도 되기는 해. 그리고 솔직히 나는 이 괴짜 같은 놈이 알아서 경찰에 잡히거나 집에 기어들어가거나 할 줄 알았다. 근데 얘가 2주를 버티더라.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어떻게 하려 하지 않았다. 없는 것으로 취급하려는 모양이었다. 차라리 잘 됐네. 그는 방금 막 핸드폰을 제 아버지의 사무실 비슷한 공간에서 빼 왔다. 새벽 공기가 차가웠고 불은 언제나 켜져 있었다. 경호원들은 여전히 부스럭거리고 있었다.
         세는 것이 분명히 가능한 시간동안 그는 세는 것을 포기한 죽음을 맞이했다. 처음에는 그 자신이 죽음을 세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껴 포기했으나 현재 지나쳐 온 죽음의 수는 생각보다도 아득했다. 최소한 그의 세상의 기원 후의 연도보다는 많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는 문득 ‘지나쳐 왔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는 무수한 죽음의 기억에 파묻혀 현재 자신의 모습을 구현도 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나오는 것 치고는 거의 형체를 잃어버리고 있잖아.
         그러다 문득 싸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기억, 잃어버리거나, 하여튼, 문제가 생긴 기억의 힌트가 어쩌면 저기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함이 생긴 것이다. 꽃도 없는데. 아, 집에 마침 파란 수국 꽃밭이 있지 않았나, 음 좋아 그거라도.
         하나, 하나, 밟을 때마다 수면이 일렁거렸다. 비명과 모든 고통이 타고 흘렀다. 처음에는 장애물에 손 대는 것 조차도 허락되지 않은 양 튕겨져 나왔지. 그는 스미는 고통에 자조했다. 죽음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 위해 모순적이게도 죽음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빨리 잊어야 한다니. 그러나 그런 방법을 선택한 것 또한 자신이었다. 빠른 시간 내에 그는 죽음을 잊어버려야 했고, 어서 폭주하는 일 자체를 없애야 했다.
         춤추는 동안에, 죽음은 점점 옷가지가 단출해졌다. 처음에는 움직일 수는 있구나 싶은 제복, 또는 드레스를 입고 언제나 춤을 췄는데. 지금 모습은 어떻지? 움직이기 편한 옷가지를 갖춘 죽음이 무엇을 망설이느냐며 그의 상체를 잡아당겼다. 죽음은 그에게 제 무게를 맡겼다.
         누구와의 문답이였을까. 어쩌면 그는 처음부터 독무를 추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바다의 물은 말랐다. 새카만 공간에는 이제 그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길은 알 것도 같았다.
         이제 꿀 범벅이 된 그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다시 누웠다. 그리고 생각한다. 죽음을 깨닫게 하는 게 옳은가? 옳다. 그러나 내가 협력하고자 한 바는 그를 탈출시켜 그들의 비위를 상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옳은가? 이는 방향 수정이 필요하다. 사악한 이라도 그들의 자유를 통제해야 하는가? 내가 경찰이나 판관이 아닌 이상, 아니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옳지 않다. 앞은 불분명했으나 옆에 깔린 안개는 거둬지는 기분이었다.
         등급 락이 걸리는 과정을 지나, 제 혈액이 어떤 격리 개체를 미친듯이 반응하게 했다는 점, 그 것의 정체, 기억이 안 읽히는 그 작자와도 같은 사람, 아마도 그의 다른 인격 복제체겠지. 군대에 있을 법 한 덩치를 한 누군가를 기억 속에서 살폈다. 이건 그의 여유 공간에 기억해 놓으라고 외형 정도는 복제해서 두어야 겠어.
         핸드폰이 꿈 너머로 사라졌다. 그는 오늘도 던졌나? 그것이 아니다. 대체, 왜? 놓친 것에 가까웠나? 누군가의 손에 의해 그의 핸드폰은 잠시 자리를 비웠다, 아주 갑작스레. 그 누군가는 손이 아주 많이 달리고 핏덩이와도 같았다가, 곧바로 그저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익숙한 인영들로 수없이 바뀌다가, 머리가 없는 누군가로 바뀌었다가 꽃이 피어나고 입이 다물리듯 머리가 생겼다, 그것은 ‘그’였다. 조각이 모여 그를 이룰 때 생긴 상처와 피와 고름과 포기한 모든 다른 조각들. 그는 관을 보았다, 왜 열려있는 거야? 못총을 겨누었으나, 이미 그는 없었다. 애초에 그 또한 그였으니.
  • 신더 . . . . 30 matches
         평소보다 일거리가 당분간 많겠어. 유리 조각으로 난 상처를 손수 지혈해 주는 김에 꼭꼭 묶어둔 그는, 바람에 날려오는 소리들 중 이상한 것을 하나 발견한다.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것들이겠지, 그런데 오늘은 예상 외의 변수가 생긴 모양이다. 그인가? 아니, 아마도 비 오는 날에 활개를 칠 수 있는 사람, 하나 더. 그는 팬텀을 상기했다.
         그는 옛날에, 형제가 처음 생긴 날을 기억했다. 그리고 그 형제가 사랑받고 싶어서 온 집안을 어지르고 말썽꾸러기 짓을 하던 것도, 그리고 왜 이렇게 늦었냐면서, 기다리는 게 익숙했던 어릴 때의 저와는 달리 불안해하다 못해 울음을 참지 못한 것을 생각했다. 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제 나름대로 성장했고, 컸으며, 이제는 제 가치관을 그깟 게 가치관이냐고 비웃을 정도로 커버렸다. 동갑이라는 걸 매번 잊어버렸던 그는 이제야 온전히 머릿속의 우는 아이를 지울 수 있었다.
         붉은 머리 남자는 제 후드 티를 쭉 올렸다. 여기 저기 멍자국 위에 새로 생긴 멍자국들이 선연했고, 한쪽 손과 손목은 당분간 휴식을 알리는 듯 꽤 전문적인 부목이 붕대와 함께 붙어있었다. 그는 그 부목 댄 손을 들이댔다.
         조금 전으로 돌아가서, 그가 시어도어 레드우드를 만날 때로 가보자. 그는 언제나와 같이 상처 투성이였고, 크레이그 댈러쉬는 그 날 이후 도통 조용했다. 자리를 한 번 비운 걸 확인한 청년은 유난히도 연막탄과 섬광탄을 아껴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 배신자가 배신자로서 접선을 마쳤을 때, 어쩌면 연막탄이 있었다면 무슨 짓이던 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래서 자네는 지금 이 밧줄 때문에 생긴 멍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셈이고?”
