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7년 전, 이른 바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 라고 불리는 히어로들의 신상정보 유출 사건이 터지게 된다.
여파로 히어로들의 온갖 사생활 정보가 캐내어지고 들통나면서 생활 자체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고, 활동이 한동안 중단되기에 이른다.
중단된 시간 동안 활동의 지속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내부적인 담론이 오갔으나, 파벌이 생기고 갈등이 심화되면서 결국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은퇴하게 된다.
2020년도로 돌아와서...
은퇴하지 않고 그대로 정계나 셀럽 등으로 자리를 유지해 오던 히어로들은 서서히 부패해 갔고, 그들의 명예를 위해-누군가는 대중들이 원하는 영웅들의 활약을 위해라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빌런들과 뒷세계의 크고 작은 조직들에게 손을 뻗게 된다.
그리고 7년 전, 파벌이 채 형성되기도 전에 은퇴한 젊은 히어로였던 신더는 이 뒷공작에 크게 실망하고 시민들을 일부러 위험에 빠뜨리는 일에 분노해 진실을 알리고 근원을 해결하고자, 자경단으로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2020년의 '이데아'는 혼란스럽기 그지 없는 상태였다.
명예를 위해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범죄가 일어나고, 이를 히어로가 해결하면서 점점 히어로라는 것이 프로파간다화 되어 가는 사회.
그 속에서 돌연 또다른 은퇴한 히어로가 빌런으로 등장하기 시작해 사회의 혼란에 박차를 가했다.
그 중 누군가는 히어로를 향해 살인까지 저지를 정도로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되기까지 하였으나, 과거의 일을 아는 신더는 씁쓸함을 삼키며 이를 제압한다. 히어로들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위험을 처단한 것은 이 혼란에 새로운 문을 열게 되었다.
다른 한 사람을 제압해 정보를 뜯어내기 위해 구금시킨 와중에, 뒷세계의 집단들이 양지로 거슬러 오는 일이 발생한다. 8월 대테러 사건과 이에 히어로들을 투입해 다시 한 번 민심을 회복시키려는 수단임을 알고, 일을 해결하려는 한 편 진실을 알리기 위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필요를 느낀 신더는 분전 도중 군인의 인식표를 발견한다. 신더는 이것을 국가가 이 일에 개입했다는 증거로 삼는다.
비슷한 시간대에 SNS 내로 당시 화제였던 경찰 마약 사범 사건의 범인이 버젓이 활동하는 것이 퍼지자, 이번 사건이 의도적으로 국민을 탄압하기 위해 일어난 일이 아니냐며 여론이 급격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히어로들은 계속해서 침묵하는 가운데, 시민들은 침묵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시위를 벌이게 된다. 시위 과정에서 전직 히어로였고 은퇴하여 신더의 활동을 지지해주던 그의 어머니와, 구금 장소를 제공해 주던 그의 스승이 모습을 드러내며 현 히어로들을 비판하자 여론은 더욱 불처럼 타오르게 된다.
시위 기간 동안 신더는 히어로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침입해 알고 있는 얼굴들, 모르는 얼굴들과 날 선 대화를 나누는 등의 신경전을 벌인다.
한편 현 히어로들 중에는 그의 형제라고 할 수 있는 이 또한 있었는데, 그와의 설전에서 헤묵은 감정과 오해 같은 것이 모두 쌓여 있었고, 신더 스스로 자신이 균열의 단초를 제공했음을 실토하거나 형제 또한 히어로였던 어머니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신더에게 가지는 감정 등을 이야기하며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한다.
10월 31일, 급작스럽게 교도소 폭발 사건과 함께 범죄자들이 대거 탈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더는 폭발에 휘말려 부상을 입은 채 교도소 안 범죄자와 빌런들의 아지트에 붙잡힌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집어넣었던 옛 동료이자 현 빌런이 된 사람을 다시 만나고, 감금을 풀어 낸 뒤 탈출로를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7년 전의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 '미러사이드 엣지'라는 빌런을 만나 이를 제압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러나 내부에서 다시 한 번 폭발이 일어나며 사태는 일단락되고, 그는 붕괴된 건물 속에서 빌런과 함께 고립된 끝에 구조된다.
건물 폭발의 결과로 오른쪽 다리가 철심에 관통당하는 등의 큰 부상을 입으며 장기간 입원 및 재활을 권유받았지만, 스승의 도움에 힘입어 보조 기구 착용을 하며 빠르게 재활과 회복을 마친다.(적어도 신더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남들이 볼 때는 그냥 부상도 입었는데 개기는 것이랑 다를 바 없이 보였을 것이다.)
12월, 히어로들의 침묵이 길어진 채 해가 바뀌기 직전까지 도달한다. 신더는 그를 찾아 지방에서 대도시까지 손수 온 또 다른 옛 동료에게 일종의 증거를 받게 되는데, 이는 현 히어로들의 수장 '데우스'가 7년 전 파벌 형성 과정에서 그가 가진 부를 이용해 경쟁자들을 은퇴시켜버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되었다. 신더는 이를 나중에 기사화하기로 한다.
한편 긴장 상태였던 '이데아' 내부에 약간의 안정을 주고자 열린 크리스마스 축제에서, 긴장감을 해소하면서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직시시키기 위해 신더는 공연에 나서기도 한다.
크리스마스마저 지나간 한 해의 끝에, '데우스'와 만남을 가지기로 하였으나...
...'데우스'의 돌발적인 추락 사고 연출로 인해 신더는 급하게 그를 구조하면서 히어로들의 본거지로 창문을 깨면서 난입하게 된다. 그 동안 고민이 많았던 형제와의 재회와 함께.
신더는 앰뷸런스가 오는 동안 '데우스'와 약간의 신경전을 섞은 대화를 하였다. 물론 그 이후에는 유리창을 깬 대가로 입원 신세를 졌다.
2021년의 첫 달, 침묵을 깨고 기자 회견이 열렸다. 시민들 속에 신더는 자신을 똑바로 보라는 듯 행렬의 앞부분에 있었고, 이어서 시민 인터뷰에서 기자의 마이크를 얻어내는 데에 성공한다.
신더는 그간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전부 쏟아내면서, 자신의 정체가 누구인지 밝힘과 동시에, 그것에 대해 비판하고 책임을 요구하였다. 한편 이 타이밍에 옛 동료가 가지고 있던 증거가 인터넷 기사로 퍼지면서 그의 말에 신빙성을 받쳐주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이 완전히 망해버리고 사실상 모든 곳에서 퇴장한 뒤 은거하는 것만이 답이 된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데우스'의 업무를 도와주던 신더의 형제인 '솔라리움'마저 일방적인 해체 통보를 내린다.
이로써 히어로들의 시대는 막을 내린다.
2025년, 이 이야기의 한 자경단은 여전히 자경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