         이유 없이 매입된 주인 생긴 나무 집들의 흉흉함이란. 주인 없는 나무 집들을 지키고 있는 근육 덩어리 녀석들이란. 외곽이라고 안 올 줄 알았나 본데, 그의 거주지도 도심은 아니었다. 아끼고 아꼈던 연막탄이 달그락거렸다. 약자 붙은 것들의 냄새가 발에 채였다. 여기에 다 있진 않겠지. 없길 바래야지. 그는 화약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방법을 방금 막 떠올린 참이었다.
         물론 방패도. 집어 던진 건 던진 거고, 사람 무게는 사람 무게였다. 다리를 절기 시작한 이에게 짐덩이 하나를 추가하는 건 제법 좋은 수였다. 소란에 얼기설기 뛰쳐나오는 건… 유감인걸, 설마 여기에 다 있을 줄이야. 빨강, 하양, 검정… 눈앞이 침침해지려는 건 기분 탓이 아니었다. 딱지가 겨우 생긴 상처에서 피가 흐르는 게 느껴졌으니까.
         물론 화살을 발견한 시점부터 계속해서 그는 같은 선택을 했다. 화살을 치운다. 설령 그가 보고 싶거나 어쩌면 잡아 채야만 하는 인물이 근처에 있더라도. 처음에는 애초에 제법 오래 된-그래봤자 몇 십분 전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것들 뿐이었지만- 것들 밖에 발견 못 했기에 그런 것이었지만, 발소리에 대한 착각을 들었을 정도로 가쁘게 도착했을 때도 있었다. 그가 며칠 간의 동향을 살펴보자면 소란을 피우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피가 묻으면 묻었지 죽음이 묻지는 않았더랬다.
         “숨을 공간에 거의 다 왔네.”
         SNS 상에서는 수많은 말들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는데, 자기가 본 괴한이 뉴스에서 본 적 있는 체포된 사람이랑 얼굴이 똑같다는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정작 검색어 1위 등등은 되고 있지 않지만서도 말이다. 이런 극단적인 수를 써서 뭐 하려고. 탈옥수들이라고 하게?
         그 물음에서 출발하는 의심투성이의 가시였다. 도노반 콜슨이라는 배신자야 바로 저번 8월의 난장판에서도 아이언애로우를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아이언애로우는? 무엇때문에 왔는가? 정말 흥미인가? 처음에는 언어로도 구성되지 않는 무의식적 의심이었으나, 그는 다른 은퇴한 사람들에게 퇴짜를 맞았다는 걸 알게 된 시점에서 그럼 저 놈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것도 개명 전 이름까지 꼼꼼히 써서?”
         그가 거울을 피한 적은 없었다. 당장 붉은 머리의 남자는 평소에도 거울을 보며 자신이 채 돌보지 못한 상처를 보기 위해 애썼기도 하였다. 그러니까 이건 순전히 술기운 때문이다. 술은 옛 기억을 들추기 때문에. 그리고 이번에 유독 제 형제와 많이 얽혔고, 유독 가장 처음에 드러나 버린 자와 대놓고 대적하겠다 다짐했기 때문일 것이다.
         알았어! 하고 손을 흔들며 가는 것이 제법 쾌활했다. 그가 말한 약속이라는 것은 이제 이 사람이랑 해야 하는, 방금 막 생긴 약속이다.
         건물의 잔해가 위로 깔리는 상황인 건 둘째 치고, 밑 부분도 아슬아슬한 상태의 언젠가에, 똑같이 생긴 두 사람은 한 공간에 갇혀 있었다. 곧 무너질 모래성 같은 이 곳에,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 한 명과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 한 명이 갇혀 있었다.
         저 새끼는 내 가명을 모른다. 밀폐된 공간에서 붉은 머리의 남자가 한 가장 차갑고도 뜨거운 생각이었다.
         이윽고 새로 생긴 가족 두 명은 모두 데굴데굴 눈을 굴렸다. 으으음, 하는 소리만 거실에 도르륵 굴러가고 있었다. 두 소년의 입술이 한참을, 고민이 있다는 듯 앙 다물려서는 열릴 생각도 안 하던 어느 때에, 별안간 버나드의 표정이 확 풀려버리며 입이 열렸다.
         응!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걸 보며 더스틴은 쭈뼛거렸다. 못내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첫 번째 애칭인 셈이었다. 몽글거리는 감정을 감추는 건 아이에게 아직 서툴렀는지, 이어서 새로 생긴 형제에게 더스 웃는다! 하는 말을 곧바로 들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람!
         7. 저스틴이라는 이름이 생긴 건 고등학교 때 일이었다. 한창 활동이 활발해질 때,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은퇴하고 나서 제 형제가 훈련을 받기 시작할 때. 그는 아주 베테랑은 아니였지만 선배로서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고, 치기 어린 정의감이 불쑥 불쑥 튀어나오고 있었다.
         안 그래도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시민들이 책임 전가를 믿어줄 것 같습니까? 노려보는 눈빛은 더 이상 예전의, 그저 굴복하기에 급급한 눈빛이 아니었다. 뒷배가 생긴 모양이군, 솔라리움. 어떻게 끌고 오고 어떻게 키웠는데, 이렇게 배신을 하고자 하는구나. 이미 늙고 지친 번개의 지휘자는, 아니 어쩌면 그의 실명이 절찬리에 공개되었을 시점부터 망가지기 시작했을 지도 모르겠으나, 빛을 잃은 그는 그저 눈 앞의 ‘제자’라고 생각되는 인물에게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 Liberius . . . . 22 matches
          <div style="width:100%; display: table; border-top: 2px solid #acacac; border-right: 0px solid transparent; padding:1%; text-align: left;"><div style="width:15%; display: table-cell; font-weight: bold;">■-사백오십삼</div>  <div style="display: table-cell; ">처음에는 '어디에 갇힌 초월격 존재인가...?'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건 아니라서 안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첫인상보다 더 지적이고 이성적이며 또 장난기도 없잖아 있다는 데에 놀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나쁜 인상은 아니에요.<br>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바깥에 잘 나가려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가지고 있어요. 소극적으로 숨어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계속 표현하고 있습니다.</div></div>
          <div style="display: table; width:100%; border-top: 2px solid #acacac; border-right: 0px solid transparent; padding:1%; text-align: left;"><div style="width:15%; display: table-cell; font-weight: bold;">Sonar.EXE</div>  <div style="display: table-cell; ">처음에는 냉철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이라고 봤는데, 날이 갈 수록 '어라 이 사람... 생각보다 흐물텅한가...?' 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고 해요. 본인의 파트너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게 눈에 보여서 소나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리베리가 동료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을 좋아해요.<br>그리고 소나랑은 언제 다시 한번 싸워보고 싶대요. 대련할 때 흘려가듯 들었던 속성 관련 상성에 흥미가 있기도 하고요. '좀 더 갈고닦으면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씁... 가르쳐보고 싶은데...' 라고 합니다.</div></div>
           => 여기는 뿔이 아니고 뿔처럼 생긴 보조 기구인데, 전정 기능과 연결되어 있어서 잘못 만지면 어지러워해요. 까딱 실수하면 대수술을 해야 하게 될 수도 있어서...<br>
           누가 봐도 오수 처리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을 것 같이 생긴 샬레이안(a.k.a. 물의 도시)<br>
          활동명을 왜 새로 지었느냐: 본명으로 활동했다가 제국인 귀에 들어가면 귀찮아질까봐... 그래서 처음에는 무기도 냉병기로 안 들었어요<br>
           처음에만 조금 당황하고 나중 가면 엄청 잘 적응할 것 같아요<br>
          제노스가 복사된다고 치면 전투 중에 분신술 써서 양쪽에서 공격하는 것밖에 생각이 안 나요<br>
         리베리한테는 '다른 시공간에 있는 빛의 전사를 소환할 수 있는 크리스탈'이 있습니다. 가끔씩 이 마법을 쓸 때는 본인과 같은 영혼을 지닌, 리베리우스가 아닌 다른 빛의 전사를 데려와서... 같이 토벌을 하러 갑니다. 의외로! 서로 싸우지 않습니다! 그런데 5명 모아서 같이 싸우면 재밌겠다는 말을 실제로 들었으면 리베리가 "!!!!" 하면서 바로 크리스탈을 들어올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답니다... 네... 이게 끝이에요 그냥 그렇다고요<br>
         196: 무서워하지는 않는데 순수하게 몸을 못 써서 중간에 자기 혼자 균형 잃고 떨어짐<br><br>
           왜 나한테 지랄이실까요들. 이라고 말하면 안 되겠지. 사실 유난히 나만 건들려 하는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간다. 안그래도 보기 드물고 이질적으로 생긴 아우라족인 데다가 여기에 입소했을 때부터 몸이 거의 반송장인 상태였어서 그럴 거다. 여기 끌려온 사람들이 어디 한 군데 성치 않은 거야 흔한 일이라지만 나만큼 심각한 부상을 달고 있는 건 또 드물다는 말을 들었다. 요컨대, 괴롭히기 만만해보여서 찍혔다는 거다. 지긋지긋한 갈레말인들.<br>
           이번에 생긴 습관적인 살인 충동은 오랫동안 품 속에 가지고 있었다.<br>
           도마 도읍지의 암살 시도는 불발로 끝났다.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리베리우스의 무기가 암살에는 적합하지 못 했던 점, 그의 실력이 제노스를 완벽히 압도할 정도는 되지 못 했던 점, 그리고 뜻을 같이 했던 동료가 제노스를 상대하기에는 약했다는 점. 보호를 업으로 삼은 리베리우스는 동료한테 과도한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데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제노스는 그걸 알고 처음에는 동료를 먼저 제거하려고 하다가, 나중에는 싸움이 재미가 없다며 칼을 집어넣었다.<br>
           골목길 벽에 몸을 숨기며 옆구리를 움켜쥐었다. 방금 전 병사한테 걷어차였을 때 내상이 생긴 것 같다. 겨우 발길질 한 방에 속이 상한다는 게 정말 믿기지가 않았지만 현실이 그랬다.<br>
           발길이 닿고 닿아 지금 도착한 곳은 알라미고의 공중 정원이다. 일전에 두 사람이 맞서 싸웠던 장소이며, 제노스의 삶이 한 번 막을 내렸던 그 곳이다. 이제는 볼일이 없는 알라미고 왕궁에 굳이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제노스는 알지 못 했다. 그저 예전처럼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공간에서 선회한다.<br>
           제일 화가 나는 것은 제노스의 말을 에르킨이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 발이라도 잘못 딛으면 목숨을 잃어버릴 공간에서 에르킨이 느끼는 감정은 기쁨이었다. 도저히 부정할 수 없다. 한계까지 생명을 쥐어짜내야 할 전투를 겪는다면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할 것이다. 에르킨은 그걸 알았다.<br>
           그리고 동료들을 전송시켰던 그 공간에 내가 있다는 건. 그러니까, 다시 말 해.<br>
          영웅의 집에 초대받았다는 행복은 상황과 맞지 않기에 잠시 내려두었다. 나무바닥에 부츠 자국을 남기며 들어온 그라하는 먼저 1층의 생활 공간에서 마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지하의 작업 공간에서도 마법을 펼쳤다.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이 집안에 있는 건 그라하와 리베리우스, 단 둘 뿐이다.<br>
          "그리고 그 통신을 하다가 문제가 생긴 거지?"<br>
          "... 그저께였을 거예요. 평소처럼 낚시를 하러 가던 길에 다른 차원으로 갑작스레 소환을 당했습니다. 교류를 지속하던 타 차원 거주민 몇 명과 함께 소환되었고, 저희는 생소한 건축 양식과 처음 접하는 가구들이 있는 공간에 도착했습니다."<br>
          그런 의문들은 머리 위쪽의 보조 장치가 떨어져 나감과 동시에 표백되었다. 여과 장치가 없어지자 부러진 왼쪽 뿔에서 들어오는 노이즈와도 같은 정크 신호가 뇌를 가득 채웠고, 스크래치가 생긴 틈새마다 정신 교란 마법이 스며들었다. 뇌를 마구 헤집는 느낌이 든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br>
  • 공개된 극비 . . . . 17 matches
         다시, 혹한의 청춘으로 돌아와 보자. 그 당시의 그는 몇 달 전부터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용이 희미해 마지 않았지만, 점점 강렬해지는 기억 속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디선가 본 사람들이었다. 일단 꿈 속에서 본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 이를테면 한밤중에 일어나는 온갖 소란스러운 사건들에서 유추해 보았을 때 그들은 경찰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정확히는 2년 하고도 반 년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 그 기점부터 무슨 일이 있었지? 내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 때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을 텐데. 앨리스는 훈련장에 비치된 벤치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정보를 모았다. 처음에는 휴가를 다녀온 다른 선배에 관한 이야기, 그 다음에는 그 선배와 다른 선배가 저가 있기 훨씬 전에 일어났던 무용담.
         총괄자가 따로 쓰는 방에 널부러진 침낭 하며 식사 대용으로 먹은 크래커의 부스러기 하며, 이게 숙식한 사람의 방인지 아니면 대피소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각종 서류철과 온 사방에 빼곡한 책장 속 책들이 아니면 그냥 순 버려진 공간에 남루하게 먹고 잔 노숙자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었다.
         다니엘은, 처음에는 이 것도 다 채워버리겠다는 심산으로 자면서 이 시기의 기억을 들여다 보겠노라 했다. 그런데 생각 이상의 소득이 나온 것이다.
         그에게는 어떠한 기물도 없다. 그런 주제에 체스를 강요 받는다고 덥석 물려 줄 생각도 없고, 기물이 있다고 해서 이 흐름에 익숙한 인간 뜻대로 놀아나 줄 생각도 없다. 그는 말 하나를 뒤집었다. 흑색의 반대쪽엔 백색이 있고, 백색의 반대쪽엔 흑색이 있다. 코인처럼 생긴 말을 손 안에서 굴리다가, 첫 수를 둔다.
         하나, 하나, 둘. 손실이 조금씩 생긴다. 상대는 궁지에 몰린 것이 아니라 단지 비밀 하나를 아무것도 못 하는 사회 초년생에게 들켰을 뿐이라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의 색은 판에서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앨리스는 복귀 도중에 거대한 문자 폭탄을 받았다. 누구에게서 왔는지 처음에는 확신하기 어려운 물건이였다. 그녀가 아는 한 그녀에게 이 시간에 문자를 보낼 사람은 한정되어 있었고, 그마저도 그녀에게 이런 식으로 알람을 주기 위해 보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문자를 보낼 인간은 아예 없었으니까.
         ''-증인 A: 그 녀석이 별안간 꿈에 다시 나왔었어. 처음에는 안심하라고, 곧 도착한다고 하려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뭐라고 한 줄 알아?''
         앨리스의 공포를 좇아 온 다니엘이 꿈에서 말했다. 앨리스는 뿌옇고 검은 공간에 시퍼런 인영과 이미지로만 ‘보이는’ 그가 그렇게 물어오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뭐지, 어딘가 잘못 됐나. 그 감정을 감지한 듯 다니엘이 가만히 말했다.
         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 가까운 메신저가 눈 앞에 나타나고, 인지할 수 있게 된 것이 언제인지 묻는다면 적어도 나는 3개월 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3개월 전부터 그 메신저와 안의 대화 내용들이 핸드폰 안에서 내 의사와 상관없이 반짝이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몹시 거슬리는 일이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긴다. 나 말고도 그 녀석이랑 그 조막만한(이젠 아니게 된 지 한참 됐지만) 애한테도 이게 보인다는 셈이고, 그렇다는 말은 내가 입을 다물어도 어느 쪽에서든 간에 정보 누설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을 불러 내기를 걸었다.
         때문에 나는 오랜만에 비는 시간이 겹친 잭과 함께, 재단 소속 주거 공간에 딸린 도그 파크에 놀러 갔다. 왜 있냐고? 그것보다는 차라리 동물 병원이 왜 가까운 곳에 없는지 물어보는 게 더 나을 것이다. 그만큼 동물들은 소중한 가족이니까. 동물 병원의 유치 문제로 몇 년 가까이 다방면적으로 심심치 않게 말다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전해도 괜찮겠다 싶어 추가로 적는다.
         “짜잔. 상처 하나 안 생긴 나를 보라.”
         다니엘: 토요일 오후 7시 35분 경에 생긴 다니엘 클라이드 워커 실종 사건에 대한 진술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소년은 맨 처음에는 또래보다 작은 덩치를 가진 상태였다. 소년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가장 무서워 보이는 사람한테 잘못했다고 빌 뿐이었다. 소년은 돌발적으로 위협을 당할 때마다 자신을 작은 공 안에 가두었고, 그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다.
         비명이 새어나올 리 만무한 공간에서, 남자는 다시 나와, 그렇게 유유히 자택을 빠져나온다. 부촌에 사는 누구도 검은 차의 주인은 아직 알지 못한다.
         ...그러니까 다니엘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 HiO . . . . 15 matches
          *이 때문인지 꾀를 써서(...) 초톡방에서 받은 물품 중 현 우주 인류들에겐 사치품이나 마찬가지인 기호 식품 몇 개를 소소하게 이용하려 하기도 한다. 그래도 양심은 찔리는지 항상 물어는 본다.
         아냑은 마지막으로 레이더를 한 번 더 확인했다. 그리고 그냥 마른 세수를 마저 했다. 저 갑작스럽게 생긴, 널리고 널린 곤충들이 처음 레이더에 잡힌 곳이 문제 투성이 협곡인 걸 자기 두 눈으로 다시 확인하고 나서야 아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냑의 방엔 아냑이 주인이 아닌 물건들이 더러 있다. 아냑의 취향이 아닌 다른 노래가 담긴, 고전적인 카세트 테이프. 아냑은 절대 입지 않을 것처럼 생긴 새카만 티셔츠-이모 문화 프린팅까지 되어있는 물건. 아냑의 큰 발엔 맞지 않는, 적당히 작은 실내화까지.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에서 생명체를 발견하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나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전제가 생긴 셈이니까. 아냑은 며칠 전에 묵직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만큼의 서늘한 감각을 뒷목에서 느꼈다. 불가해에서 오는 본능적인 공포. 상식 바깥의 범주에 속하는 존재를 마주했을 때의 절망감, 막막함.
         이유도 없이 생긴 이변이 이걸로 두 번째다...
         근처에 장미꽃을 닮은 양이... 아니, 장미꽃인지 양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형체가 아냑을 흘끗 봤다가 도로 지나친다. 양은 어딘가에 기댄 채 늘어져 있는 수상한 인영에게도, 이 공간에 침입한 아냑에게도 관심이 없어보였다. 양은, 아니 장미꽃은 그냥 몇 걸음 떨어진 채 양이 울음소리 내는 형태를 흉내낼 뿐이였다.
         관리자가 처음으로 일어났다. 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는 뜻이다. 항의의 행동이 아냑의 시야에도 훅 들어오자 당연히 아냑도 놀랐다. 움직일 줄 몰랐단 말이다. 아냑은 역시 고분고분이고 나발이고 일단 생긴 게 인간이고 두 발도 달렸는데 이걸 예상을 못 하고 놀라다니 참 우습다, 하고 속으로 자조했다.
         우주정거장의 교육 장소는 협소하지는 않다. 다만 그 공간은 언제나, 늘, 어쩌면 영원히 교육공간일 것이다. 소년인 우주인은 청소년일 때도 그 공간에서 수업을 들을 것이다. 교육을 받는 선생이 바뀔 지언정 보는 사람은 늘 똑같을 것이다. 바깥은 우주. 교육 장소와 그들이 사는 주거 구역은 같은 건물로 봐야 하는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교육자가 자신을 괴롭혔어요! 라는 말로 이런 저런 핑계를 댔으나, 모든 곳에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CCTV가 있는 우주정거장 안에서 그런 말은 썩 먹히지 않았다. 점차 아이들은 그동안 억눌려 있었던 파괴적인 창조력을 가짜 멍을 만들기, 사고로 보이지 않을 사고 만들기, 꾀병이 무엇인지 배우고 활용하기 등으로 널리 퍼졌다. 몇몇 아이들은 꾀병을 어른들은 태연하게 쓰는 걸 봤다며 매우 화내기까지 했다!
         아냑은 이런 일을 친구들끼리 하면서 생각보다 매우 재미있음을 느꼈다. 그동안 답답했던 게 풀린다고 해야 하나. 그 질리도록 간 교육공간에 가기 싫었음을 인정하고 이렇게 구는 게 괜찮아서 너무 좋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한편으로는 궁금했다.
         모두 약속하고 그렇게 다시 찾아간 교육공간에서, 새로 맞는 교육자는 이렇게 선언한다.
         실종자가 영원히 떠도는 공간에 사는 우주인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 꿈의 주재자의 공간에 아냑은 잠들자마자 들어서게 된 것이다. 둥실둥실 공중에 떠 있다가 사뿐히, 소리없이 안착하는 제 동료는- 아니 관리자는 정말이지 얄밉기 짝이 없었다. 미치겠네 진짜!
         하지만 관리자는 그저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할 뿐이였다. 아냑은 한없이 푸근한, 삭막한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평화롭고 정적인 공간에 덩그러니 서 있다가, 뒤늦게 의자에 저벅저벅 걸어가 털썩 앉았다.
  • 프로키온 . . . . 13 matches
         본체와 똑같이 생긴 분신을 만들고 분신에 의식을 옮겨 조종할 수 있다. 이는 그의 목에 있는 초커형 마도구의 기능 중 하나이다.
          - 사이버 월드 : 마법을 이용해 넷 내비로 의태한 형상(목 이하 전신 바디슈트+ 뿔 달린 헬멧) 위에 망토.
         사적인 공간에 무단 침입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라는 것을 학습한 프로키온이, 이 일로 무단 침입에 대한 항의 편지를 보내자 이에 대해 사과하며 프로키온에게 방에 결계를 치는 법과 '선물'을 보완하기 위한 조언이 포함된 답장을 남겼다.
         자신의 친구들 외의 다른 사람이 보고 있을 때는 초커에 제지당해서 쓰지 못했으나, 이따금 리온의 부모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청소를 하고, 바닷바람에 날아가는 목도리를 도로 잡아다 주고, 소나가 있는 사이버월드에 가서 바이러스 퇴치를 거드는, 그런 사소한 도움 정도는 줄 수 있었다.
         {{{[내가 지금껏 의지대로 마법을 쓰지 못했던 일이 생긴다면 그건 이 봉인구 때문이었지, 내 능력이 부족해서는 아니었단 말이지.]
         "물론 이차원에서 넘어온 침략자들로부터 내가 내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단이 생긴다면 그것도 좋겠지만...그런 힘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진 나도 모르겠으니까. 그냥, 평소라면 드러나지 않을 작은 변수만으로도 좋아. 가장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어서, 마지막으로 단 한 가지를 할 수 있는 기회라도 생기도록. 내가 볼 때 너는 그 정도는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리온과 소나네 차원, 그 중에서도 사이버 월드 쪽.
         ...현실세계에서는 비오는 날 길거리에서 한 번씩 보지만, 기상현상이 저절로는 발생하지 않는 사이버월드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었다. 동그란 웅덩이의 수면에 이를 내려다보는 프로키온과 소나의 얼굴이 비친다.
         이 시간에 만나기로 약속된 사람에게 소년은 고개를 꾸벅 숙여보인다. 일주일에 다섯 번, 오전 시간대에 찾아오는 가정교사이자...진짜 '마왕'. 그와는 이전에 그의 방에 멋대로 들어왔었던 일로 안면을 텄었다(여전히, 베일 아래의 얼굴은 모르지만, 그럼에도 목소리나 느껴지는 마력 등으로 같은 사람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보호자들이 가정교사로 초빙해온 사람의 정체를 알았을 때 처음에는 놀랐으나, 지금은 조금 익숙해졌다.
         진짜 '마왕'의 갑작스러운 방문 사실과 그 존재감은, 처음에는 소년이 엉덩방아를 찧을 만큼 놀라게 했으나...지금의 소년에겐, 이제 글리제 일가의 세 사람보다 어쩐지 자신의 스승이 조금 더 편하게 느껴지곤 했다. 글리제 가 사람들은 소년 자신처럼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출생한 인간이라 소년이 보기엔 공통점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스승에게는, '통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만큼의, 평균치를 크게 초과하는 마력통과 마법적 재능'을 선천적으로 타고났으며, 비밀을 품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그렇기에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시리우스도 '마왕 체질'과 유사하면서 대조되는 재능을 가진 '용사 체질'이었지만 기이하게도 그는 타고난 정화력을 제어하는 능력마저 같이 타고난 듯 보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존재인 그보다도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는데 숨겨야 할 것조차 없는 존재였기에, 그는 '용사' 시리우스에게는 그 부모와는 다른 의미로 강한 이질감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소년은, 이따금 식사 중에 글리제 가 식구들이 오늘 하루 잘 보냈는지 물어오는 질문에 짧은 몸짓으로 답하다가도, 만약 이들이 아니라 자신의 스승이 자신을 거두었더라면 어땠을까를 조용히 상상하다 식사를 마쳤다.
          - 타인과 대화할 때에는 프로키온이 상대의 말을 듣고 초톡방을 통해 1:1 메세지로 답한 뒤 그것을 보여주는 식으로 대화하거나, 소지품(펜과 공책, 혹은 상황에 따라 마법)을 이용해 하고자 하는 말을 써서 보여주거나 한다.
         그러나 이후 프로키온이 리온과 소나로부터 '타인의 사적인 공간에 무단 침입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다'는 것을 학습했고, 자기 차원에서 진짜 마왕에게 지속되는 결계를 치는 법을 배워와서 곧장 자기 방에 써먹었다.
         그 결과, 거주하는 방의 안쪽 절반에는 프로키온의 허락이 없으면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한다. 처음에는 방 전체가 결계의 범위에 포함되어 시리우스를 경악하게 만드는 소동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동거인들로부터 허락없이 방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결계 범위를 현재 상태(방 전체 면적의 약 50%, 안쪽 절반부분)로 좁혔다.
  • nutcase . . . . 8 matches
         현실적으로 잘생김. 와! 미남!은 절대아니지만 잘생긴편. 하지만 흉흉한 표정이 모든걸 망쳐버렸다 - 6스레 920레스
         미의 기준이라... 아저씨는 현실적으로 잘생긴정도로 생각중. 잘생겼다! 는 절대 아니지만 괜찮게 생겼네~ 정도일까. 마초취향이라면 좀 더 점수를 주겠지만... - 43스레 736레스
         사실 아저씨가 맨처음에 메피쨩한테 '아저씨는~' 이라는 호칭을 썼을때까지만해도 뭐랄까
         그날번 돈은 그날 다 써서 별로 의미 없지만 -30어장 281답글-
         "이거, 아무리 그래도 인기가 너무 좋구만. 내가 잘생긴건 인정 하지만 말야"
         "야, 내가 그딴걸 모를까봐? 그래서 이 형님이 같이 간다고 대장한테도 말 해놨지. 애초에 임마 너 몸쓰는거 잘한다고 대장이 직접 말도 했잖냐. 생긴것도 반반하니 의심도 잘 안살걸?"
         그렇게 계속 똑같은놈을 찾는녀석에게 한병씩 팔다보니 금방 단골되더군. 그 즈음엔 나도 꽤 요령이 생긴거야. 수완이 늘은거지. 와서 귀찮게 구는녀석 이야기를 들어줄만큼 관용도 생기고 말이지. 심지어 몇년동안 사람하나 못찾을만큼 멍청한놈을.
          "곧 말한다 곧 말한다 하면서 일주일 내내 진짜 애인이라도 된 것처럼 들러붙어 다니더니 갑자기 코빼기도 안 보이고 말이지 그 개년, 사람 기분 잡치게 만드는 취미라도 새로 생긴 건가. 잡히기만 해봐라...!"
  • AU . . . . 7 matches
         타지 생활에 적응하는 동시에 또 마법세계에도 적응해야 하고 비마법사들에게 자기 정체도 숨겨야하는 유리온 어린이에게 부모가 그냥 통역용으로 쓰라고 소나를 붙여줬는데...소나가 리온이를 진지하게 잘 도와줘서 짱친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머님은 그냥 통역해주고 일정 관리해주는 머글제 사이버-인형인 줄 알고 들인거라 소나한테 높은 수준의 자의식이 있다는 건 몰랐음... 리온이의 영향으로 자아가 강해진 것도 있습니다.)
         그 사실(자신에게는 악의가 없었으나 무지로 인해 소중한 친구를 죽음으로 내몰 뻔했다)에 충격받은 리온은...처음에는 단순히 부모님이 시켜서 별 생각 없이 호그와트에 다녔지만, 그 이후 마법세계에서도 소나와 안전하게 동행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을 자신의 꿈으로 삼으며 학업을 지속하게 됩니다. 재학기간 중에는 편지 등을 주고받으며 교류하거나 마법 물품에 소나를 이식하려는 시도를 해볼 듯 싶습니다. 그러나 리온의 실력으로는 호그와트의 마법적인 보안 조치를 전부 파훼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서, 소나를 마법 물품에 깃들게 해서 호그와트에 들이는 데에는 성공할지라도 결계에서 나오면 호그와트 안에서의 기억을 잃어버린다든지 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 같네요.
         ''그 어마어마한 위력에 비하면 지극히 수수하게 생긴 지팡이.
         ||<bgcolor=#000> '''{{{#ffff99 획득 방법}}}''' ||<-4> 검은 혼돈이 흰 질서를 제압했을때 같은 공간에 있는 모든직원이 획득 ||
         ||<bgcolor=#000> '''{{{#ffff99 장착 요구 조건}}}''' || 지혜 V, 정의 V, 등급 V ||<bgcolor=#000> '''{{{#ffff99 추가 효과}}}''' ||<-2> 피격시 30%확률로 같은 공간에 있는 모든 직원에게 W 속성 보호막 부여 ||
         처음에는 그들의 종교와 얽히는 것을 매우 꺼려했던 연금술사였으나, 그들의 목적과 자신이 현재 행하는 일이 같음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답장을 보내었다.
         처음에는 그녀에 대해 이단으로서 심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악의 세력이 강해질수록 그런 논쟁은 무의미해져만 갔다.
  • 音街カンナ . . . . 6 matches
         자신의 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를 가지고 있지만 한번 생긴 인연을 쉽게 놓지 못하는 타입인 상냥한 여자아이.
         그래도 생긴지 몇달 되지도 않은것 같은 밴드가 원맨라이브를 한다는건 조금 흥미가 생겨서 어쩔수 없이 같이 가기로 했다. 덤으로, 티켓값으로 파르페 한개를 뜯겼다.
         ...애초에 베이시스트가 아니라는 건 둘째치고, 그때 이후로 단 한번도 기타를 잡은 적이 없었다. 얼마전의 그 일이 있은 후로는 더더욱. 잡지 않았다고 할지, 잡지 못한다고 할지는 여전히 조금 생각해볼만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나는, 더이상 기타를 칠 수 없다. 마음이 꺾여버리면 그야 할 수 없을테지. 이유는 명확했지만, 탓을 계속하고 있는 나도 한심해서. 그래서 그냥 잡을 수가 없었다. 흔히있는 슬럼프 였으면 좋겠다고 몇번이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수 없었다. 넥을 쥔 손으로부터, 울려대는 앰프로부터 그날의 텅비어있는 무대가 떠오르게 되서 그렇게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 처음에 몸이 멀어지고 나니 점점 마음도 멀어졌고, 라이브하우스의 아르바이트는 끝끝내 그만두지 못했지만 공연준비를 할때가 아니면 직접 보는 일도 그다지 없었으니. 알바를 그만두고 나면 완전히.
         처음에는 단순한 흥미였다.
         처음 본것은 분명, 타카마츠 선배의 공연이었다. MyGO!!!!!가 아닌 이유는 정말로 처음에는 낭독극에 불과했었으니까. 한소절 한소절 눌러써둔 감정이 터지듯이 밀려와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언젠가는 나도, 저런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가게를 나오니 머리 위로 드리운 달이 구름에 가려져 거리는 평소보다도 한층 더 어두워 보였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야 있었지만 마음 속에 생긴 응어리가 해소되지 않아 돌아가더라도 불쾌한 기분만 들것이 뻔했다.
  • 캐릭터 통합 목록/더미 . . . . 6 matches
         결국 철저히 이 모든 것을 숨겼기에 이에 대해 알 수 없던 프라이폴레와 대면하게 된다. 처음에는 프라이폴레가 압도적이었지만 케테르와 개념마법의 조합으로 프라이폴레는 세피라의 힘을 빼앗겼고, 마침내 인간 대 인간으로 싸워서 가까스로 승리하게 된다.
         선배 - 꿈을 먹고 사는 악마이자 개구리의 대학교 선배. 현재는 졸업했다. 남자.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다고 한다. 가끔씩 꿈에 나타나서 놀래키는지라 현실에서 딱밤을 때리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물론 본인은 그걸 또 즐기지만. 참고로 여자친구가 있다.
         쌍둥이 소실 사건으로 인해 하나가 된 쌍둥이 남매, 칼릭스와 베니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중인격이라 생각했으나, 쌍둥이 소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쌍둥이가 생성될 때에 서로를 거울로 비추던 쌍둥이 세계에 균열 (정확하게는 거울에) 이 생긴다. 이 일로 인해 한 쪽 세계의 베니는 여자, 다른 쪽 세계의 베니는 남자가 되었으며, 카톡방에 들어가 있는 여자 베니와 달리 남자 베니는 칼릭스를 아주 싫어한다.
         게임에는 거울과 채팅방이 연결되고 그런 거 없었음 연결되고 나서 생긴 변수
         본래는 다른 나라 출신이었지만, 일 때문에 어쩌다가 해극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래서 음식이 입에 맞질 않아 고생 좀 했다고.
  • Cassandra . . . . 5 matches
          가장 마음 놓고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사람. 많은 일에 무게를 두지 않기에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편하게 털어놓고 기댈 수 있다. 어쩌면 자신의 인간관계 중 통상적으로 말하는 가족의 의미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일지도. 처음에는 어리광에 가까운 삼촌과 조카 놀이였다고 해도, 지금은 그 이상의 의미다. 적어도 내게는.
         [Liberius|Liberius]: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껄끄러웠는데... 지금은 아끼고 싶어. 스스로가 스스로를 아꼈으면 해, 다치지 않고."
         [HiO|HiO]: "친우와 친우 정도로만 생각했었지. 일이 생긴 바람에 여러모로 고마운 사람이 되었지만."
         젤 처음에 저 질문 보자마자 왠지 사라지고+잊힘으로 읽어버려서 넛케 생각났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만다라 불리는 거 영 어색해서 (실제로 그 시절을 거의 약간 본인이랑 동떨어지게 봤어서) 몸 비비 꼬았는데 하도 불린데다가 부르는 사람들이 사람들이라... 익숙해지다 못해 좀 기뻐하고 있어요
  • 캐릭터 통합 목록 . . . . 5 matches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살아가는 소년.
         사이버펑크 장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을법한 해킹 사건부터 민간인들의 상식을 초월할 만한 것까지 온갖 사건사고가 태풍처럼 지나간 후 안정을 찾아가는 세계. 그런 세계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상대적으로 작은 이야기.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강인공지능.
         사이버펑크 장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을법한 해킹 사건부터 민간인들의 상식을 초월할 만한 것까지 온갖 사건사고가 태풍처럼 지나간 후 안정을 찾아가는 세계.
         - 아바타 같은 형체를 가지고 사이버 가상 공간 내에서 활동할 수 있다.
  • 300어장 기념 이벤트 . . . . 4 matches
          <div style="margin-top: 20px; background: white; color: #3f454c; padding: 10px 15px; width: fit-content; text-align: left; border-radius: 2px; box-shadow: 1px 1px 3px darkgray; position: relative;">게임에서 사이버결혼은 가능할 거 같은데 실제 결혼은 만나는 것도 성사할 수 없을 거 같음
          <div style="margin-top: 20px; background: white; color: #3f454c; padding: 10px 15px; width: fit-content; text-align: left; border-radius: 2px; box-shadow: 1px 1px 3px darkgray; position: relative;">톡방 모습만 보면 귀엽긴 한데 실제론 편집증걸이라 의부증 의처증같은거 생긴다던가
          <div style="background: white; color: #3f454c; padding: 10px 15px; width: fit-content; text-align: left; border-radius: 2px; box-shadow: 1px 1px 3px darkgray; position: relative;">환불을 도와줘-!!! 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나는 이제 무적기가 생긴
          <div style="margin-top: 20px; background: white; color: #3f454c; padding: 10px 15px; width: fit-content; text-align: left; border-radius: 2px; box-shadow: 1px 1px 3px darkgray; position: relative;">무한한 공간에 익숙할것 같아서
  • MIST . . . . 4 matches
         그 대화방에서 받았던 아로마와 부적이 효과가 있었던 건지 며칠간은 악몽을 꾸지 않았다. 덕분에 한동안은 잠을 좀 쉽게 잘 수 있었다. 이제 악몽이 완전히 물러갔겠거니 싶어 안심하고 있었는데 오늘 또 그 꿈을 꾸었다. 배경은 어째선지 우리 가족이 살았었던 저택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주시자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이번 꿈은 다른 경우와 달리 훨씬 더 심했다. 빌어먹을 주시자에게 당하면서 칼날이 살갗을 파고드는 감각이 느껴질 정도였다. 왼쪽 눈은 어떻게 메울 수 없는 구멍이라도 생긴 것처럼 공허하게 느껴졌다. 나는 결국 피 웅덩이 위에 쓰러졌다. 놈들은 쓰러진 내 몸 위에 고래 기름을 흥건히 뿌렸다. 그리고 불 붙인 라이터를 던졌고, 꿈 속의 나는 그걸 그냥 보고만 있었다. 맨살이 타들어가는 끔찍한 감각이 생생하게 전해져왔다.
         라이카의 목소리였다. 키아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자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라이카의 모습이 보였다. 라이카는 양 손을 등 뒤로 숨기고 있었다. 처음에는 녀석이 또 무슨 사고라도 쳤나, 싶었다. 키아라가 채 물어보기도 전에 라이카는 집 안으로 뛰어들어오며 시끄럽게 외쳤다.
         키아라는 지금 떨리는 몸으로, 먹은 것들을 전부 게워내는 행동을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었다. 속이 요동치고 울렁였다. 온 몸이 화끈거렸고 머리는 깨질 듯이 아파왔다. 왜냐면,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아주 행복한 꿈을 꾸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제국의 황비가 되어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꿈을. 그리고 또한 그 모습이 다른 평행세계의 자신이란 것도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헛웃음으로 넘겼을 뿐이었다. 하지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 수록, 키아라는 제게 다른 미래가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또 다른 자신을 명백히 시기하고 있었다. 왜 너는 놈의 눈에 들지 않은 거야. 왜 너는 마녀가 되지 않은 거야. 왜 너는...
          보통 집순이지만 없을때는 자기 능력으로 만든 아공간에 숨어있다
  • 독백 정리/구참치 . . . . 3 matches
         || 몽환 || 공간에 틈이 생길 정도의 싸움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2011/489 situplay>1596242011>489] ||
         || 시으니 || 제목이고 뭐고 독백부터 다 써서 올린다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477/945 situplay>1596246477>945] ||
         || Dieu du pain || 모두 너로 인해 생긴 일이야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6098/12 situplay>1596306098>12] ||
  • 모르가나 . . . . 3 matches
         히스테릭하게까지 들리는 목소리였지만 그 소리를 들은 모든 사람들은 그러려니했다. 가장 성과가 없던 '보어스' 가 처음으로 성과를 내지 않았는가. 심지어 시간이나 공간에 그치지않고 다른 차원의 존재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약물팀- 퍼시발부서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인해 연결이 끊긴것이다.
         수납공간에서 우산을 꺼낸다 - 37스레 996레스
         불편해함. 바로 마법써서 원래대로 돌아올듯 -30어장 313답글-
  • ♯include <stdio.h> . . . . 2 matches
         딱히 건장한것도 아니고 중성적으로 생긴데다 종종 미성년자로 착각당하기까지 하는 모습으로 그런 표정을 하면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들다는걸 청년도 알고는 있지만.
         고소빵을 먹이려 생각하다 현재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고는 절망하면서 신상을 털어 사이버테러를 한다 - 67스레 450레스
  • 설정 및 세계관 . . . . 2 matches
         클리파라고 쓰고 종말자라고 읽는다. 마음만 먹으면 차원을 부수는 것이 가능한 존재이며 일단은 분류상 악마에 속한다. 최초의 클리파는 타르크 하이넨이라 전해지며, 그 외의 클리파라고 불리는 존재는 여럿 존재한다. 클리파가 되는 조건은 세피라를 죽이는 것,드래곤이 아닐 것,클리파가 클리파로 변형시켜줄 것, 차원을 자신과 동화시키는 것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법칙 밖의 존재이기 때문에 차원에 정해져있는 법칙으로는 아무런 피해를 줄수없다. 또한 물리 능력이 상당히 강해 차원을 맨주먹으로 부수거나 하는 등 차원을 물리적으로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나, 몸에 부담이 많이 가는데다, 기본적으로 부수는 동안 세피라가 방해하기 때문에 일정 규격이상의 힘을 가진 자만이 자유자재로 차원을 부수고 다닐 수 있다. 또한 법칙 밖의 존재이기에 법칙을 스스로 고쳐써서 새로운 기술이나 마법을 만들어내는데도 능통하다. 네임드로는 타르크 하이넨,셜록 홈즈[* 셜록 홈즈는 작가(세피라)를 뛰어넘었기 때문(예시:작가의 어머니가 그래서 셜록 홈즈 왜 죽임? 물어본 유명한 썰)], 구천 마왕이 전해진다.
         세피라가 일일히 처음부터 쩌올려서 법칙을 조정하는 곳이면 같이 붕괴. 조정 안 하고 얍하고 틀써서 만든데는 죽어도 그냥 유지||
  • 버려진 도시 . . . . 1 match
         그 말에 대해서는 후임도 동의했다. 자신이 맨손으로 덤벼도 거뜬히 이길 수 있을것같이 생긴 저 청년이 말 그대로 무법지대인 도시에서 1년이나 생존해있다는것은 확실히 놀라운 일에 속했으니까.
  •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Lunacy . . . . 1 match
         일단 패닉. 진심으로 저기가 대신 죽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삶을 포기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제 대신 죽어버린 100명의 목숨때문이라도 평생 남을 구해가며 살려고 할 것이다. 그 본인은...차마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로 어영부영 삶을 지탱할 테지만. 자신읗 살린 사람을 원망하고 경멸하되 완벽히 미워하지도 못한다. 그 말인즉슨, 자신이 원하던 자신의 편이라는 뜻이라서. 동시에 완벽히 그 사람을 미워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경멸도 생긴다. -42어장 469답글-
  • 초차원 레이드 시뮬레이션 게임방 . . . . 1 match
         -날벼락: 첫 시전시 캐릭터가 타겟 스킬에 지정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뛰어올라 단일 대상을 공격한다. 두번째 시전시 가장 가까운 대상을 붙잡고 캐릭터가 보고있는 방향으로 엎어치기를 하며 좁은 공간에 1턴 동안 '스턴' 상태이상을 부여한다. 마지막 시전시, 캐릭터가 타겟 스킬에 지정 불가능한 상태가 됨과 동시에 은신 상태가 된다.
  • 추가 문법 목록 . . . . 1 match
         transform-style: preserve-3d: 자식 요소들(앞면, 뒷면)이 3D 공간에 함께 있도록 만듭니다. 이 속성이 없으면 카드가 평면적으로 뒤집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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